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감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많은 대안이 있을것이다. 그중 경험적으로 효과에 대한 확신을 얻은 포렌식 기법의 도입은 다음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해줄 수 있다.
첫째, 사전(事前)에 부정 징후를 인지할 수 있다. 포렌식은 특정 인물 및 행위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는 경우에도 대량의 디지털 정보 수집 및 신속한 분석을 통해 제보에 준하는 부정 징후를 포착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비유하자면 포렌식은 건강검진과 비슷하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와 내시경검사를 통해 질병의 유무를 알아내듯 포렌식 내부감사인은 기업의 디지털 정보를 검사한다. 발견된 이상 부위에 대해서는 정밀 조사 및 치료가 이루어진다거나,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완치가 어렵다는 점에서도 포렌식을 활용한 내부감사와 건강검진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조사 목적에 부합하는 단서 및 증거 확보에 용이하다. 포렌식 내부감사를 수행할 때, 방대한 데이터 정보 중 정형화되고 일반화된 자료보다 우선적으로 비정형데이터를 선별하는 데 주력한다. 피조사인이 알리고 싶지 않거나 고의로 은폐한 정보가 내부감사 목적으로는 유용하기 때문이다. -p.21~22

위의 사례와 같이 포렌식의 활용은 특정 사안에 대해 더욱 다양한 접근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사안의 실체를 명확히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포렌식은 이와 같은 이유로 내부감사 업무에도 유용하다. 자금 횡령, 분식회계, 향응 제공, 입찰비리 등 내부감사인의 부정 적발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내부감사인이 특정 사안을 더욱 깊이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부정의 예방, 프로세스 개선, 경영 컨설팅 활동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p.27

오늘날 대부분의 회사는 IT 기술에 기반하여 업무의 상당부분이 디지털화되어 있어 감사인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방대해졌다. 감사인은 과거에 비해 다양한 유형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정작 어떠한 자료를 수집하여 감사 업무에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알지 못한다. -p.63

기업 내 비리 행위를 가장 효과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 방법은 고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공인부정조사관협회(ACFE, Association of Certified Fraud Examiners)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내 비리 행위를 최초로 감지하는 방법 중 제보자로부터 단서를 제공받는 경우가 가장 많다. 조직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정 행위를 가까운 곳에서 목격하기 때문에 제3자의 검토, 감사를 통해서는 적발할 수 없는 사안까지 제보로 포착해낼 수 있다. -p.91

감사대상자가 감사부서의 요청으로 제출하는 자료는 실제 부정이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부정을 감추기 위해 위조, 변조, 삭제 등의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대상자가 제출한 자료 검토로는 부정을 입증해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디지털 포렌식을 통한 자료 수집은 감사대상자에게 문서 위·변조 행위의 기회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비리행위에 대한 증거 수집이 가능해진다. -p.162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 기하급수적으로 쌓여가는 빅데이터는 그 자체로 모두 유용한 것일까? 학자들의 대다수는 축적되는 데이터의 대부분을 불필요한 정보로 구분한다. 심지어 빅데이터를 ‘쓰레기더미’ 또는 ‘지혜의 쓰레기통’에 비유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방대한 정보의 수집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효용가치가 없다. 오히려 저장공간의 낭비일 뿐이다. -p.240

만약 포렌식 기법을 기업의 내부감사인이 활용할 수 있다면 이는 외부감사인의 역량을 뛰어넘는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는 점이었다. 이는 사전지식이 풍부하고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 내부감사인에게 조사 대상을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을 제공해주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p.254

<b>왜 디지털 포렌식인가</b><br/><br/>기업들은 매출을 1%라도 올리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데 기업에서 매년 부정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이 총 매출액의 5%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무려 매출의 5%를 지켜줄 수 있는 감사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 <br/>컴퓨터 등의 디지털 기기가 일반화됨에 따라 현대인의 일상생활과 업무 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여가활동이나 사회적 소통 등 현대인의 일상생활 대부분은 이제 디지털 기기를 떼어놓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컴퓨터·스마트폰·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로 일정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친구나 직장 동료들과 대화하며, 업무나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 환경의 변화로 각종 디지털 기기에는 개인의 일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수많은 기록이 남아 있으며, 사건·사고, 분쟁, 소송 진행 과정 중 디지털 기기 내에서 관련 정보 및 흔적을 얻으려는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제 범죄 수사, 내부감사, 관리 감독 활동 등에서 디지털 기기의 각종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조사하여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술의 활용은 필수다.<br/> <br/><b>누구를 위한, 어떤 책인가</b><br/><br/>행복마루는 지난 7년간 8,500대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조사하면서 얻게 된 노하우를 꾸준히 정리해왔다. 2, 3년 전부터 그 노하우를 책으로 정리하자는 이야기가 행복마루 내부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외부에서도 노하우를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편으로는 ‘그 노하우는 행복마루의 자산인데, 공개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br/>그러나 행복마루는 내부감사 분야의 발전을 위해 7년간 공들여 얻은 경험과 지혜를 공개하여 더 발전시키는 것이 옳다고 결정했다. 이 책은 그 결정의 산물이다.<br/>내부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거나 이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실무서로, 다년간 내부감사 업무를 실제로 해온 저자들이 실무자가 느끼는 가려움을 해소해준다. 국내 최초 ‘내부감사 전문 회사’의 전문가들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를 해보지 않은 사람이면 절대로 고민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같이 고민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풍부하고 생생한 사례는 이 책이 제공하는 덤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