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와 겐지(宮?賢治, 1896-1933)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 작가이자 시인, 농업 연구가.
1896년 일본 이와테현 하나마키시에서 전당포집 장남으로 태어났다. 집안 환경은 부유한 편이었으나, 고향 농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보며 죄책감을 느꼈고 불교와 자기희생적인 성격이 영향을 미쳐 농업학교를 졸업한 뒤에 농업을 연구하며 농민들을 지도하는 삶을 살았다. 또한 청소년기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하여 시와 동화 등 수백 편의 단편 작품을 남겼다.
그의 작품에는 자연과 우주, 불교와 철학 등 인간의 근원을 묻고 찾아가는 자아 성찰적 태도가 담겨 있다. 또한 자신의 고향 이와테현을 모티브로 만들어낸 이상향 ‘이하토브’는 그의 작품 곳곳에 담겨 있어 고향에 대한 그의 각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생전에 출간한 작품은 1924년에 그가 자비로 출간한 시집 《봄과 아수라》와 동화집 《주문 많은 요리점》이 전부였다. 당시에는 겐지의 작품 세계가 인정받지 못했지만, 사후에 그의 깊은 자아 성찰과 삶을 탐구하는 태도가 일본인들의 정신에 스며 《은하철도의 밤》, 《바람의 마타사부로》, 《비에도 지지 않고》 같은 작품이 널리 알려졌고, 현재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가 되었다. 지금도 그의 작품은 그림책과 영화나 연극 등으로 꾸준히 창작되고 있다.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
일본의 소설가, 영문학자, 비평가. 일본 최초의 근대 문학가이자 메이지 시대의 대문호로, 근현대 일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다.
도쿄 신주쿠 구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1900년 일본 문부성 제1회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동안 영국에서 유학했다. 1903년 귀국 후 도쿄제국대학 강사로 일하다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1905)가 호평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선다. 이후 아사히신문사에 입사하여 《우미인초(虞美人草)》를 연재하고 《도련님》(1906), 《풀베개[草枕]》(1906) 등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20세기 초 삶의 불안한 내면을 깊은 통찰력으로 꿰뚫는 그의 작품들은 일본적 감수성과 윤리관으로 서구 근대의 기계문명과 자본주의를 비평적으로 바라보며 인간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 1916년 《명암》 집필 중 49세의 나이로 타계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坊っちゃん)》, 《풀 베개(草枕)》, 《산시로(三四郞)》, 《마음(こころ)》, 《노방초(道草)》, 《명암》(미완) 등이 있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1909-1948)
20세기 일본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무뢰파문학, 데카당스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다.
1909년 아오모리현 대지주 집안의 여섯째 아들로 태어났다. 1930년 도쿄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그는 한동안 좌익 운동에 가담한다. 한편 이부세 마스지를 만나 사제 관계를 맺고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고, 1935년 소설 《역행》이 문예지에 실리며 문단에 데뷔한다. 전후 《사양》을 발표하여 청년층의 열렬한 환영을 받아 일약 인기 작가가 되기도 하지만, 결국 자살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약물에 중독되고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는 등 암울한 인생을 살면서도 예리하고 섬세한 감성으로 인간의 속성과 삶의 모습을 그려냈다. 대표작으로 《인간실격》, 《달려라 메로스》, 《사양》 등을 꼽을 수 있다.
오다 사쿠노스케(織田作之助, 1913-1947)
1913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1935년 극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으나 스탕달의 영향을 받아 1938년 《비》를 발표하며 소설가의 길로 들어선다. 1939년 발표한 《속취》가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해, 이듬해 7월 《부부단팥죽》으로 가이조샤 제1회 문예추천작으로 선정되어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작가 생활에 돌입한다. 전쟁 중 발표한 소설 《청춘의 역설》이 발매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으나 당시 시대상을 생생히 그려낸 단편 《세태》를 발표하는 등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이시카와 준과 함께 무뢰파 작가로서 활발한 집필활동을 이어가면서 ‘오다사쿠’라는 애칭도 얻는다. 1946년 12월, 결핵으로 각혈을 일으켜 도쿄병원에 입원하였지만 병상이 서서히 악화하여 이듬해 1월 10일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기쿠치 간(菊池?, 1888-1948)
1888년 12월 26일생 일본 가가와현 다카마쓰시 출신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일본 월간지 <문예춘추>를 창간하고 아쿠타가와상, 나오키상, 기쿠치간상을 창립에 힘썼으며 작가 활동 이외에도 저작권 옹호, 작가의 지위 향상 등 수많은 공적을 세웠다.
휴머니즘, 리얼리즘 작가로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였고 후세 작가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진주부인》, 《아버지 돌아오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