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가 스무 명쯤 되면 좋겠어, 그리고 엄마한테 머리가 스무 개쯤 있어서 그 스무 개의 엄마 얼굴에 전부, 언제나 키스를 했으면 좋겠어.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언더우드 2세, 한국명 원한경, 별명 토미톰킨스, 아명 해리)
아아, 아가야. 그런 짐들과 부담과 책임은 너의 요람에서부터 기다리고 있었단다. 너는 아직 그것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그러나 그것들은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인내를 요구할 것이지만 어느 날 너는 여기에서 벗어날 것이다. 톰킨스야, 이것들은 슬픔이라는 고독의 그림자가 드리운 경계선에, 어느 캄캄한 골짜기에서 너와 마주할 것이며, 거기에서 고통과 고생을 나눠지는 동료애가 생겨날 것이며, 너는 머리를 숙이고 그것들을 받아들일 것이며 담대하게 앞으로 전진하여 기쁘게 감내할 것이다. 네가 반드시 되어야 한다고 우리가 믿고 있는 그런 종류의 사람이 된다면. -릴리어스 호턴 언더우드
이는 불쌍한 폰 가베(우사 김규식)에 대한 기나긴 지원과 돌봄, 역성 들기였다.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흐르자, 그 아이의 생명은 균형을 찾아 몸이 떨렸다. 신실하게도, 그의 외국인 친구들은 그를 돌보았고 그를 주의 깊게 살폈다. 모든 의사들이 절망했지만, 원 목사의 사랑은 결코 절망하지 않았다.
폰 가베와 톰킨스, 우리 아이들은 절대로 나쁜 약을 좋다고 말하지 않았고, 이빨을 뽑는 것이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거나 주고자 하는 의향이 없는 것을 약속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부모의 말이 실패함 없이 “주님 알겠습니다, 아멘”이었음을 알았다.
그 가련하고 병든 내 몸이 처한 실존하는 운명에 대해 말하자면, 너무 상태가 나빠서 그리운 모국으로 돌아가 꽃들과 수풀, 새들, 반짝이는 나뭇잎, 해질녘, 무지개 속에 파묻혀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실 그 새로운 천상의 몸을 이룰 씨앗이 될 것이며, 내 삶을 예비된 가운데 훨씬 더 달콤하게 만들어 주실 나의 주님을 나는 알고 있다.
여기서 그 숭고한 인류애를 내게 주신 그분은 그의 손으로 지으신 피조물보다 훨씬 더 큰 전능자이시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몹시 두려워하는 어두운 골짜기를 통해 내게 주시는 내 모든 삶, 그리고 그 힘든 곳들을 그렇게 쉽게, 내 희망보다도 모두 더 좋게 만드시는-내 두려움들은 말할 것도 없다-그분은 확실히 승리의 나팔 소리 가운데, 그 최후의 심판을 지나서 모든 것을 나에게 주실 것이다. 그분을 아는 일은 모든 그 외의 기쁨을 초월할 것이며, 모든 눈물들을 아시고, 나를 그 일곱째 하늘로 데려가주실 것이다.
그리고 이제 캡틴은 정말로 근심 걱정 없이 명랑하고 쾌활해졌다. 물론, 톰킨스 어머니도 다시금 병세가 호전되었다. 그래서 그 조그만 방에서 머문 그날 밤은 궁전이나 대성당보다 좋았다. 지구에서 가장 순결하고 가장 강력한 결속력으로 모두가 함께 묶인 아버지와 어머니,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하나의 교회였다. 경건하게 예배드릴 수 있는, 또 하나님께 대한 겸허한 감사와 진심 어린 사랑, 그리고 그분에 대한 믿음이 현존하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의 성막이기도 했다. 우리 모두 경배하고 앙모하는 그분이 그곳에 계셨기 때문이다.
언더우드 부부는 항상 이 “조선(chosen)”이란 국가의 명칭이 최고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이 이름은 조선인들에게는 단지 ”아침의 고요함(고요한 아침)“을 뜻하는 것임에도, 영어로 표기했을 때 이 의미는 그들에게 있어 ‘선택된’이라는 뜻이다. 마치 아브라함을 보내셨듯,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보내기 위해 선택한 그 곳, 그분이 그들을 위해 선택하신 그 곳, 복 주시기 위해 선택하신 그 땅, 지구의 동편 대륙 모든 곳 가운데 가장 먼저 선택하신 택함을 받은 곳, 그리고 선교 현장, 그리고 철자는 KOREA인 그 명칭이 지닌 그 모든 측면들 가운데 축복이 따르는, 그분의 소유로 그분이 영원히, 무궁무진하게, 기쁘시게 선택하신 그 민족, 그 백성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