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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노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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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427쪽 | 510g | 128*188*30mm
ISBN13 9788932903200
ISBN10 893290320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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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김정아 (showoman@yes24.com)
죽음, 사후 세계… 소설의 주제로서는 평범한 주제임과 동시에 어설픈 상상력을 발휘했다가는 어느 누구의 관심도 끌 수 없는 주제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그러나 경박하지 않고 재미있게 다루는 능력을 가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타나토노트' 라는 소설로 또 한 번 범인(凡人)들의 고갈된 상상력을 자극하였다.

영계 탐험이라는 새로운 세상에의 도전. 지금까지의 개척과는 다른,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세계를 탐험하려는 시도. 지극히 부족한 현실성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동안 영계 탐험의 가능성에 대해 조금은 기대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내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고대의 신화와 종교 경전의 인용, 그리고 역사교과서의 내용이 독자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일 만큼 섬세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계 탐험의 과정과 자세하게 묘사된 영계 지도는 사후 세계에 대한 신비감보다는 호기심을 부추기기에 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을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소설 속의 인물들도 탐험을 멈추지 못하지 않았을까...)

인간의 끝없는 호기심과 이기심. 이러한 인간 본연의 특성이 이 소설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지만 그에 대해 삿대질을 하기 보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또한 그런 특성을 가진 어쩔 수 없는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위험하고 불경스러운(?) 탐험이 보편화되고, 현생의 삶이 무의미해지는 지경에 이르러도 인간들은 절제의 미덕을 실천하지 못하기에 결국은 외부의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베르나르의 상상력은 일단 끝을 맺는다.

결국 죽음 이후의 세계를 감히 인간이 범접해서는 안 되는 성스러운 영역으로 남겨두는 이 소설의 결말이 죽음과 사후 세계에 대한 평범한 사람들의 생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다양한 종교들이 유일하게 한 목소리를 내는 죽음에 대한 경외심을 순순히 인정하기에 약간은 허무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속편 격인 '천사들의 제국'에서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고, 더불어 환생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글의 매력이라면, 책을 읽는 순간에 그의 상상력에 완전히 매료되어 작가가 던진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는 점이다. 우리들이 일상 생활에서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도 그의 손을 거치게 되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을 보면, 그의 작가적 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어떤 평론가나 독자들은 그의 소설이 조금씩 상상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하지만, 그의 상상력이 바닥을 보인들 범인(凡人)들의 상상력을 뛰어넘지 못하겠는가? 작가에 대한 이러한 신뢰가 있기 때문에 그의 새로운 소설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인간의 삶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죽음. 종교마다 다른 모습으로 설명하는 사후 세계. 끊임없이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권리. 어느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릴 수 없는 문제이고, 앞으로도 영계 탐사가 가능하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을 문제이다. 영계 탐사가 현실적으로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기 지루하다면, 이 소설을 통해 미리 한 번 타나토노트가 되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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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무지와 고통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심리적 태도에서 비롯된다.
-개별성을 의식하는 태도 : 일이 잘 될 때는 <나는 똑똑하다>라고 하고, 일이 안 될 때는 <난 도저히 안 돼> 라고 말하는 태도.
-쾌락에 집착하는 태도 : 끊임없는 만족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고 추구하는 것.
-불평과 불만 : 좋지 않은 일에 대한 기억을 떨쳐내지 못한 채 앙갚음을 하려 하고 주위 사람들과 충돌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 자기 존재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승의 삶을 활용하면서 죽을 때까지 사는 것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자기의 삶에 집착하는 병적인 욕구. 자기 개별성에 대한 집착의 증거이기도 함.
--- p.335
옛날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죽음을 두려워하였다. 단 한순간도 끊이지 않는 효과음처럼 죽음은 언제나 사람들의 뇌리에서 따나지 않았다. 누구나 온갖 몸짓이 끝나고 나면 자기의 소멸이 찾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죽음이 불러일으키는 고뇌 앞에서는 모든 즐거움이 물거품이 되었다.

20세기 말에 우디 앨런이라는 미국의 철학자는 그 시대를 풍미하던 정신적인 분위기를 이런 문장으로 표현했다.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을 알기에, 인간은 진정으로 느긋할 수 없으리라.>
--- p. 11 1. 역사교과서 에서
언젠가는 죽게 될 것을 알기에, 인간은 진정으로 느긋할 수 있다. 사실 불멸성보다 더 끔찍한 게 무엇이 있겠는가! 시간의 의미는 사라지고 희망도 한계도 두려움도 사라질 것이다. 능력있는 통치자들은 영원한 지배자가 될 지도 모르고, 절대로 늙지 않을 권력자들 때문에 모든 자유가 억압될 지도 모른다. 자기 삶을 끝낼 자유조차 사라질지 누가 알겠는가. 우리의 삶에 죽음은 꼭 있어야 할 요소다. 다행히 언젠가는 우리에게 죽음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진정으로 느긋 할 수 있지 않은가!
--- p. 213
라울과 나는 페르 라셰즈 모지에서 만날 때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라울이 죽음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나는 주로 들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할 것이다. 우리의 토론에는 건전치 못하거나, 추하거나, 으시시한 구석은 전혀 없었다. 우리는 마치 어떤 흥미로운 현상에 대해서 토론하듯이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외계인이나 오토바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와 별로 다른 점이 없었다.

"나, 이상한 꿈을 꿨어."

나는 해골 가면들 들고 구름 위에 앉아 있었던 하얀 옷을 입은 여자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라울이 대뜸 내 이야기에 쐐기를 박았다.

"나도 꿈을 꾸었어. 꿈에서 나는 불수레를 만들었어. 거기에 올라 탔더니 불말들이 나를 태양을 향해 끌고 갔어. 나는 태양에 다가가기 위해서 불로 된 원들을 통과해야 했는데 그 원들을 통과하면 할수록 내가 그것들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기분이 들었어."

그 뒤에 나는 라울이 죽음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느 날 라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화장실로 가보았더니 거기 수도꼭지에 그의 아버지가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고 한다. 라울이 아버지 프랑시스 라조르박은 파리에 있는 쟝 조레스 고등학교 철학 선생이었다.

라울의 아버지는 저승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고 그 때문에 이승을 떠나고 싶어했던 것일까? 라울은 그렇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자기 아버지는 슬픔 때문이나 홧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분이 아니고, 어떤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라울의 생각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자살하기 몇 달 전부터 「죽음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에 전념했다는 사실이 라울의 믿음을 더욱 굳게 만들고 있었다.
--- p. 36
나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한 인간이며 영계를 발견하는 일에 참여하기 위해 살고 있고, 인간의 생각이 무한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나자신이 <집행 유예 상태에 있는 시체>일 뿐임을 안다.
--- p.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pp.18-19 5. 죽음을 경험하다 부분
그의 쾌활함은 나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곤 했다. 프레디는 라비일 뿐만 아니라 장님이고 노인이었다. 그 세가지 이유만으로도 그는 더 점잖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마땅했다. 게다가 영계탐사를 하면서 우스갯소리를 한다는 게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쨌든 죽음은 무서운 것이었다.-중략-
그 누구보다도 진지해야 할 라비가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내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자 프레디는 이렇게 대꾸했다.

'사람들은 하느님을 오해하고 있다네. 그 오해는 애초에 누군가가 하느님의 말씀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지. 가는 귀를 먹은 예언자 하나가 <하느님은 위무르(익살)이시다>라는 말을 <하느님은 아무르(사랑)이시다>라는 말로 잘못 알아들은 걸쎄. 모든 것 속에 웃음이 있다네. 죽음도 예외는 아니지. 나는 내가 소경이 된 것을 하느님의 익살로 받아들인다네. 어떻게 그것을 달리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세상에 우습지 않은 것이 없네. 모든 것을 거리낌없이 웃음거리로 삼을 수 있어야 하네.'
--- p. 451-452
그 뒤에 나는 라울이 죽음에 관심을 갖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어느 날 라울이 학교에서 돌아오자 마자 화장실로 가보았더니 거기 수도꼭지에 그의 아버지가 목을 매고 죽어 있었다고 한다. 라울이 아버지 프랑시스 라조르박은 파리에 있는 쟝 조레스 고등학교 철학 선생이었다.

라울의 아버지는 저승에 대해 아주 흥미로운 어떤 것을 발견하고 그 때문에 이승을 떠나고 싶어했던 것일까? 라울은 그렇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자기 아버지는 슬픔 때문이나 홧김에 스스로 목숨을 끊을 분이 아니고, 어떤 비밀을 하페치기 위해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라울의 생각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자살하기 몇 달 전부터 「죽음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을 작성하는 데에 전념했다는 사실이 라울의 믿음을 더욱 굳게 만들고 있었다.
--- p. 36
6.공익광고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을 헐뜯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마십시오. 누가 뭐래도 인생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을 상품에 비유하자면, 3백만 년 전부터 700억 이상의 사람들이 시험하고 인정한 상품과 같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것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상은 <생명 진흥청>에서 전하는 말씀입니다
--- p.19
(역사 교과서)
기억해야 할 연도
1492 아메리카 대륙에 첫발을 내디딤 - 1969 달에 첫발을 내디딤 - 2062 사자(死者)들의 대륙에 첫발을 내디딤 - 2068 영계에 첫 상품 광고 등장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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