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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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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엄청나게 가깝지만 놀라울 만큼 낯선

: 의외로 낯선 중국 문화와 사유의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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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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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84쪽 | 510g | 152*225*20mm
ISBN13 9791186639269
ISBN10 1186639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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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명에서 가장 발달한 분야는 문학예술이다. 하지만 언어의 벽이 높아 다른 민족들이 감상하기 어렵다보니 그 영향력은 중국인 사회에 국한되고 있다. 문학 작품에서도 사실 고대인들이 강조했던 것은 모방을 통한 학습이었다. 당나라 시대는 시가 가장 발달한 때였지만, 두보(杜甫) 같은 대시인도 “책 만 권을 읽으면 신들린 듯 글을 쓸 수 있다”라고 했다. 당나라 시대의 문장가인 한유(韓愈) 역시 “춘추전국시대와 한나라 시대의 글이 아니면 읽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들 모두 선인들의 것을 힘껏 따라 했다. 당나라 시대의 찬란한 시를 따라 하는 데 그치다보니, 후대 문인들의 사고는 나태해져 새로운 사조를 이끌지 못했다. 이런 풍토에서 더 이상 당나라 시대의 시인 같은 뛰어난 시인은 나타나기 어려웠다. 모방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뛰어난 문학가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 p.64

덜 먹고 아껴 쓰는 근검절약 정신은 중국인의 미덕이지만, 품질을 희생시키며 하는 절약은 결국은 낭비다. 속도만을 추구하는 부실공사가 대표적인 예다. 많은 기업들이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하고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재료를 최대한 절약하고 있다. 쑤저우(蘇州)의 다리 하나가 균열이 생겨 살펴보니 그 안에는 종이 쓰레기가 섞여 있었고, 상하이(上海)의 한 아파트는 완공하자마자 무너져 조사해보니 기준보다 한참 모자라게 사용한 철근이 원인이었다.
1998년 양쯔강에 홍수가 났을 때, 장시성(江西省)의 댐이 무너져 수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입었다. 나중에 원인을 조사해보니 철근이나 콘크리트 함량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부실공사였다. 꼭 필요한 비용이나 원재료를 줄여 이익을 얻는 것은 살인 행위다. 쓰레기 식용유, 가짜 쌀, 가짜 분유같이 사회를 놀라게 한 사건들은 다 이익을 더 얻기 위해 재료를 아끼자는 생각에서 비롯했다. --- p.97

이제 중국인들은 ‘자신이 진짜임을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외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뒤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학력과 경력이 거짓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이다. 사람을 채용할 때도 속을까 걱정되어 여러 가지 방어 시스템을 만들고, 모든 자료는 공증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런데 외국에서는 상응하는 공증기관이 없고, 대학에서도 그저 졸업장만 줄 뿐이다. 이 졸업 증서가 진짜라고 설명서를 써주는 곳은 없다. 사기와 기만행위는 이제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심리적 비용을 지불하게 만들었다. --- p.149

중국 역사를 보면, 민족 내부의 폭력으로 말미암아 대재난을 맞이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문화혁명이 바로 그 생생한 증거다. 이런 재난에는 공통된 특성이 있다. 바로 체면이나 명예가 없는 사람들이 들고일어나 명망 높은 사람들을 모욕하고 해를 가한다는 것이다. 문화혁명 때도 그랬다. 그 당시에 지위 높은 학자들이나 체면을 중히 여기는 사람들은 각종 굴욕을 당했고, 이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도 많았다. 누군가가 숙청 대상자를 콕 집어 말하지 않아도 주변 분위기에 휩쓸린 대중은 알아서 자신이 공격할 목표를 찾아냈다.
중국 문화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반성 없이 모든 책임을 소수의 야심가에게만 전가한다면, 문화혁명 같은 대재난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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