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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는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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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는 어디로 가는가?

: 유네스코, 21세기의 대화 - 세계의 지성 49인에게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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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20쪽 | 829g | 153*224*35mm
ISBN13 9788932018768
ISBN10 893201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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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이선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불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베르그손의 의식과 지속에 관하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현재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역자 : 주재형
연세대학교에서 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베르그손의 상징개념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 현재 프랑스 릴 제3대학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저자
조지 J. 아나스George J. Annas
아르준 아파두라이Arjun Appadurai
모하메드 아르쿤Mohammed Arkoun
아달베르토 바레토Adalberto Barreto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
엘레 베지Hele Beji
제롬 뱅데Jerome Binde
드니즈 봉바르디에Denise Bombardier
앙드레 브라이크Andre Brahic
페이 충Fay Chung
자크 들로르Jacques Delors
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메그나드 데사이Meghnad Desai
술리만 바쉬르 디아뉴Souleymane Bachir Diagne
티에리 고댕Thierry Gaudin
나딘 고디머Nadine Gordimer
장-조제프 구Jean-Joseph Goux
클로드 아제주Claude Hagege
류이치 이다Ryuichi Ida
줄리우 줄레브Jeliou Jelev
악셀 칸Axel Kahn
폴 케네디Paul Kennedy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
미셸 마페졸리Michel Maffesoli
빅토르 마쉬Victor Massuh
아킬레 음벰베Achille Mbembe
엘리키아 음보콜로Elikia M'bokolo
칸디도 멘데스Candido Mendes
뤼크 몽타니에Luc Montagnier
에드가 모랭Edgar Morin
살리코코 무프웨네Salikoko Mufwene
토머스 오디암보Thomas Odhiambo
에두아르도 포르텔라Eduardo Portella
니콜라스 프란초스Nicolas Prantzos
폴 리쾨르Paul Ricœur
제레미 리프킨Jeremy Rifkin
프란시스코 사가스티Francisco Sgagsti
피에르 사네Pierre Sane
미셸 세르Michel Serres
다뤼쉬 샤예간Daryush Shayegan
페터 슬로터다이크Peter Sloterdijk
로제 쉬Roser Sue
트린 슈완 촨Trinh Xuan Thuan
자크 테스타르Jacques Testart
모스타파 톨바Mostafa Tolba
알랭 투렌Alain Touraine
잔니 바티모Gianni Vattimo
볼프강 벨쉬Wolfgang Welsch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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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우리가 윤리 없는 세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의미하는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가치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우리는 심지어 인간의 역사에서 지금만큼 많은 가치가 있었던 적도 없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세계화는 그 1차적인 결과들 중 하나로 지금껏 우리가 완전히 무시해온 문화적 다원성과 가치의 다원주의를 드러내지 않았는가? 그러므로 세계화 현상의 낯설음은 가치들의 허상적이고 수사적인 소멸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어쩌면 오늘날 너무나 많은 가치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가 겪고 있는 위기는 우리가 윤리적 나침반을 잃어버렸으며, 나아가야 할 지평을 보지 못한다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것은 가치들의 위기라기보다는 가치들이 갖는 의미 자체의 위기이며,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의 위기이다. 따라서 시급한 문제는 어떻게 가치들 사이에서 방향을 잡을 것인가이다. --- 서문 중에서

세계적인 것이란 용어와 보편적인 것이란 용어 사이에는 어떤 거짓된 유비가 있다. 보편성은 인권, 자유, 민주주의에 관한 용어이다. 세계화는 기술, 시장, 관광, 정보에 관한 용어이다. 세계화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보편적인 것은 사라지고 있는 중인 듯하다. 적어도 서구적 근대에 따른, 다른 어떤 문화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가치 체계로 구성된 것으로서 보편적인 것은 사라져가고 있는 듯 보인다. 보편화되는 모든 문화는 자신의 독특성을 잃어버리고 파괴된다. 우리가 강제로 동화시키면서 파괴했던 문화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만, 보편적인 것으로 자처하는 우리의 문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차이점이라면 다른 문화들은 독특했기 때문에 죽었던 것인 반면, 우리는 모든 독특성을 상실하고, 우리의 모든 가치가 일소되어버리기 때문에 죽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자가 아름다운 죽음이라면 후자는 ‘나쁜 죽음’이다. --- 제1부 제1장 보편적인 것에서 독특한 것으로― 세계적인 것의 폭력/장 보드리야르

윤리적 모순들은 언제나 존재했으나, 오늘날에는 과학적 진보를 통해서 다시 나타난다. 과학적 진보로 인해 의학 그리고 더 넓게는 생물학의 모순적 원칙들은 서로 대립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죽음에 맞서 싸울 것을 명하는 히포크라테스의 명령은 하나의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뇌사자의 삶을 연장해야 하는가, 아니면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이 사람의 장기를 꺼내야 하는가? 안락사 문제도 분명 마찬가지로 첨예한 방식으로 제기된다. 또 낙태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해야 하는가? 낙태는 여성 해방의 한 요소이지만, 모든 태아가 갖는 삶의 권리, 공동체가 공인한 살인 금지와 충돌한다. (……)
윤리를 복잡화한다 함은 과학, 윤리, 정치 사이의 관계를 인식하고 이 관계를 확립하고자 노력하는 것, 즉 가치들의 문제를 섬과 같은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윤리를 복잡화한다 함은 각각이 다른 것들만큼이나 강력한 윤리적 명령들 간의 갈등을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윤리를 복잡화한다 함은 최상의 선의를 갖고 가치들을 존중하며 이뤄진 행위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결국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기도 하다. --- 제1부 제3장 복잡성의 윤리와 21세기 가치들의 문제/에드가 모랭

성적 차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혔던 20세기 역사가 만들어낸 교묘한 해결책들 중 하나는 아마도 이런 차이가 한편에는 남성, 다른 한편에는 여성이라는 어떤 이중성으로 응고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에 있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정말 그런 교묘한 해결책들 중 하나라면, 이것은 이분법을 넘어 독특한 것을 향해 우리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들 각자는 상이한 하나의 성별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여성들은 개인들의 수만큼 상이한 성별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독특성을 특수한 가치로서 장려해야만 한다. 여성들의 투쟁은 아마도 이 독특성을 위한 하나의 길이 되어줄 것이다. --- 제1부 제5장 가치들의 여성화를 향하여?/줄리아 크리스테바

다음 20년 또는 30년에 걸쳐 우리는 ‘개발’과 ‘진보’란 말이 의미하는 바를 재정의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의 ‘발전’이, 즉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의 생활 기준들과 물질적 소비라는 측면에서의 ‘발전’이 전 세계에 적용될 수 있는 해석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에너지와 물질 소비의 성장으로 촉진되는 이런 종류의 발전이 개발도상국가들에서 손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21세기로 들어감에 따라 ‘발전’과 ‘진보’에 대한 다른 개념화가 요구될 것이다.
우리는 베이컨적 기획의 종말을 보고 있다. 이 기획은 400년 동안 번영했다. 17세기 초에 베이컨이 말한 대로, 이 기획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었다. 지식을 생산하는 새로운 도구로 과학을 사용하기, 단순히 신의 신성한 설계를 발견하기 위한 소일거리로서가 아니라 인류의 이익을 위한 발견으로서 지식을 생산하기, 지식을 더 넓히기 위해 제도와 국가 지원을 활용하기. 베이컨은 '인간'을 믿었고, 인간을 그 자신의 사유의 중심에 놓았다. (……)
베이컨의 기획은 성공했지만, 그렇게 하면서 그 자신의 토대들을 침식했다. 새로운 기획을 재정의하는 것은 우리의 과제이다. 우리는 지난 400년간의 실수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식 생산에 대한 우리의 개념을 확장시켜서 순수한 합리성과는 다른 고찰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윤리학과 미학이 가능한 선택들일 것이다. 게다가 베이컨적 기획은 서구 문명의 창조였다. 서구 문명이 자본주의적 팽창과 함께 전 세계에 걸쳐 일제히 전개됨에 따라, 그 기획은 다른 문화들을 말살하거나 무시했다. 이제는 이 문화들을 다시 현재로 불러들일 때이다. 변화에 관한 의제의 세 번째 요점은 모든 문명을 포함하되 다음 20년 또는 30년에 걸쳐 ‘발전’과 ‘진보’가 의미하는 바를 재정의할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이다. --- 제2부 제1장 과학, 기술, 세계화/프란시스코 사가스티

사이버 공간과 세계화의 강력한 출현에 저항하는 방법들이 있다. 바로 지리적 공간과 지역성, 문화적 다양성, 그리고 문화가 가져오는 모든 것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는 우리가 이방에서 맺고 있는 비상업적이고 비정부적인, 형식적이거나 비형식적인 모든 연대이다. 문화는 제3부문보다 훨씬 더 크다. 문화는 교회, 세속적인 것, 우애, 스포츠, 예술, 시민적인 것, 재미, 놀이들이다. 문화는 우리가 놀이에 빠져 있는 영역이다. (……) 우리는 여기에서 내적인 가치를 만들어냈다. 경제는 우리가 일에 빠져 있는 영역이다. 우리는 여기에서 사용 가치를 만들어냈다. 실제 세계에서 우리는 둘 다 하면서, 놀이에 깊이 빠지고 또 일에 깊이 빠지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근대에 이 모두를 망쳐버렸다. 놀이에 몰두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들의 삶에서 더 근본적인 것이며, 일은 언제나 우리가 놀이하기 위해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주는 어떤 것이었다. 우리는 일이 1차적이고 놀이는 여러분이 할 일들 사이에 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런 관계를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완전히 반대로 바꾸어놓았다. --- 제2부 제2장 접근의 시대/제레미 리프킨

나는 불변하는 것이 있다는 점을 내 주제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한도 내에서 다시 한 번 단언하고 싶다. 에마뉘엘 무니에는 “인간은 영원토록 자신의 분노들의 형태를 갱신한다”고 말했다. 진보를 향한 인간의 투쟁은 계속된다. 진보를 향한 투쟁이 완전히 승리를 거둔 적은 한 번도 없지만, 투쟁은 되풀이될 가치가 있다. 경제는 인간을 위해, 사회적 기획을 위해 존재하며, 교육은 서로 연결된 자유와 연대라는 가치들의 증진을 보장해야 한다. 우리는 이를 끊임없이 일깨워야 한다. 이와 함께 인간에게는 경쟁의 차원과 그것이 지닌 공격적인 요소가 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매우 평범한 이러한 접근을 통해 우리는 결국 새로운 것에 대한 일방적인 열광을 조심하고, 과거를 망각하고 미래를 등한시한 채 정보가 직접적인 것과 순간적인 것에 집중되는 현상(교육체계의 책임이 얼마나 큰가!)을 경계하게 된다. 또 감정적인 사회와 그 사회가 당면할 당연한 귀결들―가령 여론의 독재와 권위 상실―에 대해 경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교육의 기초에 있는 것은 권위를 통해 형성되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이다. 그 권위는 학생에 의해 인정되며, 교사를 통해 현명하게 행사되어야 하는 것이다. --- 제3부 제1장 만인을 위한 평생교육을 향해/자크 들로르

현재 우리가 하나의 중대한 위험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이러한 [자연] 계약은 더더욱 시급하다. 그 위험은 유전공학적 발견들을 특허화함으로써 생명체를 점유하는 것이다. 자연 계약은 그러한 논리가 갖는 한계들을 확정하고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예기치 않은 변화들을 미리 방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러한 관점에서 홉스의 사회 계약이 타인의 신체에 대한 소유와 예속을 합법적인 것으로 본 바와 반대로, 로크의 사회 계약은 인간 신체에 대한 소유를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다. 산업의 자유가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들보다 우월한 것일 수는 없다. 내가 보기에는 그렇기 때문에 자연 계약이 미래의 세계 계약을 풀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 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 제3부 제2장 21세기의 자연 계약과 개발/제롬 뱅데

모든 사람이 경제적?기술적 세계화와 각자의 문화적 유산들, 창조물들, 변화들을 한데 결합하여 각자의 개별적 체험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어떤 조건들 아래에서일까? 나는 모두가 하나를 이룬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필수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적인 요소들과 개별적인 경험들 간의 소통은 신앙, 법, 관습이 분리될 때에만 가능하다. 신앙들 간의 소통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제도화된 신앙들 간의 소통은 어렵고, 관습들 간의 소통은 완전히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경제는 모든 사회적 유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심지어 다른 사회 체계들에 대해 헤게모니를 행사해야 한다고 여길 때 생각하고 있는 것은, 한 덩어리가 된 사회이다. 내가 거론한 것과 같은, 개인들이 독자적인 해답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건설하는 것은 세계를 엄밀하게 자본주의적 개념으로 이해하는 한 실현 불가능하다. 그러한 개념화는 신정(神政)적인 개념화와 마찬가지로 전체주의적이다.
문화를 하나의 본질이나 정체성이 아닌, 다양하게 변화하는 구성 활동으로서 받아들일 때에만 우리는 소통할 수 있으며, 우리들끼리 소통의 계약, 형식과 내용을 지니는 문화 계약을 수립할 수 있다. 이것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상이한 차원들이 분리될 것을 전제한다. 이것은 그러므로 우리가 정치적인 것, 공동 영역, 심지어 시민사회가 지닌 자율성을 인정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관건은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약속, 문화적인 소속관계들을 어떻게 일반적인 정치의 장에 담아내는 가이다. --- 제3부 제3장 문화 계약을 위해서/알랭 투렌

유전학의 미래는 어쩌면 오늘날 그것이 쥐고 있는 과학적 헤게모니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믿게 만드는 만큼 화려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유전의학이 단순하지만 가공할 위험을 지닌 분자 감시로 귀결된다면? 한스 요나스가 예고한 것처럼 “자연과학에 토대를 둔 기술이 품고 있는 진정한 위협은 기술의 파괴적인 수단들이 아니라, 그것의 일상적인 평화적 사용에 있다.”
오늘의 인류가 미래를 결정하는 것이고, 미래가 그들의 운명으로서 예정된 것이 아니라면, 인류는 타자성이 중심적인 자리를 차지하게 될 문명의 기획을 위해 자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타인이 없을 때 나는 나의 자유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을 민주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위해서, 인류는 또한 유전학의 공상적이고 기만적인 약속들을 탈신비화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종종 [신비화에] 현혹되는 대중들과 최신 유행에 민감한 정치가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작업일 것이다.
--- 제4부 제1장 유전학적 허풍에서 분자 감시로/자크 테스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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