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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워너메이커
중고도서

존 워너메이커

: 백화점왕이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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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52*216*20mm
ISBN13 9788992917551
ISBN10 899291755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확인 중
인증번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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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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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워너메이커는 폭신한 누비이불 아래서 코를 빼꼼히 내밀었다. 새벽 동이 트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창살에 서리가 끼고 하늘이 어두침침한 걸 보자, 존은 따스한 깃털 침대 속으로 다시 들어가버렸다. 일어나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학교도 가기 싫었다. 집에서는 재미난 일이 일어날 텐데,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
조니 옆에는 동생 윌리가 몸을 옹크렸다. 그는 잠에서 깼지만 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조니가 동생에게 바짝 다가가서 누웠다. “넌 좋겠다!” 그가 뾰로통하게 말했다. “학교 안 가도 되고! 그러니까 집에서 재미나게 놀 수 있잖아!”
윌리는 너무 졸려 아무 대답이 없었다. 조니는 계속 투덜거렸다. “아, 학교에 안 가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곧 일곱 살이 되는 대신 너처럼 다섯 살이었으면…… 그러면 오늘 학교 안 가도 될 텐데.”
평소에는 조니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 친구들 중에는 사촌들이 여러 명 있었는데 형제자매들이나 다름없었다. 심슨 선생님은 화날 때만 아니면 그럭저럭 괜찮았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크리스마스 전날이기 때문이다!
......

오늘은 크리스마스 못지 않게 신나는 날이다. 어머니는 과일 쿠키, 호두를 넣은 생강 쿠키, 잼 쿠키를 구울 것이다. 조니는 생각만 해도 입에서 침이 돌았다. 그리고 코체스퍼거 할머니가 향긋한 네덜란드 음식을 가지고 오실 것이다. 그녀는 웃으며 아이들에게 한 입씩 먹어보라고 주실 것이다.
1844년 조니가 살던 미국의 크리스마스는 비록 좋은 선물이나 돈은 없었지만 먹을 것은 많이 있었다.
아, 또 돈 생각이 났다! 조니는 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걸핏하면 머리에 떠올랐다. 오늘 아침 그는 1페니가 절실히 필요했는데, 어떻게 해야 그것을 벌 수 있을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것도 조니가 학교에 가기 싫은 또 하나의 이유였다. 어제 심슨 선생님은 부모님께 드릴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자고 했다. 그러려면 한 사람당 1페니를 가져와서 종잇값을 내야 한다.
조니는 따스한 침대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겨울에는 1페니를 손에 쥐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눈이 쌓이면, 아버지는 벽돌 공장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러면 돈은 더 보기 어려워진다. 물론 조니가 어머니에게 달라고 하면 1페니를 주실 것이다. 그러나 그건 마치 어머니에게 드릴 크리스마스카드를 직접 사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어떻게든 내가 그 종이를 사야 해.” 조니가 중얼거렸다. ‘아, 뭔가 다른 사람에게 팔 수 있는 게 있다면!’
......

학교에 도착하니 심슨 선생님은 목도리, 모자, 실로 뜨게질 한 외투를 입은 채 책상에 구부리고 앉아 있었다. 코는 얼어서 빨갛고 눈에는 추위 때문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선생님께서 몹시 시장하신 것 같아.” 조니가 단짝에게 소곤거렸다.
제이콥이 심각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아빠가 그러시는데 어떤 집에서는 선생님께 음식을 넉넉히 드리지 않는대. 어떤 사람들은 구두쇠라서 그렇고, 어떤 사람들은 자기들 먹을 것도 없어서 그렇대. 지금같은 겨울이 되면 누구든지 음식이 궁한 건 사실이야.”
조니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알았다. 아무도 선생님에게 월급을 줄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은 돈 대신 음식을 받았다. 워너메이커 집안 사람들은 아무리 감자 통이 바닥나고 훈제실이 텅 비어도, 선생님께 드릴 몫은 단단히 챙겨드렸다.
갑자기 존에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난로 옆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아이들에게서 슬며시 빠져나가 선생님께로 갔다. 손에 도시락을 들고 갔다. 그는 선생님께 이렇게 말했다. “1페니가 없어요.”
“그러면 넌 크리스마스카드 못 만들겠구나.” 선생님이 쌀쌀맞게 말했다.
“하지만 다른 게 있어요.” 조니는 점심을 싸고 있던 헝겊을 열어 작은 달걀 케이크를 꺼냈다. “이건 엄마가 최고로 맛있는 케이크 반죽으로 만드신 거예요. 진짜 맛있어요. 냄새 한번 맡아보세요.” 그는 선생님 코 밑에 케이크를 갖다 댔다.
심슨 씨가 코를 킁킁거렸다. 그의 파란 눈이 빛났다.
“어라?” 그가 말했다. “그런데 이걸로 날 놀릴 셈이냐?”
“아니에요. 이 케이크로 종잇값을 대신하고 싶어요, 선생님. 틀림없이 1페니 가치는 있어요. 속에 건포도도 들었고, 향료도 잔뜩 들었어요.”
“나도 코가 있어. 냄새만 맡아도 안다.” 심슨 씨가 되받았다. “1페니 가치가 있다고 했니? 그런 것 같긴 하구나. 좋아, 그럼 종이와 바꾸자.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절대 말하지 마라, 알겠니? 그랬다가는 모두 점심 부스러기를 가져와서 종이와 맞바꾸자고 할 테니. 자, 여기 1페니 동전 받아라!”
“점심 부스러기라고요!” 조니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리고 달걀 케이크를 가지고 돌아섰다.
“기분 나빠하지 마라, 존.” 선생님이 상냥하게 말했다.
“네 경우는 달라. 솔직히 내가 더 이익인 게 분명해. 네 어머니가 케이크를 얼마나 잘 만드시는지 내가 잘 알 거든.”
조니는 그 향기로운 미니 케이크를 선생님 책상에 놓고 자리로 돌아갔다. 크리스마스카드 만드는 시간이 되자 심슨 씨는 작고 네모난 종이를 조니 책상 위에 놓았다. 종이 위쪽에는 천사가 노래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존, 넌 아직 글씨 쓸 줄 모르니까.” 선생님이 말했다.
“내가 연필로 글씨를 흐리게 써 놨다. 그 위에 잉크로 베끼면 돼. 망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잉크 방울을 떨어트리면 금세 종이에 번져버리니까.”
조니는 기다란 깃털 펜을 쥐었다. 그는 매우 조심하면서 심슨 선생님이 써놓은 글씨를 그대로 베꼈다. 다 쓰고 나서 그 위에 모래를 뿌려서 잉크를 말렸다. 잉크는 하나도 번지지 않았다.
그는 제이콥과 수잔의 카드를 보았다. 자기 것이 더 예뻤다.
그날 저녁 그는 집에 와서 어머니께 그 카드를 드렸다.
“엄마, 받으세요!” 그가 말했다. “엄마 드리려고 학교에서 만들었어요.”
“어머나, 예뻐라!” 어머니가 감탄했다. “크리스마스 성경 구절도 있구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기.’ 내가 좋아하는 말이야.”
조니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라고 쓰여 있어요?”
어머니가 몸을 굽혀 그에게 팔을 둘러 안았다.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그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정말 좋은 선물이구나, 조니. 그런데 그 예쁜 종이를 살 돈이 어디서 났지?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글씨를 예쁘게 썼니?”
조니가 빙긋이 웃었다. “비밀이에요!”
그는 매우 기뻤다. 내일 어머니는 그 카드를 다른 손님들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어머니에게 받은 돈으로 카드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조니 어머니만 진짜 선물을 받은 것이다. 오직 조니만 종이 살 돈을 직접 번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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