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역사
일본 역사서의 특징은 ‘이긴 자의 기록’이라는 것이다. 일본의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업적을 부각시키고 남기기 위해 과거를 지우는 작업에 철저했다. 일본의 건국신화를 통해 천황의 정통성을 옹호하려는 의도로 집필된 일본 최초의 역사서 『고사기』와 『일본서기』, 그리고 헤이안 시대부터 가마쿠라 시대와 남북조 시대의 역사를 문답형식으로 남긴 『오카가미』 등을 소개하고, 실제 전란을 소설 형식을 빌려 기록한 군기 모노가타리(이야기)인 『헤이케 모노가타리』와 『태평기』, 근대를 눈앞에 두고 해양 방위론을 주장한 『해국병담』 등을 다루었다.
2장 사상
일본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예부터 한나라와 당나라의 훈고학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에도 시대에 들어서는 사물에 대하여 현실적이고 학문적인 사고를 지닌 유학이 성행했다. 그러나 막부 말기 무렵 고전을 연구하는 국학이 대두하면서 황국사관을 꽃피웠고, 쇄국정책 아래에서도 서양의 근대화를 받아들이고자 양학이 융성했다. 에도 시대 전기에 집필된 유교 입문서인 『삼덕초』와 유학의 기본 자세를 설명한 『성교요록』, 국학의 대표 저서 『국의고』, 황국사관을 제시한 『나오비노미타마』 등을 다루었다.
3장 종교
일본은 538년에 백제로부터 불교를 전래받았다. 그 후 불교는 일본의 국교가 되는 등 일본의 문화와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진언종의 개조인 구카이가 불교의 진리와 밀교 지상론을 설명한 『삼교지귀』와 일본 최초의 비판 신학서인 『변현밀이교론』, 일본에서 처음으로 선종의 독립을 선언하기 위해 쓴 『흥선호국론』, 『아함경』 등을 다루었다.
4장 모노가타리
소설 문학의 기원인 모노가타리 작품을 소개한다. 모노가타리는 헤이안 시대 때 귀족 사회, 그 중에서도 궁중에서 생활하던 여인들이 낳은 문학 장르이다. 궁중의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가 많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소설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장편 소설 『겐지 모노가타리』, 파란만장한 여자의 삶을 자전적으로 쓴 『도와즈가타리』 등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5장 설화
먼 옛날부터 사람들의 입에서 입을 통해 전해져오는 이야기들 가운데 일부는 『고사기』 등의 정사에 수록되고, 또 일부는 각 지방의 『풍토기』에 수록되었으며 그 어디에도 수록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설화집에 수록되었다. 끊임없는 전쟁과 자연 재해 등으로 삶의 불안과 허무함을 안고 살던 귀족과 지식인층은 그 불안감을 불교적 구원을 통해 해소하려 했고, 그 결과 많은 불교 설화집과 나아가 세속적인 설화집을 낳았다. 불교적 구원을 다룬 일본 최대의 설화집 『곤자쿠 모노가타리』와 괴이한 이야기 등을 담은 민담 형식의 설화집인『우지슈이 모노가타리』, 『십훈초』 등의 개요와 내용을 소개한다.
6장 수필 문학
일기문학과 기행문, 수상록을 소개했다. 일본의 일기문학은 가나 문자가 발달된 헤이안 시대에 궁중의 여인들을 중심으로 발전하였다. 지식인이나 남성은 한자로 글을 써야 했던 당시에 남자 귀족이었던 기노 쓰라유키가 가나로 쓴 일기문학의 효시인 『도사 일기』와 만년에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며 쓴 여인의 내면을 쓴 『사리시나 일기』 등 일기문학을 소개하고, 중세가 되면서 등장한 수상록과 기행문인 『도연초』, 『방장기』, 『도칸 기행』 등의 작품을 다루었다.
7장 시가 문학
일본의 고대에 발생한 시가는 제사와 전쟁, 노동의 현장에서 행해지는 가무의 하나였다. 그것이 국가와 도시가 성립하고, 귀족 문화가 성숙하면서 개인의 감정을 노래한 시가로 발전하였다. 4,500수의 노래로 그 과정을 보여주는 『만요슈』를 소개하고, 10세기 때 여러 편찬자들이 선정하여 편찬한 칙찬 와카집인 『고금와카집』과 『신고금와카집』, 중세를 대표하는 와카 가인 사이교의 노래를 수록한 『산가집』 등을 다루었다.
8장 극문학
일본에서 연극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극문학이 발생한 것은 중세 때이다. 노와 교겐의 모태가 된 즉흥극 형식의 예능인 사루가쿠의 대본인 요쿄쿠가 극문학의 시작이다. 그 대표작인 『요쿄쿠집』과 가부키극의 대표작을 모은 『가부키 18번집』, 민중들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가나데혼 주신구라』 등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전통 무대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9장 근세 소설
근세 소설은 헤이안 시대의 유미주의적 귀족문학에 대항하여 싹튼 문학으로, 민중들이 민중을 주인공으로 민중을 위해 창작한 문예이다. 중국의 괴기 소설을 번안한 『오토기보코』와 『이솝 이야기』를 번역한 『이소호 모노가타리』, 도시 생활을 향유하는 신흥 계층인 ‘조닌’들의 생활과 욕망을 바탕으로 집필한 연애소설 『호색일대남』과 『호색일대녀』, 서민들의 생활의 단면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우키요부로』 등을 다루었다.
10장 기타
이 장에서는 무도서와 예술서, 의학서, 자연과학서의 소개를 통해 일본문화의 다양성과 깊이를 소개한다. 검법서인 『오륜서』와 무도의 이치를 설파한 『부동지신묘록』, 꽃꽂이에 대하여 쓰여진 가장 오래된 비전서인 『선전초』와 다도의 진수를 남긴 『야마노우에노 소지기』, 타타르 해협을 발견한 마미야 린조의 탐험기 『동달기행』 등을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