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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인지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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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인지 (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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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1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210*297mm
ISBN13 9791128817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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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과 초기 인공지능 연구는 실체화된 우리 인간들이 실제의 흐름(예컨대 상황의 변화)에서 면제받은 영역에 좌정한 다음, 지나가는 진리들을 덥석덥석 붙잡을 수 있으리라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 이런 환상은 이를테면 ‘인간중심적 실체주의’의 덫에 물린 셈이다.
_ “머리말 인간이 인간이기 위한 지성의 조건은?” 중에서

삶의 구체성과 그 이질적인 질감을 모조리 베어버리고, 수학과 실험으로 설명하고 조작할 수 있는 인위적인 공간 속에 생명력이 없는 상(예컨대 표상)들을 진열해 놓은 것이다. 그런 지적 전통의 흐름에 바로 데카르트가 발명한 ‘마음’이 있다. 그리고 그 ‘마음관’은 지금도 사람들의 ‘사고’를 사로잡고 있다.
_ “01 마음의 발명” 중에서

생물학자 야콥 폰 윅스퀼(Jakob Johann von Uexkull)이 말하듯이, “객관적으로 규정된 숲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하면 그것은 산림관의, 사냥꾼의, 식물학자의, 산책하는 사람의 그리고 헨젤과 그레텔이 길을 잃어버린 메르헨(marchen)의 숲뿐이다”.
_ “04 행위로서의 인식” 중에서

로봇에게는 불가능하고 인간에게만 가능한 또 하나의 지성은 ‘건너뛰기 능력’ 혹은 ‘무시’하는 능력일 것이다. 예컨대 책을 읽는데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나오면 인간은 그 대목을 건너뛸 수 있다. 이런 능력은 인간만이 가능하다. 인간은 의미 없는 정보 그리고 지금 당장 의미를 알 수 없는 정보를(때로는 무시한다는 의식 없이) 무시할 수 있는데, 인간의 지성과 로봇 지성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_ “05 로봇에게 결여되어 있는 지성” 중에서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혐오의 대상으로 삼고 따라서 보는 즉시 퇴치해야 한다고 여기는 ‘바퀴벌레’와 같은 ‘해충’의 의미는 애당초 바퀴벌레 안에 내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의미는 인류가 바퀴벌레와 공생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 머릿속에 고정불변한 ‘어떤 것’으로 자리 잡고 있었는가?
_ “09 상황인지와 어포던스” 중에서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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