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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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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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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568g | 148*218*30mm
ISBN13 9791185435626
ISBN10 118543562X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초판X, 띠지X
초판X, 띠지X, 만화 및 문제집(수험서) 반품X
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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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른 인간과 관계를 지속해야 하듯, 살아남기 위해서는 야생의 힘과도 친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그 야생은 동물일 수도, 식물일 수도, 광물일 수도 있다. 즉, 자연경관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동물과 관련되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사냥꾼이 동물의 힘과 맺은 개별적인 유대에 의해 사냥의 성공 여부가 결정되며, 이런 유대는 이전의 사냥을 통해 세심하게 형성되었다. 살생으로 얻은 고기는 사냥을 위해 적절한 절차를 밟아 장기적으로 투자한 데 대한 보상이다. 고대와 현대를 막론하고 많은 수렵 사회가 자원을 관리함으로써 의식적으로 자연 보존을 실천한 것으로 보인다. --- p.33~34

늑대는 인간을 만나 개가 되었다. 그리고 유럽, 유라시아, 동아시아, 심지어 히말라야에 이르는 드넓은 영역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인간과 친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했다. 개의 가축화는 계속 확산되었고, 이는 인간과 동물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함께 생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직접적이고 불가피한 결과였다. 이 관계에서 인간과 동물은 서로에게 의지했고,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인간의 태도와 풍습이 정착되면서 편안한 유대 관계가 발전했다. --- p.61

염소, 돼지, 양은 사냥으로 잡은 동물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재산이 되었다. 개인이 동물을 소유하고 보살폈으며, 자식과 친척에게 물려줄 수 있었다. 가축은 사냥감처럼 고기와 원자재를 제공했지만, 사냥감과 달리 사람은 농지와 목초지에 얽매이게 되었다. 목축인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투자했다. 동물을 보살피고 보호하는 일에 거의 전적으로 매달렸는데, 이 활동은 곡물 재배와 맞물려서 돌아갔다. 새롭게 책임지게 된 이와 같은 일은 마을 사회에 거의 즉각적으로 변화를 일으켰다. 이제 마을 사회는 땅에 정착해서 가축과 작물을 길렀다.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었다. 재산 상속, 목초지에 대한 방목권과 소유권에 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훌륭한 가축이 혼사나 여러 관계를 맺는 징표로 이용된 것도 당연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가축은 가구주에게 중요한 재산이자 명망과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 p.97

날씨가 가장 좋을 때조차도 그들의 이동 범위는 야영지에서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스텝 지역에 국한되었다. 그러다가 말을 길들여서 타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스텝 지역의 사람들이 드넓은 초원을 정복한 것이다. 말 위에서 더 효율적으로 사냥을 할 수 있었고, 소 떼를 더 멀리 있는 목초지까지 몰고 갈 수 있었으며, 짐 운반의 효율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이 지역에서 말이 역사에 미친 영향은 남쪽 지방에서 당나귀가 미친 영향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교류가 불가능했던 사람들과 정착지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공동체가 형성될 수 있었다. --- p.204~205

낙타는 짐을 실어 날랐고, 인간은 낙타가 풀을 뜯고 물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끌었다. 이 소박한 동반자 관계는 생존을 위한 실용적인 필요성으로 인해 탄생했고, 2,000년 넘게 지속되었다.
국제적인 대규모 대상 교역이 당나귀에서 시작되었다면, 낙타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부를 유럽으로 들여오는 과정을 도움으로써 그 교역을 확대했다. 자동차와 화물기의 시대인 오늘날까지도 낙타 교역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외딴 사막이라는 극단적인 조건에서 둘 사이의 동반자 관계가 얼마나 잘 정립되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 p.278

농장 동물은 생명체라기보다는 시장성과 육류 생산량과 소비자 인구 밀도로 계산되는 통계치가 될 수밖에 없었다. 18세기가 끝날 무렵이 되자, 농장 동물은 수치로 계산되었다. 동물의 신체는 가격, 목초지 단위 면적당 중량, 그 밖의 추상적인 수치로 점차 바뀌었다. --- p.305

19세기의 인간과 동물 사이의 관계는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뒤얽혀 있기 때문에 한 가지 면만 설명해서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여기에는 과장과 상징, 개인 사이의 상호작용, 서로 다른 사회계층 사이의 상호작용이 영향을 미쳤다. 또 생체해부 반대론자, 대형동물 사냥꾼, 인도주의자, 애완동물 애호가, 사회운동가, 과학자에 이르는 온갖 다양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중요하게 작용했다. 19세기 영국 사회는 오늘날의 영국이 그렇듯, 대단히 많은 요소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었다. 가끔은 서글픈 빅토리아시대 동물의 역사는 그 동물들과 상호작용을 했던 개인과 집단의 차이를 반영한다. --- p.370

인간은 다른 종을 억압하고 길들여서 인간의 역사 형성에 이바지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당연히 동물은 자신들이 받는 처우에 반발할 수도 없고, 사람처럼 투표를 할 수도 없다. 이는 인간에게 책임감을 안겨준다. 동시에 도덕성과 무자비한 착취, 이타주의와 이기심이 대립하는 고통스러운 딜레마에 빠지게 한다. 이 딜레마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할까? 여기에는 한결같으면서도 늘 변화하는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미래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 현재 대부분의 동물은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먹힌다. 그리고 한때 동등한 동반자의 위치에서 지구 역사를 변화시켰던 여덟 종류의 동물은 그들의 요구가 아닌 우리의 요구대로 다뤄지고 있다.
--- p.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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