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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나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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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60쪽 | 590g | 152*225*30mm
ISBN13 9791189088286
ISBN10 1189088282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초판X, 띠지X
초판X, 띠지X, 만화 및 문제집(수험서) 반품X
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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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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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 자신을 찾아 나선 적이 결코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자신을 찾아내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다는 말인가?” 그러므로 현재 우리에게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우리 자신 찾기를 시도해보자.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떠한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길의 종착지에서 찾게 되는 것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우리의 모든 인식이 척추동물의 두뇌를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에서 벌어진다면, 바로 이 두뇌에서 시작하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그러면 첫 번째 던질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인간의 뇌는 어디에서 유래한 것일까? 인간의 뇌가 지금처럼 이렇게 형성된 이유는 무엇일까?
--- p.31

철학자들에게는 이 세계의 비밀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사유하는 나’에서 자신의 철학을 시작하는 것이 예나 지금이나 합법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오늘날 데카르트는 거의 400년 전보다도 더 현대적이다. 현대의 철학자들은 뇌와는 별개로 생각한다거나 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함을 당연히 인정하고 있다. 뇌가 생각하고, 그리고 뇌가 또한 내 자아를 생성하며, 그 자아는 자신이 생각하고 있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유하면서 데카르트가 ‘나’라는 1인칭 단어를 사용했을 때, 과연 그는 옳았을까? 그는 말하지 않았어야 했다. 다시 말해, 의심받고 있다는 것을 의심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어떤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는 명제 대신에 데카르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여기에 생각이 있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문제로 남게 되는 여기에서의 ‘나’란 대체 무엇인가?
--- p.71

감정은 다양한 주체가 협력하는 복잡한 상호 작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감정에 참여하는 주체들은 특정한 뇌의 영역 또는 뇌의 중심, 신경세포의 정보 송출과 응답, 신경전달물질, 뇌의 다른 구조들과의 복잡한 연결 부위, 그리고 당연히 감각기관을 통해 뇌의 시스템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의 모든 자극 등이다.

어떤 특정한 음악이 어떤 사람에게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비해 다른 사람에게는 왜 소음으로 느껴지는 것일까? 굴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굴에서 역겨운 냄새를 느끼는 사람도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랑한다고 믿고 있는 사람을 어떤 순간에는 증오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화학적인 관점에서 감정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성립, 즉 감정의 생성과 소멸을 규명하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 p.99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겠다는 마음가짐,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는 자신의 제한된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탈출구다.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신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멋진 선물을 골라 누군가에게 선물을 주고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동시에 자기 자신에게 선물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베푸는 기쁨과 선한 일을 행하는 기쁨은 매우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 그것은 인류의 뿌리에까지 다다른다. 그러나 사회적인 것에 대한 즐거움,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는 마음가짐, 그리고 선한 일을 행하는 기쁨 등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 p.155

곤궁한 사람들을 보면 우리 마음속에서 동정심이 일어나듯이 우리에게 도덕적인 감정이 존재한다. 길거리에서 내가 거지를 보았다고 해보자. 그는 직접적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런 감정이 내 마음에 떠오른다. 그것은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발생한다. 그런데 도덕적인 통찰은 도덕적인 감정과는 아주 다르다.

나는 그 거지에게 돈을 주려고 하고, 이것이 옳은 일인지 심사숙고한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저 거지에게 무엇인가를 준다면, 저 거지는 절대 일자리를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저 거지는 먹을 것을 사는 것 대신 술을 마시는 데 돈을 다 써버릴 것이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자기가 구걸한 돈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데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문제의 핵심은, 그 거지는 분명히 자기가 필요로 하는 돈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과 통찰은 종종 분리될 수 없다. 우리가 행동하는 이유와 우리가 행동을 도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철저하게 구별된다.
--- p.194

행복과 고통에 대한 벤담의 생각과 ‘인간의 생명은 최상의 선’이라는 칸트의 생각, 이 두 가지는 서로 합치될 수 없는 반대개념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느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까? 수많은 고통과 불행을 방지하기 위해 도덕적인 이유를 들어 차라리 히틀러를 죽여야만 했던 것이 항상 옳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의 존엄성은 절대 침해할 수 없는 ‘선’이라는 칸트의 독단적인 신념이 더 타당한 것인가?
--- p.221

베르타 고모는 죽어서는 안 된다. ‘살아있는 한 인간’의 가치를 유용성을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대로 해명되지 않은 질문이 하나 더 남아 있는데, 다음과 같은 난처한 질문이다. “우리 삶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식은 무엇일까? 이런 가치는 원래 어디에서 온 것일까?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 p.223

인공두뇌는 일종의 정신을 가진 기계다. 그렇다면 인공두뇌를 장착한 사람은 소멸하는 두뇌를 가진 보통 사람이 아니라 초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이로써 과학은 미술가 프란츠 마르크가 표현주의 미술에 제기했던 것, 즉 “영적인 세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설하자”는 요구를 제기하는 것인가?
--- p.329

‘신은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존재’라는 명제는 철학사에서 가장 많이 논의 되는 논증 가운데 하나다. 무엇보다 안셀무스의 논증은 최초의 존재론적 신의 증명(ontologischer Gottesbeweis)이라는 점에서 유명해졌다. 존재론이란 “존재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존재론적 신의 증명은 어떤 숙고로부터 아주 직접적이고 매개 없이 신의 실존을 추론하는 증명이다.
--- p.334

“사랑은 타인에게서 아무것도 원치 않습니다. 사랑은 타인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합니다.” 그럴 수 있는 것이 우리는 사랑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물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타인의 시각에서 자기표현이라는 것이 맞는다면, 사랑은 우리에게 그 어떤 자기 상실에도 불구하고 항상 가장 자극적인 형상, 즉 우리들 자신을 반영한다.
--- p.375

존재한다는 것은 행동하는 것이다 (To be is to do) ― 소크라테스
행동하는 것은 존재하는 것이다 (To do is to be) ― 사르트르
행동하든 존재하든 그것이 그것이다 (Do be do be do) ― 시나트라
--- p.377

로빈슨은 자신의 소유물을 통해 자기 자신의 형상을 설계한다. 로빈슨은 무인도라는 환경 때문에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 이와 관련해 지멜의 말을 들어 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 “자아감정은 자신의 직접적인 한계를 넘어서서 간접적으로만 관련 있는 대상으로 옮겨 간다. 이는 소유 자체의 의미가, 인격이 대상의 내부로 확장돼 들어가 대상을 지배하는 가운데 자신의 확장 영역을 획득한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입증한다.”
--- p.400

사회적 균등을 지향하는 롤스의 이론적 체계는 우파에게는 너무 좌파적이었다. 반면에 좌파에게 롤스는 계속해서 지나치게 조심스럽고 소심한 자유주의자로 치부되었다. 이렇게 논쟁적으로 진행된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노선 때문에 매우 주도면밀하게 구성된 『정의론』은 철학의 다이너마이트가 되었다.
--- p.408

“지중해의 어느 항구에서 초라한 행색의 어부가 정오의 햇살을 맞으며 빈둥거리고 누워 있다. 그 옆을 지나가던 관광객이 어부에게 말을 걸면서 그렇게 누워 있지 말고 차라리 고기를 잡으러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타일렀다. ‘왜죠?’ 하고 어부가 그 이유를 물었다. ‘돈을 더 많이 벌어야지요!’ 관광객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얼른 관광객은 자신이 생각하는 셈법을 일러 주었다. ‘고기를 더 많이 잡을수록 돈을 더 벌어 부자가 되고, 그러면 많은 고용인도 거느릴 수 있다오.’

그러자 어부는 ‘무엇 때문에 그래야 한단 말이오?’ 하고 반문했다. 관광객은 다시 설명했다. ‘조용히 등을 기대고 햇살을 맞으며 누워 있으려면 그만큼 부자가 되어야지요.’ 그러자 어부는 ‘내가 바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오’ 하고 대답하고는, 눈을 감고 스르르 잠들었다.”
--- p.422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따르는 이른바 ‘에피쿠로스주의자’란 삶의 수많은 작은 기쁨에서 행복을 이끌어 내면서 자신의 불안을 제거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유화적으로 살아가는 균형적인 인간이다. 그러나 후세의 적대자들, 특히 기독교인들은 신을 믿지 않는 에피쿠로스를 패륜아들의 지도자로 날조하고, 그의 관점을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왜곡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에피쿠로스는 이미 기독교의 가르침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에피쿠로스는 육체와 정신, 자연과 영혼의 분리할 수 없는 상호작용을 그의 철학의 중심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 p.435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정말로 알고 있었던 유일한 사람들은 영국의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선(Monty Python)이었다. 그들은 그룹 이름과 동일한 제목의 영화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러니까 이게 삶의 의미라 이거지요. 그거 뭐 정말 별것 아닙니다. 그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굴고요, 기름진 음식은 피하세요. 가끔은 좋은 책을 읽고, 누군가 찾아오면 좋겠지요. 모든 종족이나 국가가 화목하게 조화를 이루며 살도록 마음속으로 빌어도 보고요.”

그런데 여러분이 나에게 묻는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늘 호기심을 잃지 마시고, 머릿속의 좋은 생각을 실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의 나날을 삶의 기쁨으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 p.455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프레히트는 이 책에서 칸트가 철학의 중심적인 문제로 보았던 세 가지 문제, ‘내가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를 다루고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인식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 질문은 윤리에 관한 것이며, 세 번째 질문은 종교에 관한 것이다. 프레히트는 서양의 철학사는 물론이고 현대의 뇌과학, 정신분석학, 생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함께 이런 물음에 대하여 명료하면서도 흥미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프레히트의 이 책은 깐깐하기 그지없는 독일인들이 최근에 가장 많이 구입한 철학책으로 독일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리고,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철학책이지만 누구든 이 책을 일단 손에 쥐면 놓기 힘든 드문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박찬국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지극히 평범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우리의 허를 찌른다. 환상적인 책, 말이 필요 없는 최고의 책!
- [ZDF(독일 제2TV)]
독일 통일 후 최근 30여 년 간 가장 성공한 대중 철학서
- [슈피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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