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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늑대, 그리고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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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늑대, 그리고 하느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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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2월 17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440g | 133*195*21mm
ISBN13 9791161570884
ISBN10 1161570888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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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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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이해할 수 없었다. 이유를 알아내기 어려운 이상한 일이 그에게 벌어지고 있었다. 주인과 살 때는 주인이 모든 문제의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개는 의문을 갖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혼자된 지금은 여러 의문들이 자연스레 생겨났다. 개는 돌 위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며 다시 생각했다. 늑대의 노란 눈과 그가 한 말들이 떠올랐다. 주인이 없는 지금, 온 세상 생명체에게 매일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주는 그 무엇인가를 과연 찾을 수 있을까?
--- p.45

개는 일어나서 몸을 쭉 펴고 털에서 흙을 털어냈다. 바로 그때 돌멩이 하나가 또 그의 머리에 떨어졌다. 위를 올려다보자 일곱 그루 나무의 이파리들 속에서 반짝이는 수백 개의 빨간 구슬들이 눈에 들어왔다. 체리였다! 늘 듣기 싫게 울어대던 까마귀 떼들이 숲속의 캐러멜인 체리를 따서 통째로 삼키고 있었다. 지금 그중 몇 개를 떨어뜨려 개를 깨우려는 것이었다. 개는 까마귀들을 향해 계속 짖어댔다. 그러다 보니 체리 하나가 입안에 떨어졌다. 체리를 씹어보니 너무나 맛있었다! 야생의 작은 과일 하나하나에 달콤한 즙이 조금씩 담겨 있었다. 그렇게 쉰 개쯤 집어삼키자 갈증이 사라졌고 개는 최고의 아침식사에 만족스러웠다.
--- pp.60-61

늑대들은 조용했고 능력이 뛰어났으며 자신들이 하는 일에 확신이 있었다. 그들은 못하는 일이 없었다. 그들은 오래 쉬지 않았고 산의 계곡을 자세히 살펴서 개울물이 흐르는 곳을 알아냈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면 그 지역이 위험하다는 것을 감지했다. 날이 밝아 하늘이 희미한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새들의 음악회가 절정에 달하면 어느새 늑대들은 잠자리를 찾아냈다. 늑대들과 함께 모든 게 이루어졌고 그들과 함께하면 어떤 일이든 쉬워졌다. 그래서 개는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 pp.87-88

“우리가 걷고 쉬는 여기, 이 땅은 뭐지요? 우리를 둘러싼 이 세상은?”
몸을 덮은 털과 자기 자신밖에 없는 가난한 동물 다섯이 숲에 있었다. 하지만 개는 지금 여기보다 더 좋은 곳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분명하게 느꼈다. 이런 생활이 좋았고 그에게 맞았다. 다른 동물과 함께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사는 것 말이다.
그들은 많든 적든 가진 것에 만족했다. 다른 소원은 없었다. 그들은 한밤에 외로이 영원한 것들을 바라보는 영혼의 모험가들이었다.
“영원한 형제애 아닐까.” 아나가 자기 생각을 말하듯 중얼거렸다.
--- p.95

“우리가 인간의 친구가 되고 싶지 않은 건 아니야. 아니, 그렇게 된다면야 좋겠지. 하지만 우리는 독립적으로 살기를 원하고 인간들의 본능이 아니라 우리가 타고난 본능을 따르려고 한단다. 인간은 자신들이 세계의 주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아. 우리가 인간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어둠 속에 살아 있으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에요.” 개가 끝날 것 같지 않은 비의 장막을 바라보며 우울하게 말했다.
“자유롭게 산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 그렇지만 가능한 일이기는 해. 형제, 너도 주인이 필요 없다는 걸 알게 될 거야. 네 자신이 주인이 되어봐!”
--- p.109

“이제 당신들이 누군지 진짜로 알게 됐어요!” 뜻밖에 개가 분노하며 말했다. “처음 당신들을 만났을 때 당신들이 그런 부류일까 봐 두려워했는데 정말 딱 그런 놈들이에요. 당신들은 순례자가 아니라 살인자예요!”
“우린 사슴 한 마리를 잡았어. 다른 사슴들은 다 무사히 달아났다고.”
“난 당신들이 목적지에 갈 수 있다고 믿었어요. 설령 그렇다 해도 더는 여기 있기 싫어요. 이건 내게 어울리는 삶이 아니에요. 이 정도로 충분해요. 난 인간들에게로 돌아갈 거예요!”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무니가 화를 내며 말했다.
늑대들은 개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다시 죽은 사슴에게 달려들었다. 개는 돌아서서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대도시의 따뜻한 불빛 쪽으로 달렸다.
--- p.133

행복에 한껏 들떠 있던 영리한 개는 자신의 운명을 거역하지 않았다. 오래된 길이 그를 불렀고 그는 거기에 자신을 맡겼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늑대들 한가운데서 달리며 축축한 숲의 비탈길에 몸을 던졌고 일렁이는 산을 따라 달렸다. 발밑의 돌이 발바닥을 찔렀다. 근육을 통해 온몸의 감각이 조화롭게 꿈틀거렸다. 어디에 발을 디뎌야 할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생각할 겨를 없이 전속력으로 질주했다.
개는 흔들림 없이 달려 나갔다. 꼬리가 살랑거렸고 바람이 콧속으로 잔뜩 들어왔다. 숲의 나무들이 그가 지나가게 한쪽으로 물러섰다.
그들 모두 누군가 자신의 소리를 들을지 모른다는 불안보다 살아 있다는 기쁨에 더 매료되어 있었다. 금지되어 있던 말을 다 함께 대담하게 외쳤다. “내 말 잘 들어라! 내가 여기 있다아아!”
--- p.153

밤중에 불안해서 깊이 잠들지 못하고 선잠을 자던 개는 잠결에 구름들이 서서히 열리고 마치 환상처럼, 한 번도 본 적 없는 경이로운 산이 나타나는 광경을 보았다. 그 산은 평야와 언덕과 산과 구름들 위에서, 느릿느릿 흩어져가는 안개 속에서 움직임 없이 서 있었다. 그곳에서 조화와 영원성이 뿜어져 나왔다. 저토록 높을 곳이 있을 수 있을까? 다섯 개의 뾰족한 봉우리가 있는 그 산은 달빛 속에 빛나는 하얀 성처럼 하늘에 떠 있었다.
개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산이 뭔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앞발을 뻗어 무니를 깨웠다. 그러나 무니가 눈을 뜨는 사이 구름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 p.174

산비탈을 오르면 오를수록 눈발이 거세게 몰아쳤고 거친 바람이 불어왔다. 부드러운 눈송이가 위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로 얼굴을 때려서 성난 벌 떼들이 얼굴을 쏘아대는 듯했다. 개는 높이 올라갈수록 날씨가 나빠질 거라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심한 눈보라는 예상하지 못했다. 눈을 피할 나무 한 그루 없어서 눈이 그치기를 기다리며 큰 바위 사이에 웅크리고 있어보려 했다. 앞이 보이지 않게 눈이 쏟아졌다. 바위도 눈을 막아주지 못했기 때문에 개는 차라리 돌아다니며 몸에 열을 내보기로 했다. 눈을 감고, 추위에 얼어붙어 무감각하고 무거워진 다리로 겨우 비틀비틀 앞으로 걸어갔다.
--- pp.189-190

도착했다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매일 내게 필요한 것을 받았기 때문이야. 마실 물이 흐르는 강이 있었고 온갖 종류의 먹이가 있었지. 이끼나 수북이 쌓인 나뭇잎 같은 푹신한 잠자리도 있었고, 바위같이 딱딱한 곳에서도 잘 수 있었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반딧불이 내 길을 비춰주었고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었어. 빼어나게 아름다운 곳을 보았고 향기로운 꽃들이 피어 있는 곳에 도착했어. 여러 생명체들을 만났고 그들의 노래를 들었어. 매일 마법처럼 수많은 선물을 받았지. 어디서 온 선물일까? 누가 준 선물이지?!’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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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많이 사랑받는다는 것은 매우 혹독하게 길들어버렸다는 뜻일 수도 있다. 여기 아주 많이 사랑받던 개가 주인에게 버려졌다. 이 개는 오직 주인만을 기다린다. 주인이 오지 않자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믿어버린다. 하지만 ‘달의 산’으로 가는 순례자들, 늑대 무리가 나타나 이 버려진 개에게 모험으로 가득 찬 순례의 길을 제안한다. 고통과 슬픔이 가득하지만, 눈부신 자유와 진정한 독립으로 가는 길. 주인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믿었던 개는 그 행복이 순응과 복종, 의존의 길이었음을 깨닫는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감이 밀려들 때,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는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것만 같은 순간에도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 그러나 깨닫지 못하는 모든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준다. 고통과 절망으로 가득 찬 순례의 길이 눈부신 축제와 환희의 시간으로 거듭나는 순간, 이 책이 당신에게 향기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 정여울 (작가,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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