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체면을 넘어서는 파격이 주는 통괘함이 자주 웃음을 선물하는 김점선의 글과 그림을 보면 삶에 대한 희망과 의욕이 솟구친다. 그의 글과 그림 덕분에 나는 덩달아 말과 오리, 패랭이꽃과 맨드라미를 좋아하게 되었다. 삶의 철학이 담겨 있는 러브레터 같다고나 할까. 자신의 말대로 그는 '언어왕국의 왕자'여서 그런가 그림뿐 아니라 글솜씨 또한 빼어나다. 시원하게 부서지는 폭포처럼 어둠을 비추는 햇살처럼 ㅈ강하고 따뜻한 여운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이 화문집을 읽고 우리 모두 밝고 행복해지면 좋겠다.
이해인(수녀,시인)
뭘까, 뭘까, 김점선 선생님 그림 속에, 선생님의 글 속에, 그리고 인간 김점선 속에서 우리를 속절없이 잡아당겨 혼을 뺴놓는 그 힘이 뭘까. 아, 이제 깨닫는다. 그건 바로바로 '그깟 것들쯤'이다. 선생님의 그림을 보면 그 화려한 색깔 속의 자유가 내 몸 속에 고스란히 녹아들어 '에잇, 그깟 것들쯤...'하며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고 싶고, 선생님의 글을 보면 그 기발한 유추가, 정곡을 찌르는 아름다움이, 그리고 그 황당한 유머가 '에이, 그깟 것들쯤'하고 운명을 밀치고 이 땅에 단단히 발붙이고 두 주먹 불끈 쥐고 삶과 한판 붙어보고 싶은 욕망에 떨게 한다.
장영희(서강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