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트마 간디가 자신의 삶을 진리를 향한 실험으로 간주했듯이, 의사소통과 갈등 전환 영역에서 종사하는 활동가는 삶에서 맞닥뜨리는 도전과 다양한 경험 들을 ‘대화’라는 렌즈를 통해 바라본다. 데이비드 봄의 말처럼, 나와 세상의 문제들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오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대화와 서클 진행 영역에서 오랜 동료인 저자는, 이 책에서 대화를 통해 어떻게 온전한 삶을 향한 변화와 협력적인 세상을 향한 회복이 일어나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대화가 어떻게 ‘나’라는 존재를 만드는지, 경청은 존재의 연약함을 어떻게 돌보는지, 존중과 신뢰가 어떻게 치유와 회복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깊은 사색과 현장에서의 실천을 바탕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축어적인 예감을 통해 더 많은 소중한 생각들을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독자들을 자신과의 내면 대화로 초대하여 치유와 회복으로의 길이 펼쳐질 것임을 보여 준다. 저자의 말대로 “만남은 은총”임을, 이 책을 만나 확인하게 될 것이다.
- 박성용 (비폭력평화물결 대표, 『회복적 서클 가이드북』 저자)
서클 대화를 이어 가다 보면 말수 없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자기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학급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가 서클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영향력을 만들고 삶을 주도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깊은 감동을 받는다.
아이를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주도적인 삶을 꾸리고 사회참여를 늘려 가도록 안내하는 것이 회복적 교육이다. 이를 위해 어른이 할 일은 아이의 삶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어른의 힘을 빼는 것이다. 아이는 실수와 잘못을 반복할 것이다. 어른은 아이를 변화시키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아이를 위한 변화의 공간이 되어 주어야 한다. 사랑과 연민을 품고서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 저자가 소년교도소에서 아이들과 대화 시간을 이어 가면서 한 일이다. 인간은 고정된 존재가 아니라 쉼 없이 흐르는 강에 더 가깝다고 믿으면서, 혼란과 상처 속에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성찰하고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변화의 공간이 되어 주었다.
대화 속에서 삶이 달라지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저자의 글에 담긴 연민과 사랑, 그리고 힘 빼기를 경험하기를 추천한다.
- 박숙영 (『회복적 생활교육을 만나다』 저자)
좋아하는 두 가지 경구가 있다. 공교롭게도 둘 다 모두 책의 제목이다. ‘두려움과 배움은 함께 춤출 수 없다’와 ‘효과적인 교육은 대화에서 시작한다’가 그것이다. 가르침과 배움이 상호 공존하는 교육의 장에서 대화의 질은 곧 교육의 질을 가늠하는 잣대다.
교육을 흔히 미래를 위한 준비로 여기는 태도가 있다. 물론이다. 백년지대계라는 면에서 교육은 미래를 여는 희망이다. 다른 면에서 교육은 지금-여기의 ‘삶’이기도 하다. 가르침과 배움의 현장은 삶을 나누는 장소이며 시간이다. 삶이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다. 현재 안에는 과거와 미래가 함께 녹아 있다.
대화가 삶을 나누는 일이라면 그것은 교육의 다른 이름이다. 『삶을 위한 대화 수업』이 교육 현장, 특히 지금의 삶을 잃고 미래에 주로 초점을 맞추는 우리 학교 현장에 묵직한 메시지를 건네리라 기대한다.
- 함영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 『교육 사유』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