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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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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철학

: 맛의 의미, 페미니즘과 어떻게 연결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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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27쪽 | 626g | 152*225*30mm
ISBN13 9791197036620
ISBN10 1197036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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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담론의 인문학 방향 제시
미국·영국 대학의 20년간 음식철학 고전


맛은 미학적인가? 이런 질문은 고대 철학자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하고 생각해 왔던 주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단순히 생존을 위해서 먹는 물질이 아니라, 우리로 하여금 철학적인 의미와 관심을 가져 볼만한 주제라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음식철학이란 주제가 우리들에게는 아직 익숙한 주제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흥미를 불러 일으킬만한 주제를 다뤘다. 맛이라는 표현이 단순히 미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학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배울 수 있다. 『음식철학』이 철학자들에게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아니면 음식 담론 참여자들에게 철학적 관점에서 음식을 바라보는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내 판단으로는 후자인 듯하다.

이 책은 「제1장 감각의 위계 서열」은 감각과 신체, 그리고 감각의 위계와 전통 연속성에 대하여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 고대 철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제2장 맛의 철학」에서는 미학과 비미학적인 감각들, 맛의 표준이 되는 열쇠, 미학과 예술적 감각, 미학적인 맛과 미각적인 맛에 대한 이야기다. 「제3장 맛의 과학」에서는 사람의 미각, 혀의 조직과 맛의 화학적 성질, 맛에 대한 비하, 신체적인 차이와 맛들, 문화와 맛, 맛의 현상학, 맛의 주관성에 대하여 서술했다.

「제4장 맛의 의미와 의미 있는 맛」에서는 맛과 미학적 즐거움, 맛의 상징들, 표상된 음식, 표현된 음식, 의식과 의례, 음식과 예술의 비교 등의 주제, 「제5장 시각화된 식욕, 맛과 음식을 표현하기」에서는 표현된 맛-예술에서의 감각 위계, 정물화와 음식에 대한 묘사, 정물화에 대한 찬사, 표현된 식욕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제6장 식사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6장에서는 맛, 음식, 식사, 식욕 등의 다양한 의미는 서사 예술에 더 잘 어울리며, 이야기의 줄거리가 되는 소설을 중심으로 식사 장면과 의미를 살펴보고 있어 색다른 흥미를 던져준다. 음식에 대한 서사는 음식이 어떻게 자양분이 되고, 치유와 위안이 되며 소비하는 지를 소설의 이야기 담론으로 펼쳐간다. 식사도 허구적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확장된 사건으로 바라본다. 『모비딕』 『등대로』 등 소설을 통해 식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 일상 속에서의 식사를 다루고 있다.

제3장의 「맛의 과학」 편은 저자가 20년 전에 집필한 관계로, 지난 20년 동안 발전해온 맛에 대한 새로운 발견 등이 빠져 있거나 혓바닥의 미각을 느끼는 위치 등 잘못 해석된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구성은 잘 짜여 있다. 저자인 캐롤린 코스마이어 씨는 뉴욕 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의 철학 교수로, 미국미학협회 회장을 지냈다. 『음식철학』은 20년 전에 집필했다. 자연과학의 급속한 발전은 이공계통의 책들의 수명이 짧은데 비해, 철학 분야의 책들은 오래되었지만 그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다. 20년이 되어도 아직도 이 분야에서는 고전(명저)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미국과 영국 등 음식관련 학과에서 음식철학 입문서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식품분야에서도 식품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문학에 초점을 두고 바라보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음식 인문학, 한식의 인문학, 밥의 인문학, 채소의 인문학, 고기의 인문학, 식품인문학과 마케팅, 일인분 인문학 등 다양한 서적들이 출간되어 인문학 관점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음식철학』은 그러한 접근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요소들은 역사 속에서는 어떻게 관찰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살펴보는 한편 앞으로 식품관련 인문학 분야가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최근 식품분야의 트렌드중 하나인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영역이 꽃피고 있다. 자연과학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해석해야할 듯싶다. 그런 면에서 ‘음식철학’이란 주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런 분야와 관련된 커리큘럼이 부족한 상태이고, 이를 별도로 공부한 전문가도 드물다. 한식의 세계화도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하는가에 따라 발전 속도가 좌우될 수 있다.

이런 즈음에 이제는 국내 대학에서도 우리 한국 음식에 관한 담론이 자리를 잡아야 할 시점이다. 나아가 음식철학에 관한 이야기도 함께 다뤄져야할 때로 본다면 『음식철학』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것들이 밑바탕이 되어야 한국 음식의 세계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리라 여겨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품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철학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여, 그들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이 첨삭되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은 한국음식철학연구소의 첫 번역 저작물이라고 한다. 매우 귀한 작업을 진행해 주셨다고 보며 이와 관련된 분야의 서적들이 더욱 많이 소개되기를 기대한다.
- 노봉수 (과학자, 『맛의 비밀』, 『굶는 즐거움 잘 싸야 잘 산다』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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