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문화를 보면 그 지역의 문화를 알 수 있다. 이러한 까닭에 인류학자들은 그 지역의 문화를 분석하기 위해 장례식을 연구하곤 했다. 문화마다 장례의 방식이 다른 이유는 지리적인 환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지만, 그 근본적인 차이는 죽음관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종교는 장례식의 내용과 형식에 많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저마다의 죽음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죽음관에 근거해서 장례식을 치르기 때문이다. --- 「총론편」 중에서
일반적으로 유교문화권에서는 인간이 혼魂과 백魄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는데, 이런 혼과 백이 분리되는 것을 죽음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개념은 장례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국의 장례문화에서는 고인이 운명하면 죽은 자의 혼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고복皐復을 한다. 고복은 사람이 죽을 때 몸에서 분리된 혼이 다시 돌아와 다시 소생하기를 기원하는 행위이며 죽음을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다. --- 「한국」 중에서
일본 사람들은 삶과 죽음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이나 산, 바다, 숲으로 간다고 생각한다. 봄이 되면 조상신이 후손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와 농사가 잘 되도록 도와주고 산으로 돌아간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 「일본」 중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모택동은 1956년, “전국의 무덤을 없애고 더 이상 무덤을 쓰지 말라”는 교시를 내렸다. ‘장묘문화혁명’이라 부를 수 있는 이런 변혁을 거친 뒤 중국인들은 대부분 묘를 쓰지 않게 되었다. 현재 중국인은 대부분 화장으로 시신을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의 도시 주변에서 묘지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 「중국」 중에서
티베트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샤머니즘적 성격이 강한 본교本敎가 만들어졌고, 이것이 인도에서 넘어온 불교와 합해져 독특한 티베트 불교로 정착했다. 티베트 민족은 고대부터 ‘영혼불멸’이라는 독특한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티베트 불교는 특히 ‘윤회’와 ‘환생’을 중요시한다. --- 「티베트」 중에서
힌두교의 믿음에서 육신은 물, 불, 공기, 흙의 4원소로 이루어져 있다. 시신을 화장하면 이 원소들은 해체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 따라서 화장은 영생을 얻기 위한 절차이다. 힌두교에서는 화장을 통해 육신을 소멸시킴과 동시에 카르마를 불태워 불멸의 삶으로 거듭난다고 여긴다. 따라서 인도에서는 아무에게나 화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전염병이나 사고로 죽은 사람, 임산부, 동물에게는 화장을 허용하지 않는다. --- 「인도」 중에서
초대교회에서 묘지는 육신의 부활이라는 기독교적 믿음으로 거룩한 장소로 여겨졌고 순교자들의 무덤은 교회 내 지하나 지상에 안치되었다. 중세 때에는 화장을 금하고 교회와 가까운 곳에 시신을 안치할 것을 규정하였는데, 평민과 성직자, 귀족 등 신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었다. --- 「독일」 중에서
임대기간이 만료되면 유가족이 원하는 경우 보통 10년 300프랑-400프랑(약 6만 원), 30년에 1,500프랑(약 20만 원), 그리고 50년에 5,500프랑(약100만 원)정도의 연 임대료를 내면 10년마다 묘지 사용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 「프랑스」 중에서
아즈텍 벽화에서 나와 있는 그림을 통해 보면, 먼저 서로 싸우는 두 개의 산을 지나 뱀이 지키고 있는 길을 무사히 지나야 하고 녹색 도마뱀이 있는 곳을 통과해야 한다. 이후 8개의 황무지와 높이 솟은 수많은 산들을 지나고 8개의 언덕을 통과해 칼바람이 부는 곳에 이른다. 이곳을 지나면 큰 강이 흐르고 태양을 경배하기 위한 신전이 우뚝 선 곳이 있다. --- 「멕시코」 중에서
마오리 신화에서는 죽은 영혼은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믿는데, 이 부족은 그곳이 레잉가 곶Cape Reinga이라고 말한다. 마오리족 사람들은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3일에 걸쳐 통곡의식을 행한다. 죽음을 애도하고 현재 삶에서 멀어진 인간의 영혼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는 동안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고 무탈한, 걱정 없는 여정이 되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다.
--- 「뉴질랜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