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는 모든 것이 노래가 되고
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이 되는
이병진의 세상에 바칩니다.
이외수 (소설가)
같이 방송을 하다 보면 이병진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게 조금 말하고 조금 움직인다. 그 조금만으로도 사람을 웃게, 울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많은 것들, 지친다. 책에 이병진이 이병진에게 쓴 글이 있다. 사람들이 “넌, 좀 있어 보여.”라고 한단다. 난 “넌, 좀 없어 보여.”라고 『헌책』을 낸 이병진에게 칭찬한다. 할 건 하는 사람의 없어 보임은 얼마나 있어 보이는지, 참…….
이소라 (가수)
혼잣말하듯 조용히 중얼거리는 이병진의 글, 그러나 친절하게도 그는 엿들을 수 있을 정도의 소리를 보여준다. 느린 걸음으로, 충실히 길을 만들어 가는 이병진의 발걸음, 그러나 다정하게도 그는 빠른 걸음으로 가지 않는다. 그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것은 향기이다. 그러나 별난 것도 아니고, 신기한 것도 아니다. ‘How to live smart’라는 광고 문구가 세상을 지배하는 지금, 이병진의 책은 ‘What is ‘live smart’?’라는 질문을 던진다. 모든 빠른 것, 새로운 것은 미덕일까? 이 책은 첨단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평범한 것, 느린 것, 낡은 것’과의 ‘이질적 공존’이 가지는 상상력을 겸손하게 제안한다.
강영호 (사진작가)
‘사라져가고 있다는 것.
아직 내가 살기엔 괜찮다는 것은 무서운 복선이다. 우리가 전혀 불편함 없이 느끼지 못하고 있을 때 계절은 그렇게 하루하루 그 수명을 다한다. 이제 봄과 가을이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처럼 서서히 사라져간다. 가기 전에 느끼고 아끼자. 그리고 보살피자. 그 계절에 나처럼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했는가를 생각하며….
미안하다. 봄아! 그리고 가을아!’ (본문에서)
병진이 형의 이야기는 누룽지 같다. 그 행간에서 느껴지는 구수한 향기는 나로 하여금 내가 언제 마지막으로 솥 밥스러운 날을 보냈는지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 잠시 멈춰 서게 한다. 지나간 시간과 그 위에 존재했던, 하지만 사라져버렸거나 사라져가는 것들.
형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런 것들을 그리워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은 내가 이미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온 시간과 장소로 나를 다시 데려다주는 ‘웜홀’일지도 모르겠다. 소멸하는 모든 것을 향한 나의 슬픔이 유영하는 ‘웜홀 너머의 어떤 곳’일지도 모르겠다.
조규찬 (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