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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인간 : 호모 에스테티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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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인간 : 호모 에스테티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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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64g | 153*224*30mm
ISBN13 9788994054988
ISBN10 8994054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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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엘렌 디사나야케
미국 일리노이에서 태어나 워싱턴 주의 왈라왈라에서 자랐다. 1957년 워싱턴 주립대학을 졸업하였으며,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파푸아뉴기니에서 살았다. 1985년 미국으로 돌아와 뉴스쿨 대학교 대학원의 자유연구프로그램을 맡았고 사라 로렌스 대학에서 가르쳤으며 구겐하임재단과 ‘예술 및 인문학에 대한 국가기금’으로부터 연구비를 수여받았다. 2013년 그간의 저술들에 대한 업적으로 미국 볼티모어에 있는 메릴랜드 예술대학연구소에서 인문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워싱턴 대학에 있으면서 뉴욕의 뉴스쿨 대학, 파푸아뉴기니의 국립예술학교,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이 책 외에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What Is Art For?』(1992, 1995), 『예술과 친밀성Art and Intimacy』(2000)이 있다.

역자 : 김한영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대표적인 역서로는 『빈 서판』, 『본성과 양육』,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언어본능』,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사랑을 위한 과학』,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고삐 풀린 뇌』,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 『아이작 뉴턴: Never at Rest』 등이 있다. 제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상 번역 부문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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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학을 방문한 서양인은 그곳 교직원들이 옷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당황하곤 한다. 예를 들어 남자들은 조끼와 양복을 갖춰 입고, 금시계를 착용하고, 심지어 구두에 광을 내 신고 다닌다. 그들의 말쑥한 차림과 대조적으로 서양인들은 대개 후줄근하고 덥수룩한 모습에 주름진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맨발에 끈 슬리퍼를 신은 채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닌다. 이는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차이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유행을 따른 멋진 복장은 이목을 끌고자 하는 욕구를 나타내므로, 평상복 차림은 편안함을 선호하거나 부와 지위의 과시를 경멸한다는 당당한 표현일 수 있다. 하지만 아프리카 사람들이 복장을 갖추는 이유는 그들의 지위를 과시하려는 게 아니다. 그보다는 부락 사회에 뿌리를 둔 믿음, 즉 세심한 차림새와 복장을 통해 인간의 기본 미덕인 공손함과 세련됨을 드러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 p.12

일부 행동과학자들은 예술이 결국 보편적이고 생물학적인 어떤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속해 있는 더 큰 사회처럼 그들도 예술을 완전히 ‘무익’하거나, 사회정치적 목적을 위해 창조된 어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반대 진영에서 예술 애호가들은 오늘날 누구도 옹호하지 않는 낡은 전통, 즉 마음과 몸 또는 정신과 육체를 별개로 생각하는 전통에 집착한 탓에, 그리고 과학을 기계적이고 환원주의적인 냉혹한 어떤 것으로 보는 편견 때문에 예술에 대한 생물학적이고 보편주의적인 설명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한다. 두 진영은 상대방을 잘못 이해하고 있으며, 둘 다 예술에 대한 20세기의 사고를 규정해온 제한적이고 혼란스런 이론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 --- p.15

과학적 세계관 덕분에 현대 사회는 많은 육체적 쾌감과 자유를 누리게 됐지만, 역시 과학에 의해 조장된 개인주의, 세속주의, 테크노합리주의는 과학 이전의 전통 사회에 고유했던 근본적 진리와 만족을 제공하는 데 분명히 실패하고 있다. 보다 인간적인 삶의 방식을 찾는 이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우리의 모든 불만족과 문제의 책임을 아주 쉽게 과학 탓으로 돌리고 있다. 심지어 과학 이전 사회의 세계관, 즉 점성술, 마술, 영적 세계와의 접촉 등에서 진리를 찾는 것도 흔한 일이 되었다. 이런 믿음들은 대개 그 어떤 추상적인 과학 이론보다도 감정적으로 훨씬 더 만족스럽고 아름답고 흡인력 있는 제의와 의식을 통해 표현된다. --- p.34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야성적’이고 ‘자연적’이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최근에 각각의 문화들에 길들여지기 시작했는지를 강조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 분류군에 따르면 사람과科 원인原人은 아주 최근인 4백만 년 전경에 출현했다. 그러나 그 4백만 년 중 40분의 39의 기간 동안 우리는 비록 점진적으로 ‘진화’했지만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똑같은 환경에서, 기본적으로 똑같은 방식으로, 대략 스물다섯 명의 소규모 집단을 이루고 사바나를 방랑하는 수렵 채집인으로 살았다. ‘문화적’ 다양성이 출현한 것은 아주 최근이어서, 기본적으로 균일한 그 환경과 생활방식 속에서 390만 년 동안 우리에게 일어난 것들이 지금도 우리의 가장 깊은 본성을 건드리고 우리의 가장 강렬한 감정들을 고조시킨다. 어떻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래된 표현을 인용하자면, 진화의 환경으로부터 인간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인간에게서 진화의 환경을 제거할 수는 없다. --- p.37쪽

인간행동학이 개인의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라 해도 인간의 결속, 집단적 조화, 상호의존, 협동을 강조한다면 이는 사기, 경쟁, 투쟁을 강조하는 입장보다 더 폭넓게 대중의 관심을 끌 것이다. 보다 폭넓은 대중이 인간행동학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단지 명성이나 인기의 문제가 아니라, 결정적 중요성을 지닌 문제다. 인간적으로 바람직하고 인간적으로 도달 가능한 미래에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가를 그려 보려면 우리 종의 과거가 우리에게 부여한 가능성과 한계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사회생물학자들이 먼저 인정하겠지만, 파리는 식초보다 꿀에 더 끌린다. 다시 말해 미래의 동료나 미래의 아내에게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평발, 입 냄새, 고약한 성질을 광고하는 것은 썩 훌륭한 생존 전략이 아닐 것이다. --- p.51

사회학의 창시자인 에밀 뒤르켐Emile Durkheim은 다른 어떤 이론가보다 유럽과 앵글로아메리카의 인류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다. 일종의 집단주의를 신봉했던 그는 사회 집단이 1차적이고, 개인 구성원에 우선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생득주의적, 주관주의적 입장을 멀리 하는 오래된 편견 때문에 뒤르켐이나 그의 추종자들은 충분히 그럴 수 있었음에도, 그들의 입장을 다윈주의적 의미와 결합해 이 집단성을 하나의 실제적이고 뚜렷한 실체-측정이 가능하고 과학적 조사가 가능한 구체적 본성을 가진 생물종-로 보고 이해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사실 뒤르켐은 사회적 현상이야말로 고유하고 뚜렷한 본성을 갖고 있으며, 생물학은 물론이고 개인의 심리학의 문제로도 환원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뒤르켐은 서양의 전통에 물든 시각으로, 개인을 각 개인이 속한 집단의 ‘집합 표상’(언어, 법률, 믿음 체계, 관습)이 각인된 밀랍 판으로 보았다. 그러나 개인과 개별 문화들이 고유하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는 것이 반드시 그것들을 포괄하는 일반 법칙이나 일반 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 p.60

예술이 일종의 생물학적 욕구임을 인식할 때 우리는 예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예술을 우리의 자연적 일부로 이해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이해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동물행동학적 견해, 즉 인간을 특수한 환경에서 특수한 생활방식을 갖도록 진화한 동물종으로 보는 견해는, 늑대를 동물행동학적으로 볼 때 그들이 울부짖고, 놀고, 음식을 나눠먹는 이유를 알 수 있듯이, 인간이 예술을 향유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암시해준다. 예술은 놀이, 음식 나눠먹기, 울부짖기처럼 하나의 행동(충족시키면 기분이 좋아지는 ‘욕구’)으로 간주될 수 있다. 즉, 그것은 생존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다시 말해 그것이 없을 때보다 있을 때 더 잘 생존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다. --- p.89

내가 행동으로서의 예술에 최초로 접근을 시도한 것은 유희에 대한 동물행동학적 설명을 처음 읽었을 때였다. 인간을 포함하여 동물의 유희는 매력적이고 상당히 신비로운 행동이다. 동물이 배우지 않고 선천적으로 유희하는 경우는 많은 종에게서 발견된다. 그러나 다른 행동들과는 달리 유희는 적어도 유희하는 그 순간에는 생물학적으로 목적이 없고 심지어 불리해보이기까지 한다. 유희하는 주체는 음식을 발견하고, 짝짓기를 하고, 침입자를 물리치고, 휴식을 취하는 등의 행동을 할 때와는 달리, 생활에 도움이 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 사실 유희하는 동안에 동물은 완전히 무익한 목적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거나, 부상을 입을 위험에 노출되거나, 포식자를 끌어들이거나, 생존 가능성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어린 동물들은 지칠 줄 모르고 유희를 한다. 어린 동물들은 유희 자체를 위해, 즉 순전한 즐거움과 내적 보상을 위해 유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유희에는 에너지 소모와 위험 비용을 능가하는 생존의 이익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 p.104

내가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처럼, 제의와 예술의 공통점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예를 들어 제의와 예술은 둘 다 흡인력이 강하다. 제의와 예술은 다양하고 효과적인 수단을 사용해 주의를 일깨우고, 사로잡고, 유지한다. 그리고 둘 다 개인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개인이 감정을 의식하게 하기 위해, 그들이 감정을 나타내게 하기 위해-구성된다. 제의와 예술의 흡인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의도적인 비일상성이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의(그리고 우리의) 장례식에서는 특이한 언어를 사용한다. 즉 고풍스럽고 시적인 어휘와 어순으로 이루어진 고대 종교의 글을 예식에 사용하고, 평소 대화에 사용하는 목소리와는 달리 읊조리거나 노래하듯 발성한다. 이밖에도 제의(그리고 예술)를 흡인력 있게 만드는 비일상적 장치로는, 과장(장례 절차의 리듬은 대단히 느리고 신중하다), 반복(스리랑카의 장례 의식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제사를 반복한다), 공들여 꾸미기(다량의 꽃, 특별한 복식, 수많은 사람의 집결 등의 사치스러운 측면들)가 있다. --- p.110쪽

제의는 바라는 결과를 얻기 위해 행해진다. 제의는 다산이나 치유를 바랄 경우처럼 호의적일 수도 있고, 타인을 해치기 위해 요술이나 주술을 사용하는 경우처럼 악의적일 수도 있다. 사회학과 인류학에서 제의에 관한 문헌은 풍부하고 방대하며, 제의가 예나 지금이나 개인과 공동체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고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준다. 이 주제에 대한 우리의 이해에 동물행동학이 기여하는 바는 제의가 심리학이나 사회학의 측면에서 중요했을 뿐 아니라 생물학의 차원에서 생존에 필수적이었음을 가리켜준다는 것이다. 우리는 개별 문화들의 제의와 특유의 노래, 춤, 신화, 상징 등을 이해하고 그 기초에 놓인 일반적인 범문화적 원리들을 설명하는 것 외에도, 제의가 인간이라는 동물의 보편적 행동 특징, 즉 제의를 거행하는 개인과 집단으로 하여금 그렇지 않은 자들보다 더 잘 생존하게 해주는 행동 특징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피터 윌슨(1980, 105)은 심지어,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제의의 불가피성이 도구를 생산할 필요성보다 더 절박하고 직접적이었다고 주장한다. --- p.145

상징은 예술에 그렇게 광범위하게 존재하므로, 당연히 대부분의 이론가들은 예술이 예술다우려면 상징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일반적인 견해의 예로, 엘렌 위너Ellen Winner(1982, 12)는 예술 심리학을 매우 종합적이고 광범위하게 다룬 저서에서 예술을 ‘기본적인 인지 영역들’로 다루고, 예술 생산과 예술 지각은 모두 상징을 처리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선사학자들 역시 내가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예술은 인간에게 상징을 만들고 사용하는 능력이 발달했을 때 시작했다고 가정한다. 분명 예술은 상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에서 상징을 창조하고, 무엇인가를 연상하도록 표현하고, 감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은 예술의 가장 뚜렷하고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다. 호주 원주민의 에뮤 춤이 에뮤나 에뮤의 영혼을 상징하는 것과 같이,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의 퍼덕거림과 간절한 오케스트라 소리는 둘 다 죽어가는 백조를 상징한다(그리고 죽어가는 백조 자체는 상실을 상징한다). --- p.179

인간의 사회적 생활은 나누기와 호혜, 주기와 받기에 기초해 있다. 주는 것은 지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즉,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은 가장 많은 여유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으로 비쳐지고, 아무것도 주지 못한다는 것은 줄 만한 능력이 없거나 사회적 결함이 있거나 둔감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관대함은 당사자의 물질적 자원을 고갈시킬 수도 있지만, 그와 동시에 재량껏 쓸 수 있는 부를 과시함으로써 그의 사회적 위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역설적인 일이지만 자기 박탈이 자기 찬양을 낳는 셈이다. --- p.211

인간과 동물은 진화를 통해 화려한 장식을 갖게 되었지만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자신의 외모가 초개인적인 의미를 지녔을 때 더욱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여기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잘생기고 당당하고 정력적이고 건강하게 보이면 짝, 명성, 감탄을 얻어 개인의 번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으며, 또한 자신이 그 사회 집단의 도덕적 가치와 이상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다. 옷에 대한 관심은 태도와 몸가짐에 대한 관심과도 일치한다. 이런 관심은 처음부터 인간이 자신의 ‘자연적’ 또는 동물적 경향에 의도적으로 부과해왔고 또 조화로운 사회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긴 자기절제와 예절을 반영한다. 이 사회적 합의는 역으로 그것을 지지하는 개인이 생존하는 데 도움을 준다. --- p.218

시적 언어는 또한 독창적인 표현과 인상적인 은유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동아프리카의 유목 부족인 딘카족에게는 젊은이들이 서로에게 소와 관련된 이름을 붙여주는 전통이 있다. 여느 유목 부족에게도 그렇지만 딘카족에게 소는 마르지 않는 대화의 주제이자, 세계를 묘사하고 이해하기 위한 풍부한 참고문헌이다. 가축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미적’ 즐거움은 대단히 크고 종종 가축의 물질적 가치만큼이나 중요한 탓에, 색깔이 특별히 아름답거나 특별한 무늬가 있는 수소는 거세를 한 후 단시 과시용으로 키우기도 한다. 같은 연령층의 젊은 남자들은 이 과시용 수소에서 파생한 이름을 서로에게 붙인다. 예를 들어 검은 수소를 소유한 사람에게는 ‘모임을 망친다’, ‘달팽이를 찾는다’, ‘들소의 덤불’ 같은 이름을 붙일 수 있는데, 각각의 이름은 예를 들어 비구름(‘모임을 망친다’), 따오기의 한 종류(‘달팽이를 찾는다’), 숲(‘들소의 덤불’)처럼 검거나 어두운 것을 가리킨다(린하트Lienhardt 1961). 탈출한 아프리카 노예의 후손인 수리남의 마룬족은 언어를 혁신적으로 사용하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새로 고안한 구, 우회적 표현, 생략을 즐긴다(프라이스와 프라이스 1980, 167). 그들은 시계를 ‘손등의 모터’로, 걸상을 ‘궁둥이의 기쁨’으로 부를지 모른다. --- p.223

르네상스 이후(그리고 특히 산업혁명 이후) 음악의 특징 중 하나는 악보가 기계로 인쇄되었다는 것 그래서 정확하고 일정한 형태로 쉽고 널리 보급되었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음악은 기억과 즉흥 연주에 의존했으며, 복잡성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의 즉흥 연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서는 갈수록 즉흥 연주가 감소했고(물론, 재즈는 ‘구전’ 또는 비활자 전통의 파생물이다), 악보에 충실한 것이 자명한 공리가 되었다. 고정된 악보를 엄격히 고수하는 것은 분명 자발성을 제한하고 개별 연주자의 자유를 제한하지만, 종이 위에 음악을 작곡하고 그것을 재생산하는 능력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종류의 복잡한 미적 탐구와 경험을 허락해주었다. 선율적인 주제, 조화로운 결합, 기악 사이의 성악이 발전할 가능성은 쓰기 및 인쇄와 함께 엄청나게 확대되었다. 작곡가는 음악을 생산하고 재생산할 수 있게 됐고, 지휘자와 연주자는 음악을 연주하고 연습할 수 있게 됐으며, 청중은 음악을 공부하고 듣고 다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표현의 깊이가 깊어지면서(시간에 따른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의 구성,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들의 조작과 제어 등과 같은 형식을 통해) 음악은 바로크 시대의 복잡한 대위법과 베토벤의 수정과 재수정을 거친 후, 이제는 많은 음악이 그냥 귀로 들어서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감상법을 공부하고 악보를 분석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현대 음악에 이르렀다. --- p.254

우리는 제의에 본질적으로 존재하는 형식화된 측면들이 인류 역사의 전 기간 동안 인간에게 예술을 경험할 중요한 기회들을 제공해왔으며, 예술 자체는 공동체의 중요한 믿음과 진리를 감정적으로 깊숙이 침투시켜 결속을 강화하는 필수 요소였다는 사실을 망각하곤 한다. 너무 성가시거나 너무 구식이라는 이유로 이것들을 포기한다면 삶의 중심에 뿌리를 내린 예술의 중요성을 박탈하게 된다. 또한 그와 함께, 오랜 세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진화하면서 시간의 시험을 견뎌낸 수단, 즉 인간의 존재양식을 이해하는 수단을 폐기하게 된다. 인류 역사의 전 기간에 걸쳐 예술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이는 것들을 모양짓고 꾸미는 특별한 행동이자 향상의 수단으로서 존재해왔다. 우리 삶의 중요하고 심각한 사건들을 특별하게 기릴 사치스럽고 비일상적인 방법들이 없다면, 우리는 위선이 아니라 인간성을 포기하게 된다. --- p.262

20세기 초는 미학의 전쟁터였다, 그 전쟁터에서 19세기의 상상력 개념에 기초한 낭만주의 이론들-예술 작품의 표현적 또는 상징적 내용을 새로운 과학적 개념들(투사, 감정이입, 관념작용의 모방)에 근거하여 밝히려 시도한 이론들-과, 1900년 이후의 유럽 예술뿐 아니라 원시 예술과 비서양 예술까지도 그들의 시계 안에 통합시키려 했고 그래서 표현이나 내용 같은 전통적 개념들을 희생시키더라도 형식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던 보다 현대적인 이론이 전투를 벌였다. 양 진영은 모두 자신이 바야흐로 새로운 영토의 경계를 정확히 넘어섰다고 생각했다. 낭만주의 이론은 새로운 과학의 눈으로 과거의 예술을 들여다보았고, 현대적인 이론은 현대 예술, 다른 문화들의 예술, 이전의 유럽 예술을 모두 묶어 ‘예술’에 포함시키는 것이었다. --- p.273

표상들은 각기 다른 감각적·감정적 특성에 기초하여 다양한 연상망에 연결된다. 우리는 이 장의 뒷부분에 나올 유추에 관한 논의에서, 강도, 윤곽, 형체, 일정한 박동, 리듬, 지속 같은 자극 차원들에 대한 교차 모듈 연합과 매치 능력은 심지어 언어 사용 이전의 유아들에게서도 발견되는 선천적이고 명백히 중요한 능력임을 보게 될 것이다. 하나의 감각·감정·운동신경 자각은 하나 이상의 특성이 그와 비슷한 다른 자각들을 잠재의식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다. 그 형태나 닮은꼴들은, 말로 묘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심리적’이고 ‘인지적’일 뿐 아니라, 불명료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차원에서 물리적, 육체적, 운동감각적, 다시 말해 ‘감정이입적’이다. 그것들을 말로 표현하기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 망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 특히 운동신경·감정의 요소들이 좌반구의 언어적 해석에 접근할 수 없고 그래서 논리 정연하고 완전한 의식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293

폐쇄, 분할, 유사성, 반복 등은 생존에 기여하는 본래적 자질에 그 존재 이유가 있지만, 인간의 경우 이 인지적 보편특성들을 인식하는 필수 능력은 그것들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정교화하고, 공들이는 능력으로까지 확대된다. 모든 동물은 적절한 형태와 적절한 배경을 구별할 줄 알고, 이미 알고 있는 틀 안에 어떤 것이 침입했거나 모순된 것이 있으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어떤 것이 어디에서 끝나고 다른 것이 어디에서 시작하는지를 알아차린다. 하나의 사건, 하루, 존재양식의 한 기간을 구성하는 지속적인 현재 속에는, 평소에 지각하는 것과 약간 다르거나 두드러지게 대비되기 때문에 인식되는 탈선, 정점, 골 등이 있다. 반복은 규칙이고, 일탈은 우리에게 이익이 되거나 손해를 줄 수 있는 위반이다. 그러므로 일탈 또는 대조-보편적이고 두드러진 또 다른 ‘인지적 원시성’-는 원형에 대한 논의에서 방금 설명했던 것처럼, 감정의 원천이자 원인이 된다. --- p.306

시각, 청각, 촉각, 운동감각, 열, 후각과 관련된 말들이 인간의 언어에서 심리적 성질을 묘사하는 은유로서 보편적으로 사용된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솔로몬 애쉬Solomon Asch(1955)는 물리적 성질을 가리키는 형용사들(예를 들어, 곧은/굽은, 뜨거운/차가운, 오른쪽/왼쪽, 단단한/부드러운, 그밖의 다수)이 많은 언어에서 동일하진 않지만 비슷한 의미를 내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예를 들어 구약의 히브리어, 호머의 그리스어, 중국어, 타이어, 말레이어, 하우사어에서 ‘뜨거운’ 사람은 분노나 격노, 열정, 성적 흥분, 걱정, 활력, 또는 초조함을 느끼는 사람으로, 이런 상태는 모두 고조된 활동과 정서적 각성이 특징이다. 사람은 깊고 얕고, 좁고 넓고, 단단하고(엄하고) 부드럽고, 영리하고(밝고) 둔할(어두울) 수 있는데, 이 물리적 성질들은 연구된 모든 언어에서 대략 비슷한 심리적 성질들을 가리킨다. --- p.321

대부분의 감정이입론자들은 육체적 느낌은 지각자로부터 객체인 예술로 투사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의 신경생리학적 발견에 의거하면, 예술 작품이 지각자의 몸에 작품 자체를 새겨 넣는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예술 작품은 전기화학적 차원에서 뇌의 피질 지도를 구성하는 신호의 활성 패턴으로 작품 자체를 새겨 넣고, 그 활성 패턴이 그에 수반되는 생리적 운동감각적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감정이입론자들이-관객과 대상, 청중과 악곡, 독자와 시의 결합 또는 친교에 대해-설명하고자 했던 그 느낌(뼈와 근육으로, 존재로 느끼는)은 착각이나 은유가 아니라 실제적이다. 단지 그것을 설명할 수 있는 물리적 모델이 부족했을 뿐이다. 그러나 예술은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과, 예술 자체가 총체적 존재인 개인의 여러 양상들-뇌 속의 처리 모듈들-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이해할 수 있다. --- p.338

그림이나 글쓰기가 예술을 지운다는 주장에 대한 나의 분석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흔해빠진 논법과는 그 의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들의 논법 대신 앞 장들에서처럼 나는 포스트구조주의에 속한 파리의 학자들과 그밖의 지도제작자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종중심주의적 나침반을 길잡이로 삼을 것이다. 나는 평이한 언어를 사용해 데리다의 지지자들처럼 글쓰기가 정말로 예술을 지운다고 말하겠지만, 글쓰기와 예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데리다의 믿음과는 명백히 다르다. 나는 다윈과 데리다의 간극에서 현대의 포스트모더니즘 이론이 제공한 것보다 더 풍부한 예술관이 출현하기를 희망한다. --- p.354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은 사람들이 ‘고급’ 예술로서 모셔온 것은 주로 서양 유럽의 엘리트 계층에 속하는 백인 남성의 세계관을 대표하는 엄격한 규범집일 뿐이라고 보았다. ‘주인’의 지위를 수여받은 조이스, 엘리엇, 로렌스 같은 작가들은 단지 한정된 관점을 보여주는 개인의 목소리에 불과하고, 오늘날 그들의 관점은 대부분 성차별적이거나, 인종차별적거나, 정치적으로 보수적 또는 반동적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스트들에게 ‘취미’, ‘미’, ‘예술을 위한 예술’ 같은 말들은 계급적 이익을 표현하는 개념이다. 이국적인 문화에서 생겨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제국주의의 착취 행위다. 이국적인 작품을 볼 때 자신의 기준에 들어맞는 특징들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제작자들과 사용자들의 기준이 되는 특징들을 무지로 인해 무시하거나 더 나아가 평가절하 하는 것은 그 작품을 왜곡하는 것이다. 예술은 보편적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제한되고 편협한 지각을 소유한 개인들에 의해 개념적으로 구성된다. --- p.363

모든 세계관은 교체 가능하고 립스틱처럼 한 번 시도해본 뒤 던져버릴 수 있다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나는 그저 또 하나의 거대서사처럼 보일 수도 있는 것을 제안하는 중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허무주의에 대한 진정한 대체물(단지 선택 가능한 하나의 대안이 아니라)이라고 믿는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나의 종중심주의는 둘 다 서양 문화의 산물이지만, 전자의 입장은 제한적이고 문화에 종속되어 있는 반면에 후자의 입장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결코 의식의 새로운 양상이 아니라, 자체적인 수단에 의해 언어, 사고, 실재에 대한 자신의 가정에 속박되어 있고 더구나 인간 행동에 대한 포괄적이고 진정으로 보편적인 이해에 필요한 진화론에 내포된 의미들을 아직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어느 편협한 철학 전통의 불가피한 결론이다. --- p.368

구술 소통과 문자 소통의 이 차이는 각각의 소통 방식이 지배하는 사회와 사람에 그대로 반영된다. 구술 사회에서는 분석과 문제 제기를 장려하지 않는데, 사실 문자 차원의 분석과 문제 제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분석과 문제 제기는 다시 읽고, 대조하고, 비교하고, 숙고하고, 분류하고, 해석할 수 있는 텍스트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사람들은 전통과 권위-속담, 민간 설화, 제의화된 공식 등-에 의지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구한다. 이 문화적 보고의 정당성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확신과 믿음이다. 집단 전체는 공통의 믿음이나 세계관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이 매우 강하고, 개인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의존하기보다는 큰 전체에 녹아들어간다. 그들의 세계관은 인류학자 잭 구디Jack Goody(1987)가 ‘유의미하고 안락하다’고 요약한 세계관으로, 읽고 쓰는 사회의 ‘기계적이고 질서정연한’ 세계관과 대조를 이룬다. 후자에서는 지식이 믿음을 대신하고, 차갑고 비인격적이고 주지적인 정확함이 따뜻하고 혼란스러운 주정주의를 대신하며, 상대적이고 잠정적이고 자의적이고 우발적인 것이 확실성과 약속을 대신한다. 사실 읽고 쓰는 능력의 수준이 높지 않은 사회에서 근대성이 출현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토드Todd 1987, 타운센드Townshend 1988을 보라). --- p.372

사람들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이 이렇게 절망적이고 무기력한 사태를 인식했으므로 그에 대한 반응으로 실존주의적인 고뇌나 구토를 느낄 것이고 결국 그것을 부정하거나 긴장 속에 자포자기할 거라고 추측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그러지 않는다. 단지 읽고 쓰는 전통의 고위층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냉혹한 소식에 대한 반응은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다. 그들은 수상쩍게도 젠 체 하는 표정이나 환희에 들뜬 표정으로 쓰고, 쓰고, 또 쓴다. 그러나 그들이 철학적으로 발견한 것들은 ‘읽고 쓰는 능력(교양)’-학문적 전통에 의해 가능해지고 조성된 정신-이 없으면 말 그대로 생각하는 것조차 불가능한데도, 그들은 명료한 설명이라는 글쓰기 전통을 완전히 뒤집는 산문으로 논의를 이끈다. 포스트모던 작가들은 자기 멋대로, 심지어 심술궂게, 그리고 자신의 영리함과 학식을 은근히 자부하면서, 언어를 가지고 유희를 즐긴다. 이런 종류의 글쓰기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조적이긴 하지만, 전통적인 구술 양식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유능한 음유시인이라면 그런 몽롱함과 미로 같은 불가해성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 유능한 음유시인이라면 청중이 곧 썩은 석류나 덜 익은 올리브를 그에게 퍼붓거나 최소한 처음 몇 마디만 듣고 조용히 발길을 돌릴 것임을 알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 글쓰기는 매우 새로운 소통 방법이다. 즉 그것은 글쓰기를 고의로 방해하고 전복시키는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다. 부모로부터 매달 용돈을 두둑이 받고 자유분방하게 살면서도 부모의 물질만능주의를 경멸하고 비판하는 부잣집 아이들처럼, 포스트모더니즘 작가들은 음식을 먹여주는 손을 물어뜯는다. --- p.383

사고와 경험을 보다 정확히 보자면, 우선 그것은 입말의 뒤 또는 밑에서 발생하고, 둘째, 그것을 어렴풋이 나타내고 전달하는 한에서 말하기가 도움이 되고, 셋째, 글쓰기(또는 고쳐 쓰기)가 정신작용의-유동적이고, 다층적이고, 치밀하고, 일화적이고, 말로 하기에 너무 깊고 풍부한-자연적 산물들을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날카롭고, 직선적이고, 엄밀하고, 세련된 어떤 것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글쓰기에 의해 왜곡되는 어떤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종이 위에서는(그리고 종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논리학자처럼 생각한다. 만일 우리가 사고와 경험이 전부 언어로 이루어졌다고 가정한다면 그것은 단지 20세기의 식자 과잉에 빠진 우리가 실제의 삶을 영위한다기보다는 그 삶을 읽고 쓰는 데 치중하기 때문이다. --- p.399

예술 자체가 갈수록 적은 수의 사람들이 만들고 감상함에 따라 ‘예술’은 분리된 어떤 것이라는 현대적 의미가 생겨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규모가 작고, 분업이 발달하지 않은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고 행할 줄 안았다. 그런 사회에는 추상적인 ‘예술’ 개념이 없었지만 모든 구성원들이 몸과 소유물을 장식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짓고, 연기를 함으로써 ‘예술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물론 전통 사회에서도 일부 개인들은 남들보다 더 재능이나 기술이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 소수의 특별한 재능이 다수의 예술제작을 가로막지 않았다. 앞에서도 설명했듯이, 과학기술이 더 단순한 사회에서 예술은 항상, 집단의 가장 심오한 믿음과 관심사를 표명하고, 표현하고, 강화하는 제의의 한 부분을 이룬다. 집단적 의미부여와 단결력 강화의 수단으로서 예술이 결합된 제의는 집단의 생존에 필수적이다. 전통 사회에서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삶을 위한 예술’이 법칙이다. --- p.405

예술이 우리의 종적 특이성-우리의 ‘인간성’-에 본질적이라는 사실을 일단 인식한다면, 우리들 각자는 능률을 추구하고 ‘나만 즐거우면 된다’는 소비자 사회의 냉정하고 환원적인 실용주의 원칙에 무기력하게 사로잡히는 대신에,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삶의 질에 마음과 생각을 기울이면서 살 수 있는 권리와 정당성을 허락받았다고 느낄 것이다. 어쩌면 예술 지원금을 책정하는 사람들도 예술이 소수의 천재, 몽상가, 괴짜, 협잡꾼 무리(서로 잘 구분되지 않는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증진하고 육성할 필요와 가치가 있는 기본적인 행동 특성이란 사실을 깨달을지도 모른다.
--- p.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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