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사람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세상은 사람으로 이루어져 있고, 사람은 행동을 합니다. 세상은 여러 행동의 상호작용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람이 행동하는 데 일정한 공식이 있고, 누군가가 그 공식을 삶에 적용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당신이 원하는 대로 부장님이 결재를 하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손님이 만족하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인스타그램 셀럽이 되고, 당신이 원하는 대로 그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면?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지 않나요? --- pp.6~7
“제일기획은 과 수석도 힘들어. 한 학년에 한 명 갈까 말까야. 그냥 포기하고 다른 데 찾아봐.”
만약 그 선배의 말을 들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무도 모르죠. 끝없는 자괴감에 불행해졌을 수도, 오히려 더 행복하게 살고 있을 수도.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었고요. 선배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한 것뿐이니까요. 하지만 저에게 이 선배의 말은 ‘확률’로 들렸습니다. ‘안 된다’가 아니라 ‘안 될 확률이 높다’였습니다. --- p. 43
반대로 저는 조악하지만 나름의 논리로 접근했습니다. 광고 회사니까 광고를 잘하는 사람은 무조건 뽑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제일기획에서 연락이 왔고, 확률로 접근했던 그 선배의 판단은 틀린 것이 되었습니다. 선배에게 제일기획 입사 확률은 0.5퍼센트였지만 내가 세운 가설에서는 100퍼센트였습니다. 만약 그 선배가 내가 했던 방법을 이미 알고 있었더라면, 그때도 0.5퍼센트라고 대답했을까요? 아니겠죠. 분명100퍼센트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 p.44
행사가 어느 정도 커지면 스폰서가 붙게 마련입니다. 페스티벌에 참여하기 위한 드레스 코드가 있었는데, 몇몇 쇼핑몰 업체가 ‘솔로대첩’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옷을 판매하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이 드는지 문의한 것입니다. 하루 세끼를 컵라면으로 때울 정도로 빈곤했던 시절이라 적당히 타협하여 행사를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문제는 이 규모가 여전히 내 성에 차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전국에 소문이 나야 하는데 아직 솔로대첩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묘수를 두었습니다. 쇼핑몰 업체에서 ‘솔로대첩’을 사용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사용하게 했습니다. 공개적으로 글도 올리고, 메일도 보냈습니다. 딱 한 가지 조건을 걸었습니다. 광고에 솔로대첩 행사 일시와 응원 메시지를 포함해달라는 조건이었습니다. 그날부터 한국의 온라인 배너는 솔로대첩을 응원한다는 내용으로 도배되었습니다. 언론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하기 시작했고, 거짓말처럼 실시간 검색어에 ‘솔로대첩’이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 pp.34-35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해서. 그래서 두렵습니다. (……) 우리에게는 보증수표가 필요합니다. 그 수표가 없다면 쉽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나 하나만 건사하면 되었지만 이제는 가족과 나의 자존감도 지켜야 합니다.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법을 알아야 합니다. 더는 다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도록. 우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미래를 예측해내야 합니다. --- pp.51-52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가지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분명 어디선가 한 번은 보았거나, 느꼈거나, 경험했던 것입니다. 경험하지 못한 것을 원할 리 없습니다. 기억하지 못할 뿐입니다. 그것이 도구이든, 사람이든, 도구로써의 사람이든 간에. --- pp.79-80
우리는 ‘당연한’ 것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입니다. 나도 그렇고, 당신도 그렇고,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그렇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무엇을 믿고 있는지만 알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고객, 친구, 부모님, 사랑하는 사람, 대중, 나 자신. 그들은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사람은 결국 과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누군가를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믿음을 아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믿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를 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를 안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 pp.14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