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도 제세주(수운 최제우) 진상(왼 / 제10도 상제가 영부를 내리다 (오른 먼저, 수운과 관련된 내용은 1도부터 25도에 이르는 도설로서, 제세주진상(濟世主眞像), 태양입회도(太陽入懷圖), (중략) 등이 이에 속한다. 초상으로부터 시작해 묘지의 도설로 마무리하기까지 교조 수운의 출생, 이주, 기도, 수련, 득도, 포덕, 피신, 피체, 순도, 장례 등의 종교적 인생을 망라하고 있다. 다만, 제1도에 나와 있듯이 수운을 스승이 아닌 ‘제세주(濟世主)’라는 호칭으로 공식화하고, 본문에서도 ‘사(師)’가 아닌 ‘주(主)’로 표기하고 있는 것은 시천교 계열에서 공유하고 있는 전통이라 할 수 있다. 천도교에서는 수운을 큰 스승이라는 의미로 ‘대신사(大神師)’로 칭하고 있지만 시천교에서는 1906년부터 수운을 제세 주로 추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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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해월과 관련된 도설은 26도로부터 54도에 이르며, 해월대신사진상(海月大神師眞像), 대신사구의도(大神師?衣圖), (중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수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월의 초상으로부터 시작해 묘지의 도설로 내용이 마무리되고 있다. 대개 태어남으로부터 시작해 입도, 전발, 수련, 피신, 작변, 수련, 영적 체험, 교단 재건, 교조신원, 동학혁명, 피체, 순도, 장례 등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시천교 계열에서는 해월을 ‘대신사(大神師)’로 공식화하고 있는데, 이는 천도교에서 사용하는 ‘신사’에 비해 한층 격상된 호칭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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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해산 이용구와 관련된 도설은 55도로부터 69도에 이르며, 해산대례사진상(海山大禮師眞像), 낙강감리도(洛江感鯉圖), (중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설은 이용구의 초상으로 시작하고 있으나 장례 및 무덤과 관련된 도설은 생략되고 있다. 주로 동학 조직의 친일적 행보, 사회 및 교육활동, 교단의 분열, 교조의 신원, 훈장 및 서훈의 제수, 용담의 재건 및 교당의 신축 등 20세기 초반의 활동과 행적으로 도설이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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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제암 송병준에 관한 도설은 마지막 도설인 제70도 제암 대주교진상(濟庵大主敎眞像)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지하다시피 송병준(1858~1925)은 무과 출신으로서 친일 내각에 오르며 백작의 작위를 받은 친일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는 1904년 이용구가 이끄는 동학 조직인 진보회와 일진회를 합쳐 전국적인 규모의 통합일진회를 결성하고, 일진회장인 이용구로 하여금 일본의 한반도 진출과 침략을 옹호하는 활동을 펴나가게 하는 데에 크게 일조하였다. 이용구보다 10년 연상으로서 시천교에도 가담하여 종리사(宗理師) 직을 맡았고, 이용구 사후 구암 김연국의 세력이 시천교총부로 이탈된 뒤에는 시천교본부의 대주교로 추대되었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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