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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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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가는 길

: 인도에서 스웨덴까지 자전거 타고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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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514g | 140*208*30mm
ISBN13 9788998120344
ISBN10 899812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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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페르 안데르손
Per J. Andersson
인도를 중점 취재대상으로 삼는 언론인이자 작가다. 스웨덴에서 가장 유명한 여행 잡지 [Vagabond]의 창간에 동참했으며 지난 삼십 년 동안 적어도 한 해에 한 번은 인도를 여행했다.
역자 : 이하영
1993년 부산 태생으로 열다섯 살에 스웨덴으로 옮겨 가 스톡홀름 시립 쿵스홀멘 고등학교 사회과학과를 졸업했다. 지은 책으로는 『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겉은 노란』이 있다. 현재는 케임브리지 대학교 인문사회정치학부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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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기 위를 좀 봐!”
창으로 스며든 햇빛이 무지개를 빚어냈다. 점성술사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있었나 보다.
“아기가 자라면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군요.”
--- p.8

“우리 부족 밖, 마을 밖, 구역 밖, 지방 밖, 주 밖, 나라 밖에서 온 여자와 결혼을 할 것이다. 직접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그녀가 너를 찾아낼 테니까.”
점성술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내 눈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 p.9

공원 옆에는 낮고 흰 건물이 하나 있었다. 학생, 언론인, 그리고 지식인 들의 단골 만남장소인 ‘인디언 커피하우스’였다. 이곳에는 최근 들어 새로운 고객층이 생겨났는데, 유럽에서 육로를 통해 인도를 찾아온 히피들이었다. 카페 밖에는 이들의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조그만 트레일러 차량들도 있었지만, 화려한 색상과, 상상력 넘치는 그림과, ‘인도 탐험대 1973-1974, 다음 정착지 히말라야’나 ‘뮌헨-카트만두 육로 여행’ 따위의 문구로 뒤덮인 커다란 관광버스들도 있었다.
--- p.98

그때였다. 분수대 뒤의 어둠 속에서 젊은 유럽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내일도 분수대 옆에서 작업할 거냐고 물었다. 노란 티셔츠와 딱 달라붙는 나팔바지를 입고 있었고,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이었다. 인디언 커피하우스에서 보던 유럽 여자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진지해 보였고, 생각이 깊어 보였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았다. 피케이의 답을 들은 그녀는 고맙다고 말하고는 황급히 돌아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 p.174

서쪽으로의 기나긴 여정을 시작한 첫날, 피케이는 동이 틀 때부터 페달을 밟아 저녁 늦게 쿠루크셰트라에 도착했다. 피케이는 오늘 치 먼지는 다 마셨다고 생각하며, 자전거에서 내렸다. 이 자전거는 뉴델리에서 60루피를 주고 산 중고 여성용 자전거로, 남성용 자전거의 반값이었다.
피케이는 60루피면 비싼 항공권을 살 여유가 되지 않는 자기 같은 사람에게는 적당한 여비라고 생각했다.
--- p.235

싸구려 여인숙에 도착한 피케이는 벨기에 인 한 명을 만났다. 피케이는 자신이 카불에서 오는 길이며, 보로스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말이다.
“카불에서 여기까지 자전거로 왔다고요”
벨기에 인의 질문에 피케이는 질문으로 답했다.
“먼 거리인가요”
“네. 500킬로미터잖아요. 자전거로 가기에는 먼 거리죠. 거기다가 몇천 킬로미터를 더 갈 거라고요? 어디라 그랬죠……? 보로스? 스위스에 있는”
“네.”
“그거 확실해요”
“네. 스위스에 있는 보로스예요.”
벨기에 인은 미심쩍다는 듯 피케이를 바라보았다.
--- p.269

‘가축 사건’도 있었다. 스웨덴에서의 첫여름, 피케이는 보로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로타 부모님의 여름 별장에서 우리에 갇혀 있는 소를 발견했다. 피케이는 누가 문을 열어두는 것을 잊은 것이라 생각했다. 자고로 소는 자유롭게 돌아다녀야 하는 법이거늘. 피케이는 우리 문을 열었다. 그러자 스웨덴 소들도 인도의 소처럼 자유를 만끽하며 어슬렁어슬렁 도로로 나갔다.
자동차들은 짜증스럽게 경적을 울렸고, 피케이는 즐겁게 손을 흔들었다. 인도의 운전사들은 소를 길 옆으로 내쫓기 위해 경적을 울리곤 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좋았으나, 농부는 화를 냈다.
“누가 소들을 풀어놨어!”
그가 고함을 질렀다.
“내가 그랬어요!”
피케이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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