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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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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로 꽃피운 슬로 육아

: 일본 아줌마 윤영희의 4분의 3 행복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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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74g | 153*210*15mm
ISBN13 9788974836658
ISBN10 8974836653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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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영희
197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열 살까지는 고무줄과 살구 놀이의 기억만 가득하다. 작은 돌 몇 개를 한 손으로 쥐었다가,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고 손등 위에 올렸을 때의 뿌듯함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다. 10대 때는 아침 해가 뜨는 해운대 바다를 보며 학교를 다녔고, 20대에는 어린이 독서교육 일과 배낭여행에 빠져 지냈다. 서른이 가까울 무렵, 여행에서 만난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지금은 도쿄 근교 작은 주택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다. 사교육에 쓸 돈을 5년 동안 모아 아이와 함께 프랑스 시골에서 한 달 살기, 일본 생협 친구들과 부엌 육아 모임을 만드는 등 새로운 육아 문화를 실험하며 30대를 보냈다.
영화 [바베트의 만찬], [카모메 식당]의 주인공처럼 복권에 당첨된다면, 어린아이와 부모를 위한 아늑하고 가정적인 분위기의 어린이 전문 식당을 만들어 보는 게 꿈이다. 현재 계간 ≪창비어린이≫에서 일본 통신원으로 글을 쓰고 있으며, 한겨레 육아사이트 [베이비트리] 필자로 일본의 육아와 교육 이야기를 연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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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약해 빠진 내가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이 두 아이 덕분이다. 아이들 덕분에 세상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좀 더 꼼꼼히 살펴보게 된 것이다.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에서는 세월호 사고로, 일본에서는 대지진과 방사능 문제로, 두 나라는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아이 키우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고, 앞으로도 수많은 위험이 우리 아이들 곁을 맴돌 것이다. 정치, 이념, 역사적인 무거운 숙제들은 차근차근 해결해 가더라도, 지금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이웃 나라 엄마들이 함께 공부하며 지혜를 나누면 좋겠다. 이 책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미미한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바라 본다.
- “에필로그” 중에서

일본에선 대략 어느 정도의 시기가 정해져 있긴 하지만 육아를 하는 엄마마다 아이마다 양육 방식이 제각각이다. (중략) 세상에 태어난 지 겨우 2, 3년밖에 안 되는 아이들이 뭔가를 6개월 먼저 이뤄 냈다고 해서 그 아이의 앞으로 60년에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몇 개월 단위에 집착하지 않고 한 인간이 살아가야 할 전체 시간의 흐름 위에 현재의 시간을 얹어 생각해 보는 여유. 영유아기의 아이를 둔 부모일수록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는 걸 두 아이와 함께 한국을 다녀올 때마다 절감한다.
- “아날로그가 꽃피는 교실” 중에서

어른인 나도 ‘나쁜 엄마’와 ‘착한 엄마’ 사이를 하루에도 열두 번 오가니, 아이들도 마찬가지겠지.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벗어나고 싶은 마음 사이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을 것이다. 늘 부대끼며 생활하는 부모 자식 사이에도 가끔은 말이 아닌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음식을 만드는 과정은 다른 잡다한 생각을 잊을 수 있어 참 좋다. 아이들은 쉽게 울고 분노하지만 그만큼 쉽게 풀어지는 존재다. 부엌은 그런 면에서 부모와 아이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 “일본의 부엌 육아 이야기” 중에서

일본에서 아이들 옷은 예쁘거나 고급스러운 옷보다 ‘안전’을 가장 염두에 두고 고른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장식이 달린 옷은 뛰어노는 데 위험하니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다. 심지어 모자나 큰 머리 방울은 피하고, 치마보다는 바지를 입혀 보내 달라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도 많다. 안전을 고려해 옷을 고르는 일이 어렸을 때부터 습관이 되어, 평소에 입는 옷들은 자연히 편하고 수수한 옷, 튀지 않는 옷이 대부분이다.
- “저성장 시대 일본인들의 살림과 육아법” 중에서

결혼 13년 동안 쌓아 온 물건들을 보니, 나의 욕망인 줄 알고 소비했던 타인의 욕망, 남을 의식해 과시하고 싶어 산 물건, 결국 그런 것들은 내가 즐기며 제대로 써 보지도 못하고 버리기도 아까워 소중한 공간을 차지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었다. 쓸모없는 물건을 보관하기 위해 공간을 내 주고 사람은 비좁고 불편하게 살고 있으니, 정작 집의 주인은 누구일까. (중략) 물건, 시간, 공간, 돈, 자원, 이 다섯 가지에서 각각 불필요하거나 줄일 수 있는 4분의 1을 빼면 자신이 원하는 4분의 3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 “4분의 3으로 살기”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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