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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연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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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연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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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3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580쪽 | 942g | 153*225*35mm
ISBN13 9788956253909
ISBN10 8956253900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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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X, 띠지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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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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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한국 전통연희의 역사만 독립적으로 고찰한 연구는 없다. 그동안 전통연희는 주로 한국 연극사 연구에서 함께 다뤄왔다. (…) 근현대 이전 연극사를 서술하려면 반드시 전통연희를 살펴야 한다.
근현대 이전 연희는 각종 행사에서 특정한 연희 담당층이 연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행사에 동원되어 공연하던 전문 연희자들에 의해 조선 후기의 판소리와 본산대놀이 가면극, 꼭두각시놀이 등 발전된 양식의 연희들이 창출되었다. (…) 그러므로 종교와 이념 변화, 왕조 교체, 사회 변동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바뀐 연희 행사들과 연희 담당층의 변동 등을 살펴보는 것은 곧바로 우리 전통연희사의 전개 양상을 살펴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제1부,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 중에서

연희(演戱)는 문화의 구성 요소 중 예술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우리는 ‘연희 문화’ 혹은 ‘공연 문화’라는 말을 사용한다. (…) 우리 전통연희도 주변 여러 나라와 교류하면서 독자성과 우수성을 갖춰왔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은 중국과 서역의 악을 받아들여 우리 예술 생활을 풍부하게 가꿨다. 나아가 우리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외래 연희를 수용해 연희 문화를 풍부하게 영위하면서, 그것을 우리 취향에 맞게 개작하고 한국화해 새로운 연희 문화를 창출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새로운 연희 문화를 성립시킬 수 있었던 뿌리는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예(濊)의 무천(舞天) 같은 제천의식이나, 마한의 농경의식 같은 상고 사회의 가무 전통으로부터 이어진 자생적·토착적 연희 문화였다.
---「제1부,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 중에서

동아시아에서는 불교와 유학, 한자 등이 동아시아 문화권의 공동 문화유산이었고, 한·중·일 각국은 이 유산을 자국의 문화로 가꿔나갔다. 그러므로 연희 문화도 산악 또는 백희라 불리는 동아시아의 공동 연희 문화가 한·중·일 각국에서 자국의 연희 문화로 변용·발전·재창조된 측면을 살펴봐야 한다.
산악(散樂)은 중국 고대 악무(樂舞)를 지칭하는 용어로, 원래 주나라의 민간 악무를 일컫던 말이다. 남북조시대를 거치면서 수당대에는 주로 백희와 동의어로 사용되었고, 송원대 이후에는 민간 예인 또는 민간 극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백희(百戱)는 고대 악무잡기(樂舞雜技)에 대한 총칭이다. 백희는 대략 진한대부터 송원대까지 악무잡기의 총칭이었으나, 원대 이후에는 개별 연희 종목을 가리키는 용어가 주로 쓰이면서 이 말은 점차 사용되지 않게 되었다.
---「제1부,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 중에서

서역에서 산악·백희가 전래하기 이전부터 중국에는 이와 유사한 연희 종목이 일부 존재했다. 우리에게도 중국처럼 자생적인 전통 산악·백희 종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방울 받기, 줄타기, 솟대타기, 나무다리 걷기 같은 묘기와 우희 같은 골계희는 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보편적으로 발견된다. 삼국시대에 중국과 서역에서 산악·백희가 전래하기 이전부터 한반도에는 이미 이에 해당하는 종목이 어느 정도 존재했을 것이다.
(…) 자생적이든 서역 연희의 영향이든 우리의 자생적 연희 전통이 상당했기에 성립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 서역에서 새롭고 다양하며 수준 높은 산악·백희 종목이 다수 유입됨으로써, 기존에 존재하던 연희 종목들도 중국과 서역의 뛰어난 연희자들이 공연하던 수준 높은 연희의 영향을 받아 더욱 발전했을 것이다.
---「제1부, 전통연희의 역사적 전개」 중에서

고려 건국으로 팔관회 연희 공연이 더욱 성대해졌고, 불교 성행으로 연등회, 수륙재, 우란분재 등 불교 행사에 각종 연희가 동원되었다. 또 이 무렵 중국 궁중나례를 도입함으로써 고려 궁중나례에서도 연희가 시작되었고, 왕을 위해 배를 오십 척이나 동원해 벌이는 대규모 수희나 궁중연회가 벌어졌으며 각종 연희가 공연되었다.
그러나 조선 건국으로 성리학을 기본으로 하는 유학 이념이 지배하는 사회가 되면서 팔관회는 자취를 감췄고, 연등회·수륙재나 우란분재 같은 불교 행사도 약화되었으며, 왕을 위해 대규모 수희에 연희를 동원하는 것은 어려워졌다. 대신 중국 사신 영접 행사, 나례 같은 행사에서 많은 연희가 연행되었고, 과거 급제자 축하 잔치인 삼일유가(三日遊街)와 문희연이 성대하게 벌어졌다. 또 민간 경제력이 발전하고 공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희 발전에 영향을 끼쳤다.
---「제1부, 한국 전통연희를 보는 시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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