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을 7시쯤에 가볍게 먹는다. 출근하고 10시 반쯤에는 아점을 먹는다. 오후 2시가 되면 점심을 먹는데, 그들이 가장 성대하게 먹는 식사가 보통 점심이다. 전채, 메인, 그리고 디저트와 커피까지 주로 3품 코스 요리로 식사를 한다. 오후 6~7시에는 점저를 먹는데, 간단한 음료와 타파스 요리를 먹으며 저녁 식사를 준비한다. 점저를 끝내면, 저녁 9시가 돼서야 본격적인 저녁 식사가 시작된다. 하루에 다섯 끼를 먹는 것이 스페인의 일반적인 식문화다.
--- p.32, 「핀초스」 중에서
생태계에서 인간에게 주어진 선택권은 절대자에 가깝다. 작물들은 인간을 ‘신’이라고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의 영역에 무한히 다가가고 있는 인간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들이 살아남아야 인류도 영속할 수 있다.
--- p.48, 「마스카라다 덴다」 중에서
쵸코는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의 독특한 문화다. 회원제 사교클럽으로서 마음 맞는 친구, 동지들끼리 클럽을 만들고 돈을 모아서 그들만의 아지트를 구축한다. 시내 인근의 건물 지하를 임대하거나 공동구매하여 회원들끼리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을 갖춰 놓는다. 이런 클럽을 쵸코라고 부른다.
--- p.64, 「쵸코」 중에서
기후적 요인으로 인해 아스투리아스에서는 예로부터 사과를 많이 길렀고, 사과를 발효시켜 술을 만들어 마시는 문화가 발달했다. 스페인에서는 이 술을 시드라라고 한다. 프랑스 서북부 노르망디 지역에서도 비슷한 기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역시 사과주를 많이 생산하는데, 프랑스어로는 시드르라고 부른다. 영국에서는 이를 또 사이더라고 부른다. 응? 사이더? 우리가 먹는 사이다랑 어떤 관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 p.110, 「시드라」 중에서
수백 년간 지속된 무어인의 이베리아반도 지배는 아이러니하게도 이종교배의 독특함이 느껴지는 스페인의 문화를 만들었고, 여타 유럽 국가와 차별점을 가지게 되었다. 언어, 농업과 음식문화, 음악, 춤, 건축양식 등 모든 부분에서 스페인은 북아프리카 무어인의 영향을 받았고, 그래서 다르다. 그리고 아름답다.
--- p.151, 「히메네스 마을」 중에서
스페인의 문화 중의 하나인 시에스타는 점심을 먹고 해가 저물 때까지 쉬거나 낮잠을 자는 것을 의미한다. 이젠 도시에선 찾아보기 힘들어진 스페인의 오랜 전통이기도 하다. 하지만 시골로 가면 여전히 시에스타가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라 베라에선 시에스타가 무엇인지, 왜 시에스타가 스페인 사람에게 중요한 것인지 (무더위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므로) 확실히 알 수 있다.
--- p.187, 「라 베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