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합격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곳은 많아도 미래를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꿈을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곳은 별로 없다.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도 말이다. 운동을 잘하려면 요령이 필요하듯이 미래를 설계할 때도 생각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그러한 요령을 ‘경제학적 사고방식’에 기초하여 정리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 요령을 잘 터득해서 관점을 살짝 바꾸면 세상이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들어가며」중에서
“옛 연인의 선물과 시험공부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것은 ‘과거를 질질 끄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점이다. 필자 역시 시험공부를 하면서 과거에 얽매인 경험이 있다. 회계사가 되기 위해 자격시험 공부를 하던 중, 대학원 진학에 흥미가 생겼다. 방향을 전환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좀처럼 결단을 내릴 수 없었다. 그렇게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면서 ‘지금껏 이렇게 열심히 했는데’ 하고 과거에 매달려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거에 얼마나 공부했고, 얼마나 고생했느냐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데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필요한 것은 미래를 바라보며 생각하는 관점이다. 과거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시험공부와 쇼핑에서는 어떤 선택이 현명할까?」중에서
“예를 들어 대학 입시를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보통 대학 입시를 인생의 중대한 관문으로 여긴다. 대학 입시에서 실패하면 대부분 실망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어딘가 이상하다. 많은 이가 희망 대학에 합격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사실 그것은 본 목적이 아니다. 진정한 목표는 그 대학에 들어가 무언가를 배워서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것이다. 대학 입시에 한 번 실패했다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길이 아예 막혀버린 것은 아니다.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고 할 때,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중간 목표를 설정하게 된다. 그 중간 지점을 통과하는 것은 최종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그런데 중간 지점을 향해 달리다 보면 점점 그것을 진정한 목표로 착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중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모든 일이 끝나버린 양 절망에 빠진다.”
---「단골 가게에는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중에서
“최근 곳곳에 소형 주차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불법 주차 단속이 엄격해진 것을 들 수 있다. 불법 주차를 해서 벌금을 낼 바에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요금을 내는 편이 이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것으로 주차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어난 이유는 설명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 비싼 땅에 굳이 소형 주차장을 만드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 이용자가 아무리 많아도 주차장에서 얻는 수입은 주택 임대 수입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이다. 여기서 답이 되는 것이 바로 옵션 가치이다. 부동산, 예를 들어 빌딩이나 빌라는 한번 지으면 쉽게 변경할 수 없다. 사무실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빌딩을 지었는데, 나중에서야 1인 가구를 위한 빌라 수요가 더 높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자.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사무용 빌딩을 주거용으로 변경하기란 쉽지 않다. 건물을 짓지 않고 있으면 어떤 용도의 건물을 찾는 사람이 많은지 파악하고 나서 그에 맞는 건물을 지을 수 있다. 즉, 건물을 바로 짓는 경우와 비교해서 선택지가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옵션 가치가 높다.”
---「연애와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중에서
“프로야구 감독에게 선수 교체 타이밍이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요소이다. 경기가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8회 말, 감독은 어떻게든 추가점을 내고 싶어서 대타 기용을 고려한다. 평범하게 생각하면 현재 나와 있는 상대 투수에게 강한 선수를 내보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다음을 생각하는’ 발상이다. 하지만 생각이 여기에 그쳐서는 감독으로서 자격 미달이다. 야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이쪽에서 타자를 바꾸면 상대 팀 감독이 그 타자에게 강한 선수로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 따라서 이쪽이 대타를 내보내면 ‘상대방도 그에 맞춰 투수를 바꿀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을 때 또 다른 선수를 새로운 대타로 기용할지, 아니면 처음 내보낸 선수에게 그대로 치게 할지 결정해놓아야 한다. 즉, 다음이 아니라 다음다음까지 대비하는 것이다.”
---「총무의 우수함은 2차 장소 섭외에서 판가름 난다?」중에서
“전자 제품을 살 때, 성능이나 품질을 잘 모르는 채로 사는 일은 거의 없다. 텔레비전을 살 때는 카탈로그나 전문 잡지 등에 실린 정보를 바탕으로 어느 회사 제품이 좋은지 검토한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카탈로그에 표시된 품질과 실제 품질이 일치한다. 가령 카탈로그에는 3D 텔레비전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보니 아니었다거나, 이런 일은 요즘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러나 음식점은 상황이 다르다. 가게 앞에 ‘최고의 맛집!’이라고 쓰여 있어서 들어갔는데 음식 맛이 아주 형편없었던 적은 없는가? 먹기 전에 예상한 품질(맛)과 실제 품질(맛)이 크게 차이 나는 일은 음식점에서 흔한 일이다. 그런데도 음식값은 반드시 내야 한다. “최고의 맛집은 무슨!” 하고 소리치며 화내도 식당 측에서 음식값을 공짜로 해주지는 않는다. 이처럼 꼭 음식점이 아니라도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에서 정보의 비대칭이 판을 친다.”
---「나를 표현할 땐 나만의 새로운 신호로 해야 하는 이유는?」중에서
“경제학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개개인이 자신의 효용, 즉 자신의 만족도를 최대한 크게 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모델이다. 이 때문에 경제학은 인간을 매우 이기적인 존재로 상정한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이다. 사람들에게는 자식이나 친구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행복을 느끼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무시하지 않는다. 이런 타인에 대한 감정까지 개인의 만족도에 포함하여 이론을 구성하기 때문이다. 묘목을 심는 노인의 경우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것, 또는 행복해질 거라고 예상하는 것 자체가 기쁜 일이었다. 이처럼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타인, 때로는 먼 미래의 타인까지 생각하는 마음씨를 지닌 사람들의 행동 역시 경제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내일을 위해 나무를 심는 노인의 마음은?」중에서
“금융 경제학 이론 중에 포트폴리오 선택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이론 자체는 수식을 사용하여 복잡하지만, 원리는 매우 간단하고 시사하는 점도 많은 이론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아서 들고 다니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달걀, 특히 날달걀은 깨지면 못쓰게 된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니에 넣어서 들고 다니면 서로 부딪치기 쉬우므로 한꺼번에 깨질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런 위험성(리스크)을 분산하기 위해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이론의 주장이다.”
---「목표 달성이 쉬워지는 방법이 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