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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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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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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140*215*20mm
ISBN13 9791195594931
ISBN10 1195594933

업체 공지사항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문제집, 수험서, 대학교재, 만화 등 반품불가
초판X, 띠지X
초판X, 띠지X, 만화 및 문제집(수험서) 반품X
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문자O, 전화X, 가격문의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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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홍렬
바둑과 스포츠와 코미디의 세계를 평생 사랑하고 동경해온 만년 청년. 젊은 시절 [한국일보]와 [조선일보]를 거치며 스포츠 기자로 필명을 날리다 1990년대 중반 바둑 쪽으로 완전 ‘귀의’했다. 현재 [조선일보] 바둑전문기자 겸 관전필자로 활동하면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기력은 공인 아마 6단, 인터넷 7단으로 ‘왕별’을 다는 것이 필생의 목표다. 연세대를 거쳐 1999년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한국 신문의 바둑문화에 대한 사적 고찰]이란 논문으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19X19 인생퍼즐》, 《LG배 세계기왕전》, 《꽃님이와 벼락부자》 등의 저서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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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을 가리켜 인류 문화가 이룩해 낸 최고의 작품이라고 한다. 냉철한 게임인가 하면 풍요로운 향취를 내뿜는 예술이고, 파면 팔수록 신묘한 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심오한 학문이기도 하다. --- 「톨스토이도 아인슈타인도 즐긴 바둑」중에서

바둑계 임전소감에 처음 새바람을 불어넣은 기사는 역시 풍운아 이세돌이었다. 가장 자주 인용되는 임전소감 무대가 2003년 10월 상하이서 열렸던 제8회 LG배 8강전이었다. 이세돌은 임전 각오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화려하게 몰아쳐 KO시키겠다”고 말했다. 어떤 준비를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는 “별로 준비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내 뜻대로 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그 상대는 외국기사도 아닌 조한승이었다. 둘은 입단 동기지만 한 살 어린 이세돌이 조한승에게 평소 ‘형’이라고 부르는 가까운 사이다. 사회자가 “이창호, 조훈현, 마샤오춘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느냐”고 물었을 때 이세돌이 “마샤오춘의 이름은 거기서 뺐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린 것도 같은 자리에서였다. 그날 인터뷰는 이세돌로 인해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튿날 실제 대국에서 KO된 사람이 조한승 아닌 이세돌이었다는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 「아날로그형 임전소감」중에서

여기서 두 가지를 짚고 넘어가려 한다. 먼저 인공지능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한 스파링 파트너로 그들은 왜 하필 바둑을 골랐을까 하는 점이다. 이 질문에 딥마인드 측은 예상했다는 듯, 즉시 거창한 답변을 내놓았다.
“바둑은 2500년 역사를 자랑하고, 공자(孔子)도 관련 글을 썼을 만큼 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온 4예(藝)의 하나이며…….”
하지만 여기까지는 바둑의 발상지이자 동호인구가 집중된 동북아 지역 국민들을 의식한 립서비스에 가깝다. 뒤에 나오는 코멘트가 그들의 본심이다.
“간단한 규칙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원자 수보다도 많은 경우의 수를 보유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도전 과제로 등장했기 때문에 선택했다.” --- 「막 오른 인간 대 기계 대결시대」중에서

세상을 바꾸는 매개체는 현대 과학의 상징인 컴퓨터다. 커즈와일은 “2029년에 이르면 컴퓨터의 능력이 개별 인간을 넘어서고, 그 후 20년 이내 전 인류 지능의 총합마저 능가하게 된다”고 말한다. 사람의 농담까지 이해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면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가 일체의 시대를 맞는다고 그는 장담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그 시점을 ‘특이점(Singularity)’으로 명명했다. 그의 관측이 맞다면 인간이 신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시기는 앞으로 불과 3, 40년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커즈와일이 그런 말을 했던 2~3년 전은 아직 컴퓨터의 수준이 쥐의 뇌보다도 못하던 시대였다는 사실이 더욱 소름끼치게 만든다. 커즈와일은 인류가 게놈 지도의 1%를 해독하는 데 7년, 나머지 99%를 마저 풀어내는 데 다시 7년이 걸린 스피드에 주목할 것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번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바둑게임서 거둔 개가는 커즈와일의 예언을 오히려 앞질러버렸다. 스스로 학습하고 실력을 불려 인간 최고수를 꺾었으니 커즈와일이 예언한 특이점의 시기가 더 단축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번 알파고 사건은 그만큼 충격적이었다.
왜 이 사건이 그토록 시선을 끌고 있을까. 인간들이 쉽게 뛰어넘을 수 없는 난공의 성 가운데 하나가 바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속도라면 인공지능 컴퓨터가 인간을 꺾는 것은 물론이고 중앙의 가치는 얼마로 봐야 하는지, 판 위에 펼쳐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인지, 흑의 선착(先着)의 효과가 집으로 몇 집쯤 되는지, 실리와 세력의 균형점은 어디쯤인지 등 바둑의 비밀을 모조리 벗겨낼 날도 올 수 있을 것이다. --- 「커즈와일, 알파고, 바둑의 미래」중에서

그런데 나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한 표현이 한 가지 있다. 왜 바둑에선 스피디한 포석을 ‘발이 빠르다’고 하고, 다른 전장(戰場)으로 착점을 옮겨가는 것을 ‘손을 뺀다’고 할까. 왜 ‘손이 빠르다’나 ‘발을 뺀다’는 표현은 쓰지 않을까. 초반 포석시대는 반상(盤上)이 휑하니 비어 있으니 손흥민이 돌파하듯 발 빠른 느낌을 준다. 바둑에서 싸움터를 옮겨갈 때는 대국자의 손을 빼야지, 반상에 구둣발 올려놓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발을 뺀다’는 건 험악한 집단이나 애용하는 범죄용어다, 이렇게 이해하기로 했는데 괜찮은겨? --- 「바둑? 육체스포츠 맞다니깐」중에서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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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이 대중과 친숙해지기 위해서는 수법을 넘어 다양한 이야기들을 끌어내 전달해야 한다. 섬세하고도 예리한 필치로 바둑판의 안팎을 종횡무진 누비며 엮어내는 이홍렬 기자님의 바둑 이야기는 언제나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이야기의 향연에 독자 여러분을 초대한다.
이세돌 (프로기사 9단)
한국 바둑언론의 상징적 인물인 이홍렬 기자가 시기적절한 책을 냈다. 이 책에는 바둑의 역사도 있고, 프로기사들의 살벌한 몸싸움도 있고, 아마추어 바둑꾼들의 객기도 있고, 최근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공지능과의 대결도 있다. 이 책을 만나면 바둑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문병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알고리즘 전문가)
바둑은 세상사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바둑관전기의 예술가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흑돌과 백돌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희비애락과 변화무쌍함을 섬세하고 위트 있게 그려냈다. 신비스런 바둑의 세계를 알고 싶은 독자는 꼭 한 번 이 책을 만나볼 것을 권한다.
정수현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 프로기사 9단)
바둑의 경우의 수는 우주의 원자보다 많다고 한다. 저자는 가로세로 19줄 위에서 흑돌과 백돌이 만들어내는 희로애락의 세계를 바둑돌이 아닌 펜을 들고 그려내었다. 바둑을 알고 싶은 독자들은 꼭 한 번 이 책을 만나보시라
양건 (한국프로기사회 회장, 프로기사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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