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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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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불뚝이 항아리 사내가 사는 우리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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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7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90g | 148*210*8mm
ISBN13 9791158965181
ISBN10 115896518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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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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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 밑이 더럽게 보인다 싶어
낮에 아무도 모르게 제비집을 뜯어냈습니다
제비도 다 컸으니 이젠 되겠다 싶어
저녁이 되자 들에 나갔던 식구들 들어오고
그 집에 살던 제비들이 다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눈으로 보아도 새끼 제비가 뻔한
제비 몇 마리 집 안마당을 날아 맴도는 것이었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무슨 날벼락이냐
어안이 벙벙했을 테지요
순간 나는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정말이지 내가 일을 내긴 냈구나, 생각했죠
저녁 밥상머리에서 제비처럼 식구들이 입을 모아
제비집을 뭐 하려고 그렇게 일찍 부쉈냐, 나무랍니다
제비집 하나 없어진 것을 보고 이렇게들 시끄러운 걸 보니
내가 잘못해도 크게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날 밤은 그냥 지나치더라도
내일 아침 안 쓰는 나무판자라도 하나 있으면 가져다가
제비집 허문 자리에다 가만히 받쳐주어야겠네요
제비한테도 식구들한테도 내내 미안해
제비들이 어떻게들 자는지 궁금해서
내다보고 또 내다보고는 했지요
--- 「제비집 때문」
―――――――――――――――――――

시안 방학(放學) 내자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사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놈 밤낮없이 손바닥만 한 핸드폰만 들여다보는 것 영 못마땅해서

하루는 무릎을 탁 치며, 대산에 매산초등학교가 있으니 미동엔 미동초등학교를 개교(開校)해 분교장 노릇이나 한번 해보겠노라 단단히 마음을 잡숫고는,

초중생을 위한 엣센스 기초 한자사전까지 사비로 구입해놓고 감투도 구레나룻도 없이 훈장(訓長) 노릇이다

눈이 오면 눈이 온다고 해찰도 하고 고드름도 따고 화장실 가고프면 종소리 맞추지 않아도 아무 때나 선생 눈치 안 보고 화장실도 들락날락거리는 곳

처음 문을 열었으니 그날은 무조건 아무것도 않고 하루 놀아야 하는 거라며 달랑, 구렁이 담 넘어가는 소리를 해가며 까부는 학생 하나가 전부인, 따분하기로 치면 한없이 따분한 시골, 밥상이 책상이고 분필도 칠판도 없는 방학 기간 내내 개교한 그 학교가 며칠을 못 버티고 금방 나자빠져 폐교(廢校)나 하지 않을까 그게 걱정인,

마트도 없고 롯데리아 맥도날드도 없는, 어쩌다 켜진 가로등 눈 오는 불빛 속 문 닫은 빈집들이 하나 둘 늘어만 가는 골짜기 상록수 다문화 학교
--- 「상록수 다문화 학교」
―――――――――――――――――――

저녁 늦게 소가 또 새끼를 낳았다. 느지막이 알아챈 주인장은 서둘러 아직 이월이라도 춥다며 등 달아주고 마저 해 떨어지기 전에 남은 일 끝내려 사료도 주고 지푸라기도 깔아준다. 주저앉아 있기만 하던 송아지 어미젖 먹으러, 나자마자 이태백이한테 가서 술이라도 얻어 자신 것처럼 힘없이 비틀거리다가 도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린다. 사료 주어도 오지 않던 어미는 어여 먹으라고 네가 먹어야 나도 먹는다고 엉덩이께를 주둥이로 젖 있는 데까지 밀어 넣으며 코 먹은 소리로 다독거린다. 축사의 안주인은 소가 새끼 낳는 줄도 모르고, 끓여둔 김치두부찌개 냄비가 식겠다, 푸념을 하는 저녁. 낳자마자 죽는 소 여럿 보았다, 입이 틀어진 기형도 보았다, 수놈이라서 잘했다, 속으로 든든히 여긴 축사 주인은 눈이 어두울 송아지 걱정에 아끼지 않고 밤새 전깃불도 끄지 않고 켜둘 작정인가, 삿갓등(燈)이 환하다.
--- 「득우(得牛)」
―――――――――――――――――――

꽁꽁 얼어붙은 한겨울에도 열대 습성 때문인지
씻고 나야 직성이 풀리는 아내가
요즘 부쩍 새집 타령이다

새마을운동을 하던 시절에나 쌓았다는
허물어져 가는 시멘트 블록 담장을 보면 걱정이 들면서도
돈도 한 푼 못 벌어다 주는 남편도 남편이라고
무작정 먼 길 떠나려 방 한구석에
가방 챙겨놓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란다

내력을 잘 따져보면
팔순 가차우신 우리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이 집은
4대째 내려오는 한국의 전통가옥,
도리나 상량 같은 것들은
할아버지께서 옛날 사시던 집에서 직접 지게로
지고 와 쓰셨다고 하지만,

어찌 어찌해 생긴 거금 사천만 원을
땅콩 딸 때 흙먼지 털듯 탈탈 털어
종잇장 같은 집에다 꼬라박고 나면
허전해 앞으로 어떻게 사냐 싶다가도

차를 타고 가다가도 새로 집 지은 곳만 나오면
휙, 고개부터 돌리는 아내는
지금 누가 뭐래도 새집 공사 중
--- 「새집 타령」
―――――――――――――――――――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아서
가져갈 만한 것이 만만한 망고라는 듯
잘 익은 망고 열매 몇 개
가방 대신 뱃속에 쟁여 넣는다

깎다가 적신 두 손도 두 손이려니와
먹다가 잘못해 거실 바닥에
노란 망고물이 한 방울 뚝,
불개미가 끓는다며 무섭게 알며
화장지로 쓱 문질러 닦는 아내의 손이 빠르다

먹고 남은 씨는 아들놈이 책임지고
외할아버지 집 마당 한 귀퉁이
물까지 줘서 심어놨으니
언제고 외갓집 다시 오면
망고나무가 제법 커 있을까

과일 하나만 깎아도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오리가 그렇고 닭이 그렇고
이웃집 개가 또한 그런 것처럼

기어가는 불개미도 벌써 한 식구라는 듯
씨만 한 개 덜렁 남아 있는
껍질 벗긴 접시 위로 자꾸 기어오른다
--- 「본전 생각」
―――――――――――――――――――

앞들에 묶어놓은 지푸라기를 대충 엿뭇가리만 해놓고선 심심찮게 비가 마를 만하면 오고 또 오고 자꾸 내려쌓는 바람에 그걸 어떻게 끄집어내지도 못하고 며칠 시간만 보내다가 기회는 이참이다, 하고 기어이 트랙터 추레라에 실어 논 밖으로 끄집어낸다. 그런 날에는 복분자밭 옆에다 옹골지게, 보란 듯 과묵하기로 소문난 옆집 소골양반이나 느리대로 빠진 수옥이 아재가 하도나 심심해 참견이나 한번 해보자 하고 와서는 씩, 웃고 갈 실력으로 쟁여놓는 것이다. 까치나 산비둘기 같은 그런 이름을 가진 새들이 물어다 놓은 찔레 열매도 몇 개 끼어 있는 짚
벼눌을 해서 나름 보기 좋게 잘 나뒀다가, 이듬해 이른 봄에나 쓸 것이다 하고, 북풍한설(北風寒雪)에도 끄떡없이.
--- 「시인의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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