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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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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K

: 제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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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05g | 140*205*20mm
ISBN13 9788974331092
ISBN10 897433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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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홍훈
1980년 제주도에서 태어나 서귀포에서 초.중.고교를 나왔다. 2009년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한 이후 소설 습작을 해왔다. 2013년 제1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훌리건 K』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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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축구팬과 농구팬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고 싶다. 야구 소설을 쓰다 보니 축구나 농구를 비하하고 말았다. 본의 아니게 팔이 안쪽으로 굽은 것이다. 그러나 믿어달라. 야구 이외의 다른 스포츠를 모욕할 의도는 추호도 없었음을. 변명을 늘어놓자면 지난 일 년 동안 나는 (소설가 지망생이기 이전에) 매주 토요일 오전에 공을 차는 조기 축구인이자 NBA 기사를 수시로 클릭하는 농구팬이었다. 그러니 제발 축구공이나 농구공을 나에게 던지지 마시길(차라리 이 책 『훌리건 K』를 사서 던져달라)!
---「작가의 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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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K'는 절대권력을 가진 심판 '판관 포청천'의 잘못된 판정으로 야구선수 생명을 마감한 아버지가 훌리건으로 낙인찍히는 과정을 그린다. 작가는 아들의 목소리로 시종일관 유쾌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불공정한 사회 속 소시민의 대항을 그려낸다. 명백히 스트라이크 존을 지난 공을 심판인 포청천이 볼로 판정하면서 아버지는 고교야구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육손으로 부지런히 투구를 연습했지만 포청천의 절대권력에 눌려 아버지는 찍 소리도 못한 채 판정을 받아들이고 야구를 그만둔다. 포청천의 권위는 절대적이다. 포청천이 죽은 날 프로야구는 물론 동네야구 시합까지 송두리째 취소되고 시민들은 야구가 죽은 것처럼 서글픈 하루를 보낸다. 포청천의 판정에는 아무도 항의할 수 없고 항의했다간 훌리건 블랙리스트에 올라 가족까지 야구장 출입이 금지된다.

12년이 지나 서른 살이 된 아버지는 손가락 하나가 잘려나가는 악몽에 시달리다가 ‘운동권의 전설’이었던 연인의 충고를 받아들여 뒤늦은 항소를 결심한다. 그러나 오심에 대한 증언을 바라고 찾아간 옛 동료들은 육손으로 던지는 그의 공에 불온한 기운이 있었다면서 오히려 아버지를 탓한다.
피켓시위부터 할 생각에 야구장을 찾은 아버지는 포청천의 계속되는 오심에 분개해 벌떡 일어서지만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선수와 관중 속에서 혼자 기립해 박수를 친다. 아버지는 어렵사리 포청천에게 직접 항소하는 데는 성공하지만 판관 모독죄를 언도받고 1급 훌리건이 된다. 아버지 때문에 가족 전부가 연좌제로 야구장도 못가고 아들은 학교에서 발야구도 못하는 처지가 되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비전향 훌리건'으로 남는 길을 택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설을 재미있게 쓰는 방법을 소설가들이 잃어버린 시대라는 걸 감안하면, 『훌리건 K』는 더 돋보인다. 문제의식을 잃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주제라 할 수 있는 지배 권력의 알레고리를 이만큼 유니크하고 흥미진진하게 서술하긴 쉽지 않다. 유쾌하고 슬프고 매끈하다.
박범신 (소설가)
여섯 개의 손가락으로 상징되는 아버지와 그를 가장으로 둔 가족은 우리 사회의 ‘잉여’임이 분명하나 밑바닥을 뒹굴면서도 기죽지 않고 우울해하지 않는다. 좀 의기소침해야 하는 거 아냐? 싶은 순간에도 여전히 뻔뻔스러울 만큼 명랑하다. 이 발칙한 생기에 끌리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이 새로운 버전의 ‘잉여’들이 마침내 사랑스럽게 여겨지는 것은,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들을 패배자라고 부를 수 없기 때문이란 걸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으로 설득해낸 작가의 독창적이고 발랄한 재능 덕분일 것이다.
정미경 (소설가)
“입담이 대단하다!”고 이 소설에 대한 첫인상 평을 메모장에 기록한 게 기억난다. 『훌리건 K』는 오심에 대한 허다한 논란과 풍문 가운데 찾아왔으므로 프로야구 광팬으로서 단번에 구미가 당겼다. 입담과 알레고리가 공존하기 쉽지 않은데 이 소설은 알레고리가 풍성하다. 권위와 공권력의 상징인 판관, 육손이와 거세 공포증, 더하여 저항ㆍ불온ㆍ빨갱이에 대한 붉은 은유들은 얼마나 똑똑한가. 제가끔 읽는 걸 존중하자는 것 또한 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일 게다.
전성태 (소설가)
‘훌리건’이란 누구인가. 남 보기에 미쳤나 싶을 만큼 과도한 흥분 상태에 빠져 있는 사람이거나 정말로 미친 사람을 의미할 터다. 이 소설에는 멀쩡하던 한 사내가 어떻게 전국적인 ‘미친놈’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이 소상히 담겨 있다. 작가의 입담은 거침없이 펼쳐진다. 따라 읽어가면서 배를 잡고 웃어도 좋고, 허공에다 괜스레 주먹을 휘둘러도 좋다. 어느 쪽이든 결국 목구멍 깊은 곳에서 무언가 울컥 치받히는 느낌은 어쩌지 못할 것이다.
정이현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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