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 외에 인공적으로 구현한 컴퓨터 프로그램 또는 이를 포함한 컴퓨터 시스템을 말한다. 지능을 갖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며, 인간의 지능을 기계 등에 인공적으로 구현한 것이다.위키백과 인공지능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렵고 제대로 표현할 수도 없다. 인공지능에는 다양한 학문이 융합되어 있으며, 단순히 컴퓨터 기술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컴퓨터 기술을 모른다면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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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은 컴퓨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인텔의 설립자인 고든 무어(Gordon Moore)가 반도체 집적회로는 2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을 내놓았다. 컴퓨터 CPU 속도는 40년 동안 무어의 법칙대로 증가하면서 인공지능 기술도 발전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잘하는 일과 인간이 잘하는 일은 다른데 이를 ‘모라벡의 역설’이라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자연스레 걷고 자전거를 배우는 일은 인간에게 쉽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특징을 찾아 분류하고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인공지능에게 쉬운 일이다. 이러한 인공지능 기술은 ‘무어의 법칙’을 넘어 ‘기하 급수의 법칙’으로 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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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에서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가 주인공이다. 사만다는 주인공 테오도르와 자연스럽게 대화한다. 테오도르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이해해주는 존재로 발전한다. 이런 사만다에게 테오도르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갖게 된다. 사만다 역시 테오도르가 느끼는 감정을 학습하며 단순한 운영체제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한다. 테오도르가 “사만다를 통해 느끼는 감정을 가짜 감정이라고 여겨야 할까? 사람이 아닌 사만다가 느끼는 감정을 진짜 감정이라고 여겨야 할까?”라는 질문보다 “사만다처럼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진정한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이 출시되면 튜링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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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이란 파괴적 기술의 탄생으로 이전의 시스템이 아닌 완전 새로운 시스템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나며 경제시스템과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제도와 법,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요구한다. 1차 산업혁명에서는 증기기관의 발명이, 2차 산업혁명에서는 전기, 3차 산업혁명에서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바로 혁명에 가까운 기술인 셈이다. 독일의 인터스트리 4.0을 아이디어로 한 4차 산업혁명이 등장했다. 인터스트리 4.0이란 세계경제포럼 회장 클라우스 슈밥의 주장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괴적 기술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로봇, 3D프린터 등 여러 기술들이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공지능이 최종 목표이다. 이 모든 기술들은 결국 인공지능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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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밸리의 대표적인 기업 페이스북은 딥페이크(Deep Fake)라는 기술을 개발하여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한다. 이때 인식 정확도는 인간의 눈과 비슷한 97%가 넘는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알파고 제로(AlphaGo Zero)는 알파고와는 달리 바둑 기보를 학습하지 않았다. 알파고와 바둑을 두면서 스스로 바둑을 학습하여 승리한 것이다. 이 인공지능의 발전을 보면 곧 인간을 능가는 지능이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아직은 아니다. 딥페이크나 닥터 왓슨, 알파고 제로 모두 한 가지만 잘하는 약한 인공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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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2002년 MIT와 시카고 대학 공동연구진은 구인광고를 보고 1,300여 개 회사에 5,000장의 가짜 이력서를 보냈다. 이력서에는 인종적 색채를 띠는 백인이나 흑인 이름을 사용하였고, 나머지 조건은 동일하게 사용하였다. 기업들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하여 이력서를 검토하면서 백인 이름을 사용하는 이력서에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유색 인종보다 백인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로 인해 면접의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부류가 생긴 것이다. 문제는 이력서를 자동으로 심사하는 시스템이 경제적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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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비전은 인간이 보고 있어야 할 모든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여 기계가 대신 보고 판단하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얼굴 인식을 넘어 키, 몸무게, 체형, 걸음걸이뿐만 아니라 즐겨 입는 옷도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온 세상의 카메라가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프라이버시 문제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기술의 편리성과 위험성은 늘 함께한다.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도 있고 보호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의 가치관과 사회 가치관, 법과 제도에 따른 관리 및 통제가 함께 뒤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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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는 모든 사람들이 개인 주치의도 한 명씩 갖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의사 ‘닥터 챗봇 시스템’은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정기적인 방문 지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챗봇을 통한 환자와의 스마트 상담 관리가 가능하며, 실시간 질의응답 서비스도 제공한다. 만성질환 환자가 자신의 몸을 스스로 꾸준히 관리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장준혁 교수팀은 사용자의 수면 상태를 분석해 수면 중 무호흡증을 진단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내장 마이크로 코골이 횟수, 시간, 강도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화면에 보여주는 장치다. ‘지금까지 병원에서 잠을 자며 해야 했던 검사를 가정에서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국내 기업과 협업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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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더 힘든 대학 ‘미네르바 스쿨’은 캠퍼스가 아예 없다. 수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캠퍼스는 전 세계에 흩어져 있다. 에듀테크edu-tech로 대학 교육을 혁신하고 있는 벤 넬슨 창립자는 “학생들은 4년 동안 세계 각지를 다니며 기업과 비영리단체·공공기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현장 경험을 쌓는다. 동시에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실시간 토론 수업을 통해 비판적 사고, 창의성,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키운다. 나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본연의 목표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강의실을 없애고 학생들을 세계 각지로 보냈고, 수업은 온라인을 통해서만 진행하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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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간만의 고유 능력을 계발하고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인공지능이 절대 가질 수 없는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삶에 대한 목적 의식과 일에 대한 사명감, 자아 정체성, 창의성 같은 능력들이다. 지금까지는 기계처럼 일 잘 하는 사람이 성공하고 인정받는 시대였다. 앞으로 시대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인간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창의성은 인공지능 시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창의성이 눈에 보이는 개념이 아니다 보니 너무 어렵다고 생각지 말자.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된다. 디지털 감성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으로 채우면 된다. 스티브 잡스와 일론 머스크를 뛰어넘는 미래 설계자로 유명한 피터 틸(Peter Thiel)은 “미래의 생존은 경쟁이 아니라 창조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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