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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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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 미국 인디언 멸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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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701쪽 | 735g | 128*194*40mm
ISBN13 9788988739228
ISBN10 8988739221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아메리카 인디언의 마지막을 그린 기록문학의 걸작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디 브라운
미국 남서부의 유전 지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주로 미국 서부의 역사를 다룬 논픽션을 써 왔다. 여러 해에 걸쳐 수집한 회의 기록과 인디언들의 구술을 인용해 주관적인 판단을 배제한 채 사실을 있는 그대로 기술한 이 책으로 기록문학의 한 본보기를 남겼다. 조지워싱턴대, 일리노이 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리노이 부설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역자 : 최준식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원대 교수를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판초빌라』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콰하디 전사들은 들소 떼가 다 죽어 가고 있다고 전했다. 백인 사냥꾼과 모피상이 도처에 들끓어 썩어 가는 들소의 악취는 대고원에 부는 바람까지도 더럽히고 있었다.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들소 떼도 막다른 길에 몰리고 있었다.
1872년에서 1874년 사이에 죽은 370만 마리의 들소 가운데 15만 마리만이 인디언들에 의해 죽었다. 이런 사태에 우려가 된 텍사스 백인 몇 명이 셰리던에게 백인 사냥꾼의 전면적인 도살을 막기 위해 어떤 조처가 취해져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들소가 멸종될 때까지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팔도록 놔두는 것이 항구적인 화평을 가져오고 문명이 전진하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이오”라고 대답했다.
--- p.427
조셉은 그 자리에서 웅변적인 투항 연설을 했는데 그 연설은 영어로 번역된 미국 인디언 연설 중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 되었다(이 연설을 번역한 찰스 우드 중위는 그 후 얼마 안 있어 군복을 벗고 변호사가 되었으며 풍자시와 수필도 썼다. 네즈페르세족과의 접촉이 그의 일생에 큰 영향을 끼쳐 우드는 사회 정의의 열렬한 투사가 되었고 가난한 사람들의 대변자가 되었다).

“하워드 장군에게 내 말을 전해 주시오. 나는 장군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장군이 얼마 전 약속한 것을 다 기억하고 있노라고. 나는 싸우는 데 지쳤소. 우리 부족의 추장들은 살해되었소. 거울도 죽었고 투훌훌조테도 죽었으며 노인들은 모두 죽었소. ‘된다, 안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젊은 사람들뿐인데 젊은이들을 이끌던 사람(올로코트)마저 죽고 말았소. 날은 춥고 모포 한 장 없어 어린애들은 얼어 죽어 가고 있소. 몇 사람은 언덕으로 도망쳤지만 모포도 식량도 없소.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오. 아마 얼어 죽었을 것이오.

얼마나 찾을 수 있을는지 모르지만 어린애들을 찾을 시간이라도 주기 바라오. 필경 그 애들도 죽은 자 가운데 누워 있을 것이오. 내 말을 듣게. 추장들이여! 나는 지쳤다. 내 마음은 병들어 있고 슬픔에 젖어 있다. 이제 태양이 비치는 곳에서는 영원히 싸우지 않으리라.”
--- p. 523
미국인들이 흔히 내세우는 개척 정신, 즉 프런티어 정신이라는 것도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프런티어 정신은 백인 입장에서는 모험과 용기, 그리고 인내를 의미하는 진취적인 이념이었지만, 당하는 인디언의 입장에서는 땅과 목숨을 빼앗아 가는 파괴적이고 탐욕적인 정신이었다.
서부 개척사는 어떻게 보면 땅뺏기 놀이의 역사다. 감언이설로 회유하고 금전으로 매수하고 사기와 협박으로 도장을 찍게 만들고 총칼로 수많은 부족을 짓밟으면서까지 땅을 빼앗은 강점强占의 역사!서부 개척사를 뒤집으면 인디언 멸망사가 나타난다. 이 비극의 역사를 디 브라운은 정확한 자료에 입각하여 증언한다.
--- p. 699
루이스족제비곰Louise Weasel Bear이라는 인디언 처녀의 증언이다.
“우리는 도망치려고 했다. 그런데 그들은 우리가 들소라도 되는 것처럼 무조건 쏘아 댔다. 나는 백인 중에도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미군들은 비열한 자들이었다. 아녀자에게 총을 쏘아 대다니! 인디언 전사라면 백인 아이들에게 그런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중략)

부상당한 군인들을 파인 릿지 주재소로 출발시키고 나서 일부 미군들은 운디드니의 학살 현장으로 갔다. 그들은 아직 살아 있는 인디언들을 끌어 모아 마차에 실었다.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해서 죽은 인디언들은 그냥 내버려두었다(눈보라가 그친 뒤 시체를 파묻으려고 운디드니로 찾아갔을 때는 큰발을 비롯한 죽은 인디언들이 추위에 얼어붙어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부상당한 인디언을 실은 마차는 어두워진 뒤에야 파인 릿지에 도착했다. 모든 막사는 군인들로 가득 차 있어서 인디언들은 혹심한 추위 가운데 포장 없는 마차 위에 웅크린 채 떨어야 했다. 드디어 한 장교가 성공회 예배당의 의자를 끌어내고 거친 마루 위에 건초를 깔았다.

1890년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 나흘째 되는 날이었다. 찢기고 피 흘리는 부상자들이 촛불 켜진 예배당에 옮겨졌을 때 아직 의식을 잃지 않은 인디언들은서까래에 늘어뜨려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있었다.
설교단 뒤 합창대석 위에는 엉성한 글씨로 이렇게 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땅에는 평화, 사람에겐 자비를.”
--- pp. 692-695
나는 당신들이 산 가까운 주거지역에 우리를 정착시키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한자리에 머물고 싶지 않다. 나는 초원을 떠돌아다니고 싶다. 그속에 있으면 나는 자유롭고 행복하다. 그러나 한자리에 있게 되면 우리는 창백해져 죽어 버린다. 나는 내 창과 활 그리고 방패를 내려놓았지만 당신들 앞에서 안전한 느낌을 가진다. 나는 사실을 말했다. 나는 나에 관해 숨긴 거짓말이 없지만 백인 대표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그들도 나처럼 속이 훤히 보이는가? 오래 전에 이 땅은 우리 아버지들의 땅이었다. 그러나 강에 가보면 강둑에 미군들의 진지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미군은 내 나무를 자르고 내 들소를 죽이고 있다. 그런 것을 본 때마다 내 가슴은 터질 것 같다....백인은 먹지도 않으면서 들짐승을 부질없이 죽일 만큼 철부지가 되었나? 우리 홍인종이 들짐승을 죽일 때는 굶어 죽지 않으려고 부득이 죽이는 것이다. -카이오와족의 사탄타
--- p.392
“우리는 평화를 원하오. 여러분은 우리를 도와주시겠소? 1868년에 백인들은 우리에게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그 서류에 적힌 것을 읽을 수 없었고 또 그들은 그 종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사실대로 얘기해 주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그 조약이 요새를 철거하고 우리가 싸움을 끝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지요. 그러나 백인들은 우리를 미주리로 보내려 했소. 우리는 미주리로 가고 싶지 않았고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살며 교역을 하고자 했습니다. 내가 워싱턴에 갔을 때 큰아버지는 조약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통역이 나를 속였다는 것을 보여주었소. 내가 원하는 것은 옳고 바른 것이오. 나는 큰아버지에게 그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전적으로 내 뜻을 이룬 것 같지는 않소.”- 붉은 구름
--- p.305
“우리는 평화를 원하오. 여러분은 우리를 도와주시겠소? 1868년에 백인들은 우리에게 서류를 가지고 왔습니다. 우리는 그 서류에 적힌 것을 읽을 수 없었고 또 그들은 그 종이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 사실대로 얘기해 주지도 않았어요. 우리는 그 조약이 요새를 철거하고 우리가 싸움을 끝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지요. 그러나 백인들은 우리를 미주리로 보내려 했소. 우리는 미주리로 가고 싶지 않았고 우리가 있는 곳에서 살며 교역을 하고자 했습니다. 내가 워싱턴에 갔을 때 큰아버지는 조약의 내용을 설명해 주고 통역이 나를 속였다는 것을 보여주었소. 내가 원하는 것은 옳고 바른 것이오. 나는 큰아버지에게 그것을 얻으려고 했지만 전적으로 내 뜻을 이룬 것 같지는 않소.”- 붉은 구름
--- p.305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책은 전체 1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에는 당대의 시대상황을 알 수 있는 연보와 인디언들의 말을 먼저 인용하고 본문 곳곳에 사진 자료들을 배치하여 전체적인 이해를 도와준다.

1장에서는 인디언 멸망이라는 이 비극의 역사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1492년)에서부터 인디언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운디드니 전투(1890년)에 이르기까지의 4백 년간에 이르는 인디언들과 백인들의 역사를 개괄해 설명해주고 있다. 2장부터 19장에서는 1860년에서 1890년에 이르는 30년간 백인들이 여러 인디언 부족들의 땅을 빼앗고 몰아내는 과정과 왜 인디언들이 백인들에 맞서 전투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결국에는 살아남은 인디언들이 ‘보호구역’이라 불리는 인디언 주거지역 안으로 이주해 들어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세세히 나와 있다. 인디언들이 갖고 있는 삶의 철학과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 인디언들에게 우호적이었던 백인들과의 우정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백인에 의한 약탈과 전투, 그리고 인디언 부족의 멸망 등을 다루고 있다.

나바호족, 수우족, 샤이엔족, 크로우족, 네즈페르세족, 아파치족, 유트족 등 수많은 인디언 부족들이 멸망에 이르는 과정이, 마누엘리토, 붉은구름, 검은주전자, 앉은소, 매부리코, 작은까마귀, 조셉, 제로니모 등 진정한 평화주의자와 자연보호주의자였던 위대한 추장들과 전사들의 삶의 여정이, 부족들을 멸망에서 구하기 위해 치렀던 수많은 전투와 백인들의 무자비한 편견과 끝없는 탐욕이 일으킨 무자비한 학살의 이야기가, “백인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이 지역의 어느 곳에도 정착할 수 없으며 어느 부분도 점유할 수 없다. 또한 인디언의 동의 없이는 이 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1868년 조약)”고 약속해놓고 지켜지지 않은 것처럼 수많이 파기된 조약에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 생생하게 쓰여 있어 한순간이라도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게 한다. 인디언으로서 최초로 인디언 문제 담당관으로 활약했던 도네호가와의 이야기도 ‘작은아버지 도네호가와’라는 하나의 장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아메리카는 자연과 조화롭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있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부족들에게 내린 하늘의 선물이었다. 그러나 그 땅이 엄청난 자원의 보고라는 것을 알게 된 백인이 호시탐탐 그 땅을 차지하려고 법률과 군대와 종교를 이용했고 부족끼리 흩어져 살았던 인디언들은 저항했으나 결국은 주거지역 안으로 들어가 살 수밖에 없는 가혹한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자신들의 욕심을 위해 자연을 마구 파괴했고 들소를 죽였으며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인디언들을 내몰기 시작한 백인들은 인디언들에게 그들의 고유한 삶의 방식을 버리고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따르기를 강요했다. 한없이 자유로웠던 인디언 부족들은 풀도 자라지 않는 황폐한 주거지역에서 전염병으로, 향수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인디언에 대해 얼마나 많이 잘못 알고 있었던가를 알게 된다. 인디언들은 백인의 머리 가죽을 벗기는 잔인한 종족이라는 것과 같은. 사실은 탐욕에 눈먼 백인들이 먼저 인디언들의 머리 가죽을 벗겼다. 그들은 인디언의 시체를 난도질하였고 그들의 성기로 담배쌈지를 만들겠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니기도 했다. 심지어는 한 부족 사람들을 모아놓고 죽은 동료의 몸을 먹게까지 했다고 하니 그 잔혹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아마 백인들은 할 수만 있었다면 인디언들 모두를 죽이고 싶었을 것이다.

백인들의 이익을 위해 강요된 인디언들의 희생이 너무나 정당했던 시기, 서로 다름이 존중되지 않았던 그 암울했던 시기를 보면서 슬픔과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벌어진 일들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다시는 그 같은 어리석은 폭력과 강탈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지 않을까. 오늘날 여전히 무자비한 폭력과 학살이 반복되는 상황을 본다면 이 책은 오래도록 우리의 교과서가 되어야 할 듯하다.
“백인들은 걸핏하면 우리 고유의 생활을 버리고 자기네처럼 살게 만들려고 한다. 농사를 지으라느니, 열심히 일하라느니. 인디언들은 그런 걸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우리가 백인들에게 인디언처럼 살라고 했더라면 그들도 반발했을 것이다. 왜 바꿔 생각하지 못하는가?”
--- 샌티 수우족의 큰독수리

“내가 바라지도, 요구하지도 않은 일들이 이 땅에서 수없이 벌어졌다. 백인들은 우리 땅을 가로질러 갔다. …백인들이 휩쓸고 지나간 뒤에는 핏자국밖에 남은 게 없다.”
--- 오글라라 수우족의 붉은구름

“이 땅은 전에 인디언들만 살던 땅이었다. 한때는 상당히 세력이 강대하여 미시시피 강 동쪽을 완전히 점거하고 있던 이 종족은 백인 문명이 서부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다가 하나하나 뿌리가 뽑혔다. …천부의 권리와 조약에 의한 권리가 침해당한 데 대해 항의하는 부족은 죽음을 당하거나 개 취급을 당했다.”
--- 도네호가와(인디언 문제 담당관)

“나도 하나의 사람일 뿐이다. 나는 부족의 목소리이다. 그들의 마음을 나는 말한다. 나는 더이상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들은 나에게 백인의 권리를 거부한다. 내 피부는 붉지만 심장은 백인과 똑같다.”
----모도크족의 킨트푸애시

“자유롭게 태어난 사람이 우리에 갇혀 아무 데나 가고 싶은 데 갈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서 만족하기를 바란다면 강물이 거꾸로 흐르기를 바라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네즈페르세족의 조셉 추장

“백인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약속을 했다. 그러나 지킨 것은 단 하나다. 우리땅을 먹는다고 약속했고, 우리의 땅을 먹었다.”
--- 오글라라 수우족의 붉은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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