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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5 최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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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그래피 매거진 ISSUE 5 최재천

: 최재천 편 -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biography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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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3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508g | 166*225*20mm
ISBN13 9791195325856
ISBN10 1195325851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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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X, 띠지X
초판X, 띠지X, 만화 및 문제집(수험서) 반품X
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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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스리체어스 편집부
"I had three chairs in my house; one for solitude, two for friendship, three for society."
- Henry David Thoreau 《Walden》

2014년 7월 언론인, 광고인, 국회 보좌진이 모여 설립한 ㈜스리체어스는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입니다. ㈜스리체어스가 만들어 갈 가치란 ①당신과(one for solitude), ②당신의 친구와(two for friendship), ③당신이 속한 사회를(three for society)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가치를 뜻합니다.

㈜스리체어스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발행은 물론 인문사회 서적 출간, 인물 브랜딩, 각종 문화 행사 기획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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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서울을 떠나 동해로 향한다. 경북 내륙을 거쳐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다. 이내 첩첩한 산중에 들어선다. 여남은 시간을 내달려 묵호역에 닿는다.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속도를 올린다. 긴 터널을 지나면 문득 바다가 나타난다. 소년은 차창에 이마를 붙인다. 햇살이 와르르 쏟아지는 바다. 소년의 여름이 시작된다.--- p.42

최재천은 하루살이 연구의 대가 조지 에드먼즈 교수의 조수가 되어 일주일간 전국의 개울을 돌았다. 최재천이 방학마다 강릉에서 했던 놀이를 에드먼즈 교수는 업으로 삼고 있었다. 저렇게 먹고 사는 방법도 있구나. 최재천은 감탄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될 수 있습니까?” 최재천이 묻자 에드먼즈 교수는 유학을 권했다.--- p.48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라진 공기를 알아차렸을 땐 어둠이 깔린 뒤였다. 공포를 느낄 겨를도 없이 하늘이 뚫렸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빗줄기. 순식간에 속옷이 흠뻑 젖었다. 두 팔을 벌리고 내리는 비에 몸을 맡겼다. 온몸의 족쇄가 풀리는 기분이다. 파나마 운하 한복판의 바로콜로라도 섬Barro Colorado Island, 정글이 첫인사를 건넸다. 그날 밤 최재천은 연구소 한편에 쪼그리고 앉아 편지를 썼다. “아버지, 저 행복합니다. 비록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로 가진 못했지만 오늘 이 순간 저는 한없이 행복합니다.” --- p.67

“진화론을 왜 알아야 하는지 두 가지로 얘기해 볼까요? 하나는 우리가 대체 지금 왜 이곳에 있는가를 설명해 주는 가장 탁월한 이론이기 때문이에요. 학문에는 물리학도 있고 사회학도 있고 법학도 있지만 모두 추리고 발라 뼈대만 남기면 지적 활동의 궁극은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거예요. 그 해답에 가장 접근한 이론이 다윈의 진화론이죠.

두 번째는 우리가 당면한 거의 모든 일이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이에요. 제 딴에는 그걸 유전자장遺傳子掌 이론이라고 표현해 봤는데, 결국 우리는 유전자 손바닥 안에 있다는 얘기에요. 인간이 고래처럼 바닷속에 몇 시간씩 머물 수 있나요? 안 되죠. 우린 몇 분만 지나도 익사하니까. 우리가 무슨 일을 하던 생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벌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다윈의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하고 인간 삶을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에 가깝다는 생각이에요.”--- p.100

“억울한 삶을 살다 가지 않으려면 자연 과학을 공부해야 해요. 과학을 알고 나면 훨씬 많은 게 보이거든요. 20세기가 과학의 시대였다는데 그럼 21세기는 비과학의 시대가 될까요? 아니죠. 더 과학의 시대가 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과학과 담을 쌓고 살 순 없는 거죠.”--- p.119

최재천의 삶엔 어느 순간 너무나 명확한 선이 그어졌다. 그 선을 넘기 전 그를 만난 사람들은 그가 뭔가를 이루어 내는 삶을 사는 걸 보면서 ‘사람이 저리 변할 수도 있구나.’ 하고 느낀다. 선을 넘은 뒤 그를 만난 사람들은 가끔씩 무너지기도 하는 그를 보고 ‘저이에게 저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 또는 말썽만 부리는 사람, 최재천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p.62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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