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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88쪽 | 506g | 131*187*30mm
ISBN13 9788973812974
ISBN10 8973812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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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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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시카와 도모타케
1985년 출생. 가나가와 현 출신. 25세에 쓴 이 작품으로 ‘골든 엘러펀트 상’ 제2회 대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대학 시절부터 집필에 몰두하였으며, 현재 회사원으로 근무하면서도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매일 글쓰기를 의도적으로 습관화하여 일주일에 원고지 100매를 채워 넣는 필력을 얻었다. 좋아하는 작가는 극작가이자 역사 소설가인 알렉상드르 뒤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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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차림새였다.
위아래 똑같이 회색 양복에 회색 구두,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고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눈동자는 불타는 듯한 검은빛이었다.
마치 슬로모션처럼 느릿느릿 걷는데도 유리 쪽으로 쭉쭉 다가오는 것처럼 느껴진 것은 그 남자가 풍기는 특이한 분위기 때문이었다. 주위의 풍경이 그 남자로 인해 모조리 흐릿해졌다.
인간이 아닌 사람, 뭔가 인간을 초월해버린 듯한 존재. --- p.93

이젠 너무 지쳤어.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었는데. 마음껏 날개를 펼치고 싶었는데.
그저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 평범하게 자라고 평범한 하루하루를 보냈더라면 이런 곳까지 흘러 들어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집…….
내게는 그 최소한의 권리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 p.129

“남의 죽음을 예언하는 게 아니에요. 죽음으로 향하려는 사람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거죠. 당신은 침울한 사람과 슬퍼하는 사람을 분간할 수 있나요?”
“그런 정도라면 가능할 거 같은데?”
“그것과 마찬가지예요.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지, 주의 깊게 지켜보면 극한의 궁지에 몰려 있는 인간을 분간할 수 있어요. 자살하려고 하는 사람은 반드시 어떤 사인을 보내는 법이에요. 하지만 그걸 알아봐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게 문제죠.” --- p.219

“다행인지 불행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야말로 나락에 떨어졌을 때 그레이에게 구조됐어요. 그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런 썩어빠진 세상에 저항할 줄 아는 사람이 있구나,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그래서 그레이를 따라나섰죠. 지금도 이 잘못된 세상에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지만, 무엇보다 나는 그레이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될지 꼭 지켜보고 싶어요.” --- p.290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약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지금 이 나라의 현실이야. 참아라, 이미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다,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는 없다, 증오에 사로잡히지 말고 산 사람은 살아라, 내일의 희망을 보고 걸어라. 방관자는 그런 말로 피해자 유족과 약자를 대충 달래가면서 엄청난 사건을 없었던 일로 뭉개버리지. 약자는 항상 참아야 하고 자살자는 자업자득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 태어나면서부터 걸머지는 불행도 빈곤도 모두 자기 책임이지. 심지어 아무 죄 없이 범죄에 휘말리는 것까지 내 잘못으로 돌려야 한단 말이야.” --- pp.396-397

*비가 내리는 날은 날씨가 좋지 않다.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비가 내리더라도 해는 구름 뒤에 숨어 있을 뿐, 그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게다가?.
료타로는 시선을 푸른 하늘로 향한 채 눈을 가늘게 떴다.
“여우비 주제에 이렇게 좍좍 쏟아지다니, 이상하지 않아요? 흠뻑 젖어버렸네.”
곁에서 불퉁거리는 사유리의 소리를 듣고 료타로의 얼굴에 조용한 미소가 번졌다.
비가 내리더라도 날씨가 좋을 때도 있는 것이다.
--- pp.470-471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회색 양복에 회색 구두, 얼굴에는 핏기가 전혀 없고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눈동자는 불타는 듯한 검은 빛이었다. 자살하려는 나를 구해준 남자 ‘그레이’는……. 그레이는 썩을 대로 썩어버린 이 세상에서 착취당하고 내버려진 자, 국가로부터 소외된 자, 그리고 죽음을 각오한 자들을 모아 ‘크리스마스’라고 부르는 프로젝트를 준비한다. 사회에 대한, 국가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그레이, 10년 전 그레이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리고 이 복수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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