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박물관 기능은 자료 수집과 전시 외에 지역의 관광 진흥, 지역문화의 보전과 발전, 인력양성 등 다양화되고 있다. 이 중 핵심적인 것은 소장품과 소장품의 전시이다.
박물관을 매력 있게 하려면 편리성, 쾌적성 향상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꼭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물이 있어야 한다. 즉, 화제성이 높은 전시물의 전시나 기획전으로 방문객 수를 증가시키고, 방문객에게 ‘이 경험은 이곳에서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동시에 끊임없이 정보를 발신하여야 한다. --- p.60
지역박물관에서 추진하려던 사업 중 인력과 비용이 없어 못한 것들도 지원 및 공모사업의 수행으로 추진할 수 있다. 지원 및 공모사업을 수행하면 지역 및 지역민을 더욱 가까이할 수 있고,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추진해가는 사업 중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도 있다.
지원 및 공모사업은 지역민의 문화 활동에 도움이 되고, 지역 특성화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원 및 공모사업은 사업비가 수반되는데, 사업비를 지역에서 지출함에 따라 관련 분야의 매출 확대와 성장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게 된다. --- p.123
박물관의 주요 수입원은 입장료, 전시 작품 판매에 따른 수수료, 레스토랑, 커피숍 및 뮤지엄샵 등의 운영(임대)에 의한 것이다. 이 중 입장료는 방문객이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기 때문에 비싸면 그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에 레스토랑, 뮤지엄샵은 방문객이 이용 유무와 상품권에 대한 선택권을 행사하는 공간이다. 상품 종류, 가격 등은 강제성이 없으면서도 상품 전략, 가격 전략, 촉진 전략 등에 의해 매출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박물관의 재정 확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경영 측면에서 뮤지엄샵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p.146
박물관을 방문한 사람들이 박물관을 좋은 이미지로 기억하는 것은 곧 그 지역의 이미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전문 박물관은 지역의 역사성이나 특산물과 관련된 소장품이 많기 때문에 공간마다 이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공간 측면에서는 도입 공간에 소장품과 관련된 조형물을 설치하면 외부에서부터 박물관의 성격이 분명해지고, 기념 촬영을 하기에도 좋다. 입구는 소장품과 관련된 강력한 이미지의 조형물을 설치하면 강한 인상으로 남게 된다. 입구 공간이 넓을 때는 박물관 방문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소장품과 관련된 것들로 연출하면 효과적이다. --- p.206
한국천연염색박물관도 방문객의 편의시설 확충 차원에서 카페가 필요했으나 운영주체 때문에 카페를 만들기 어려웠다. 그러던 차에 박물관에서 공간만 빌려주면 나주시에서 카페를 꾸미고, 기기설치를 해주며, 운영은 고령자의 수익사업으로 하는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니어 카페의 개설과정을 알고 나서 적극적으로 카페 개설을 추진했다. 현재 한국천연염색박물관 입구 오른에는 시니어 카페가 개점되어 운영되고 있는데, 박물관에서는 운영 부담이 적으면서도 카페 운영에 의해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간접적으로나마 고령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이처럼 편의시설은 박물관과 주변 단체 및 지원사업 등과 연계하면 개설에 장애가 되는 요인을 제거할 수 있다. --- p.208
지역 주민이 박물관의 사업에 참가하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지역박물관과 지역 주민의 관계는 박물관이 제공하는 것을 지역민이 일방적으로 받는 관계뿐만 아니라 지역민 스스로가 박물관의 사업을 만들고 참여하는 등 능동적인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 p.215
지역박물관은 존재 그 자체가 다양한 형태로 지역에 기여하지만 그 정도는 박물관의 경영 방침에 영향을 받는다. 지방에 있는 국립박물관은 재정 압박이 크지 않으나 공립박물관은 운영 비용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 특히 사립박물관은 존립 자체가 문제될 만큼 재정 압박을 받기 때문에 이상보다는 현실에 안주하고, 경영 방침도 단기안적인 시각에서 이루어지기 쉽다. 그런데 우선에 급급해 단기안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경영하다 보면 장기적인 발전을 꾀하기 어렵고, 세월이 흘러도 발전된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 p.234
박물관이 이처럼 지역민에게 낯선 존재로 여겨지고, 이용률이 낮으면 존재 기반이 흔들린다. 지역을 기반으로 존재하는 박물관은 건립되는 순간부터 지역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지역의 이미지는 박물관에 반영되고, 박물관의 이미지가 지역에 반영된다. 지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쌓이면 박물관에도 좋은 이미지가 쌓인다. --- p.256
박물관의 기능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박물관에 근무하는 사람조차 이것이 과연 박물관의 기능에 속할지 의문인 부분까지도 박물관에서 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박물관의 전통적인 기능인 소장품의 수집, 연구, 전시는 기본이고, 체험활동, 인력양성, 지역자원 발굴과 산업화, 상품 개발, 공모사업 참여, 공방 육성 등 그 범위가 불분명할 정도로 박물관이 할 일은 많다. --- p.260
앞에서 서술했듯이 지방의 작은 박물관도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고, 수입원을 마련할 수 있다. 박물관의 경영 주체나 학예사들이 박물관 이용객을 조사하고 박물관 주변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관련 지원사업 및 시스템 등을 공부하고, 박물관과 연계하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도 가능하다. 박물관 분야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사업들을 분석하고, 좋은 점들을 박물관에 적용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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