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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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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모두 북유럽에서 왔다

: 스웨덴,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양정훈 저,사진 | 부즈펌 | 2013년 08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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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8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490g | 135*200*30mm
ISBN13 9788994545646
ISBN10 899454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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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다른 사람의 가슴에 나무를 심는다.’
에릭이 스웨덴 말로 쓰인 책의 한 구절을 정성스럽게 노트에 베껴 적고 있기에 대체 무슨 뜻이냐고 물으니 그가 번역해준 글귀다. 이혼하게 된 누나에게 그는 이 말을 꼭 전해줘야겠다고 했다. 나는 이걸 전해 받은 그녀의 얼굴을 상상했다. 그녀는 자신을 조금 더 용서할 수 있게 되는가. 그녀의 남편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되는가.
(중략)
당신은 가슴에 나무를 심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내 마음에 심은 것도 까맣게 잊어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어쩌면, 당신이 내게 심은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죽었다고 혼자 서러웠을지도 모를 일. 하지만 당신이 틀렸다. 그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을 뿐, 그래서 사람이 기다리지 못했을 뿐, 여기 당신이 심어 놓은 자리에서 자란 나무 아래 나는 살고 있지 않는가. 그 아래, 가끔 낮잠을 잔다. 발목을 삐었을 때는 쉬어 가고, 꽤 날카로운 세상에 덜 베이려고 그 기둥에는 약한 살점을 문지르곤 했다.

그러니 아무리 사람을 믿지 못해도 그의 가슴에 나무를 심을 수 없다고는 말하지 마라. 나무 하나 누구의 가슴에 심지 못하고 사랑하는 것만큼 허투루 사는 일이 없다. 부디 사랑이 다 지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다고 슬프지도 마라.
당신이 사막이 되지 않고 사는 것은 누군가 당신의 가슴에 심은 나무 때문이다.
---「SWEDEN/ 005/ ‘나무가 된다는 것’」 중에서

그런데 이 슈퍼마켓 입구에 꼬맹이 하나가 작은 가판을 만들어 놓고 그 위에 잔뜩 돌들을 펼쳐놓고 있는 거였다. 삐죽 빼죽 멋대로 생긴 특별할 것 없는 돌들. 대체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녀석에게 뭘 하고 있는지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
_작년 내내 열심히 모은 돌들을 팔 거예요!
세상에. 슈퍼마켓 앞에서 돌멩이를 팔고 있는 꼬마 장사꾼이라니. 녀석의 말인 즉, 마을 뒷산과 해변을 헤집고 다니며 특별히 예쁜 돌들만 주워 모았단다. 난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녀석이 내 표정을 읽고는 눈을 흘긴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다음이었다. 한참 슈퍼마켓을 구경하다가 소시지와 콜라를 사서 나오는 길에 다시 보니, 맙소사 진짜 그 돌들을 사려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게 아닌가? 미심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잠시 구경을 하고 있자니, 어른들은 녀석과 흥정을 하기도 하고 짐짓 심각하게 그중 나은 돌을 고르고는 동전 몇 개를 녀석에게 쥐어주기도 하는 것. 그리고 나를 보는 아이슬란드 꼬마 김선달의 저 의기양양한 표정!
녀석은 수완이 아주 좋은 장사꾼이었고 이날의 비즈니스는 얼핏 보아도 대성공이었다. 저녁이 되면 이 아이는 집으로 돌아가 엄마에게 오늘 용돈 이만큼을 벌었노라 자랑을 늘어놓을 테지. 그러면 그의 엄마는 다시 언젠가 돌멩이를 팔러 나온 다른 집 소녀의 예쁜 돌멩이를 사줄 것이 틀림없었다.

돌을 파는 꼬마들과 그걸 사는 어른들이 사는 마을.
스티키스홀무르에서는 그렇게 집집마다 돌아가며 동심을 굴리는 것이었다.
---「ICELAND/ 020/ ‘누구나 돌멩이를 팔 수 있다’」 중에서

나는 때로 나의 여행을 의심한다. 내가 떠났던 것들을 의심한다. 어쩌면 나는 이미 떠나야 했던 시간을 놓쳐버렸거나, 아직 떠나야 하는 시간이 오지 않은 것인데 순진하게도 너무 가볍게 짐을 쌌던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그런 날에는 나도 모르게 돌아가야 하는 시간을 세고 있었다. 조급할 것이 없으면서도 조급한 마음만 9할이 되어 짐처럼 놓여 있다.

찾을 수 없는 것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고 자신을 의심하는 순간 사람들은 초라해진다. 가슴을 뛰게 했던 길이, 그런 사람이, 그래서 모르는 사이 온 마음을 다해 믿어버린 어떤 여정이 틀렸을지도 모르겠다고 의심하는 순간 무너져 내린다.
그 의심이 지나치게 커졌을 때 그걸 다독거리는 나의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다시 묻는 것이다. 만약 그때로 돌아간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하게 되는가. 돌아오는 대답이, 아니, 라면 나는 마땅히 해야 하는 의심과 질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신 대답이, 응, 이라면 그때의 결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작은 운명 같은 게 된다. 내가 어쩔 수 있는 게 아니었던 나의 길.
(중략)
밤이 깊었다. 한국에서 이곳까지는 까마득한 거리. 나는 무엇을 찾으려고 이곳에 왔을까? 운명이라는 말을 데려다가 가슴에 차는 의심을 달랜다.
---「NORWAY/ 008/ ‘운명적이다’」 중에서

며칠 전에는 웃긴 이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트롬소 대학에서 보낸 이 이메일은 이렇게 시작하고 있었다.
‘[인조태양 카페] 드디어 오픈.’
내용인즉, 이제 점점 일조량이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 테니 인조태양 카페에 들러 광합성을 하고 가라는 것. 우울증에도 좋고 신체 바이오리듬이 망가지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단다. 친절하게도 인조태양을 어떻게 쬐면 좋은지 가이드라인도 덧붙여 있었다.
인조태양이라고 대단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조금 크기가 큰 빨간색 램프 몇 개.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앞에서 진짜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짧게 단잠을 자기도 하고 신문을 보기도 한다. 처음에는 10분씩 하루에 두세 번. 그래도 여전히 몸이 힘들거나 우울한 기분이 계속 되면 시간을 조금 늘려서 20~30분 정도 쐬면 좋단다.
겨울이 깊어지면 햇빛을 볼 수 없어서 인조태양을 만들어 놓고 햇빛을 대신하는 사람들. 나도 가만히 저 가짜 햇빛을 맞으며 앉았다. 누구든 그리워하는 게 있기 마련이니까.
(중략)
눈꺼풀 너머로 진짜 빨갛게 노을이 지고 있다. 나는 버스 대신 스키를 타고 학교와 직장에 가는, 하루 24시간이 밤뿐이어서 가짜 태양을 만들어 놓고 햇빛을 추억하는, 그런 눈의 나라에 와 있었다.
마침내. 눈의 나라에 겨울이 왔다.
---「NORWAY/ 012/ ‘겨울이 오는 풍경’」 중에서

여행의 호사와 만용은 돌아갈 곳이 없다면 아마도 누릴 수 없는 것. 그러므로 여행자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어쩌면 돌아갈 곳을 잃어버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향이나 가족, 혹은 다른 무엇이 되었든 집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어지는 것. 비단 여행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돌아갈 곳을 빼앗겨야 하는 사람들의 절망에 대한 이야기는 사방팔방에 숱하게 놓여 있었다.
(중략)
사미들은 땅을 잃었고 문화를 잃었고 집을 잃었다. 그 뒤로 다시 그들의 권리를 돌려받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 싸워야 했다. 또 그들 중 일부는 지금도 싸우고 있는 중이었다.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또 삶이라는 긴 여행의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때로 따뜻한 잠자리라고, 사랑이라고, 혹은 가족이라고, 직업이라고 불리는 다양한 이름의 집이다. 나를 지키는 것은 내 집을 지키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오늘밤 다시 사미들은 천막에 모여 앉아 그 오래된 삶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얀 접시에 따라주는 뽀얀 국물의 순록 수프를 얻어먹으며 나는 사미들이 오래 전에 잃어버릴 뻔했던 것들에 대해 주워들었다. 순록을 기르며 북극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긴 계절에 걸쳐 별을 나침반 삼아 떠났던 그들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들었다. 사미의 아이들은 겨울을 이기려고 튼튼하고 용감했다. 그들은 자신을 믿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늘에는 꼭 소금을 쌓아 놓은 것처럼 별이 쌓였고 구름에 반쯤 가린 달은 거짓말처럼 크고 가까웠다.
---「NORWAY/ 019/ ‘사미의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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