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구매하는 기준

1. 휴대품이라면 가벼울 것

2. 보관공간을 적게 차지할 것

3. 가격

4. 색상과 디자인

5. 품질

양산 겸 우산을 구매했다.

종일 볕이 강하다가도 순식간에 비가 쏟아지는 요즘 날씨엔 외출할 때 우산이 필수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산들이 여러 번 접을 수 있어서 부피는 작아졌지만 자동 기능 때문인지 꽤 무겁다. '잠깐인데 괜찮겠지.' 하는 마음에 집 앞 마트라도 갔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안 가져갈 수도 없다. 우산이나 양산은 비가 오거나 볕이 쨍한 날엔 고맙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계륵이다. 허나 손바닥만 하고,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가볍다면? 그 정도 계륵이라면 가방에 하나 정도는 담아두어도 괜찮겠다.

1번 조건 합격.

사용하지 않을 때 차지하는 공간이라면 가방 속 또는 우산장 안이다. 접으면 손 크기 정도라 자리를 넓게 차지하지 않는다. 옷장이 그렇듯 막상 쓸 우산은 없어도 장 안은 늘 붐빈다. 작은 게 좋다. 한쪽에 걸어두면 평소엔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가방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항상 책이 담겨 묵직하고 불룩한 가방 때문에 화장품 파우치도 최소한으로 하는 내게 휴대품은 작은 게 최고다.

2번 조건에도 부합.

한 번도 우산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없어진 물건이 비싸지 않아도 한참 써서 손에 익숙하다면 더 속상하고 헛헛하다.

더구나 적지 않은 돈을 들인 물건이라면 

그런 상황이 싫어서 분실이 잦은 우산 같은 물건은 아무리 기능이 좋고 예뻐도 비싸면 선뜻 사게 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개당 6100원 이다.

배송비가 따로 2500원 필요하지만 그래도 비싼 건 아니다. 핑크, 민트 두 개를 구매했으니 배송비 부담도 절반이다.

3번 조건도 합격.

고를 수 있는 색도 일곱 가지나 된다. 내가 받은 건 핑크와 민트다.

세상엔 셀 수 없이 많은 핑크가 존재하지만 내겐 두 가지다. 무난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지금 받은 핑크는 톤다운된 핑크인데다 안쪽이 암막 처리되어 있어 눈에 덜 띄고 얌전하다.

민트도 마찬가지. 예쁘고 시원해 보인다. 두 개 구입해서 핑크와 민트를 골랐지 만약 하나만 선택한다면 민트를 사려고 했다.

제품을 펼치면 육각형이 된다. 우산으로 쓰기엔 팔각형에 비해 약하고 모양도 덜하다. 살이 여덟 개면 좋겠지만 그러면 더 무거워지고 가격도 오를 테니 어쩔 수 없다.

4번도 합격.

UV차단되는 암막코팅이 되어있다는데 참, 거짓을 증명하긴 어렵지만 햇볕 강할 때 쓰면 그늘막이 시원하다. 100% 거짓 같지는 않다.

또한 방수 처리가 되어 있어서 물이 묻어도 금방 털리고 잘 마른다고 한다. 관건은 ‘바느질 부분에 물이 새느냐 새지 않느냐’인데 사용해보고 댓글에 결과를 올려보겠다.

우산살은 다른 데는 괜찮은데 손잡이 쪽 우산대가 얇아서 약해 보인다.

5번 조건에 부합하는지는 아직 모름.

이상으로 올시즌 UV차단 5단 양산겸 우산 tmi 끝.

예스24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이제 안살거에요.

내구성 완전 구림. 색상은 그럴싸 하나 펼치면 흔들흔들

해서 창피해서 들고다닐 수가 없음. 바람없어도 걸음걸이마다

출렁출렁 흔들흔들..뭐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지..

싸다고 깔별로 사서 선물했다가 내가 사용해보고

민망함에 얼굴을 들 수 없었음. 역시나 싼게 비지떡이고

앞으로 예스24 상품판매에 절대 속지 않을거임. 후기 쓰기도

싫지만 저처럼 다른 속는 사람들 혹시 있을까 후기 남기고 갑니다.

이 제품 쓰레기에요 사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