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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리덜보스 - 교회를 위한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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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리덜보스 - 교회를 위한 신학자

정훈택 저 | 살림출판사 | 2003년 12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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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148*210*20mm
ISBN13 9788952201683
ISBN10 895220168X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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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훈택
정훈택은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목사 안수를 받고, 네덜란드 깜뻔신학대학에서 박사학위(Th. D.)를 취득하였다. 그 박사학위논문 심사위원 중에 한 명이 바로 헤르만 리덜보스였다. 그는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정년보장 정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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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작은 공원을 지나 ‘페른하우트 가(Fernhoutstraat)’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모퉁이 빈 공간에 도착하였을 때 헤르만 리덜보스는 집에 있었다. 그는 길 쪽으로 나 있는 1층 응접실의 큰 유리창을 등지고 긴 의자에 앉아 무언가 두꺼운 책을 읽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살색이 그대로 드러난 뒷머리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몇 안 되는 하얀 머리카락이 인상 깊게 눈에 들어왔다. 만 94살이 넘은 그 나이에도 아직 읽어야 할 것이 남아 있는 모양이다. 두고 가야 할 이 세상에 대한 미련 때문일까? 아니면, 아직 못 다한 일들에 대한 집착 때문일까? 이제 공부와 같은 일들은 잊음직도 한 나이인데 그는 이전처럼 그렇게 하루를 살고 있었다!
--- '살아있는 거장을 찾아서' 중에서
헤르만 리덜보스의 삶은 평생 성경을 읽고 해석하여 주석 작업을 한 생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함에 있어 그는 항상 교회가 물려준 전통을 중요시하였다. 그러나 전통을 절대시하는 무조건적인 보수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는 부모, 즉 앞 세대에게 배운 것을 토대로 살았지만, 자기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며 학자들이 제기하는 문제들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다. 물론 그는 성경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 때문에 오랫동안 흘러온 기독교 전통을 주저 없이 버리고 신학?신앙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거나 추종하는 그런 사람도 아니었다. 이런 면에서 헤르만 리덜보스는 전통의 연장선 위에서 살고 있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 '은퇴 후의 삶' 중에서
헤르만 리덜보스는 신학과 교회의 이 결합관계를 ‘양 날을 가진 칼’과 같다고 하였으며, 이는 다음의 두 방향을 지시한다.
첫째, 신학은 교회의 믿음에 의해 살아 움직인다. 여기에서 그가 의미하는 것은 “신학은 교회를 교회 되게 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신학(theologie)은 교회가 하나님과 관계하는 일들, 즉 하나님(theo-)에 관한 말들(-logie)을 연구한다. 이렇게 함에 있어 신학은 교회와의 교제와 연대 속에서 작업을 한다. …… 이 관련성을 부정하고 ― 그의 시대에 경험적 개혁교회가 늘 혹은 자주 그러했던 것처럼 ― 신학과 교회를 양극에서 서로 맞서게 하는 것보다 더 큰 해악은 없다고 보았다. 만약 이런 것을 허용한다면 신학은 교회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되며, 따라서 신학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불신과 불안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 둘째, 신학은 교회와는 달리 자신의 독자성을 가지고 있다. 신학은 하나님(theo-)에 관한 말씀(-logie)이기 때문이다. …… 신학은 믿음 자체가 아니라 믿음이 믿는 것들을 다룬다. …… 교회가 왜 이렇게 믿어왔고 다르게 고백하지 않았는가를 묻는 것이 신학이다. 다르게 믿을 수 없었거나 다르게 믿어서는 안 되었던 이유를 찾는 것이다.
--- '학문의 방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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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신학자 평전 기획 의도
신학자들의 평전을 책으로 낸다? 그동안 기독교 신학하면 우리는 ‘술과 담배를 하는 것은 죄다’, ‘쾌락은 육적인 것이다’등의 매우 보수적인 윤리를 강조하는 고리타분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날마다 문화코드가 달라지고 소비문화가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 이러한 갑갑한 이야기들을 또다시 끄집어낼 필요가 있을까?
네덜란드 교회에서는 주일 설교를 마친 후 목사와 장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맥주를 마시며 그날의 설교에 대해 토론을 나눈다고 한다. 우리나라 교회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과연 어떠한 반응들을 보일까? 서양 문화의 절반은 기독교 문화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는 대부분 우리나라의 선교를 담당했던 매우 보수적인 미국 북장로교들이 가져온 것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껏 기독교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이 너무나 편협하고 너무나 보수적인 것은 아니었을까? 그럼 과연 서양인들의 삶을 방향 짓고 그들의 문화를 형성했던 기독교의 균형 잡힌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그리고 그것이 과연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져다줄 수 있을까? 바로 이러한 물음들로부터 〈현대 신학자 평전〉은 기획되었다.

그들을 통해 신을 만나자!
그동안 신학에 대한 많은 연구서들과 개론서들이 출판되기는 했지만, 막상 이러한 신학을 연구하고 몸으로 실천한 신학자들에 대한 평전을 우리는 갖지 못했다. 물론 몇몇 신학자들에 대한 평전이나 전집이 간혹 발간되기는 하였다. 하지만 지나치게 신학 위주의 학술적 논의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그것조차 극소수의 신학자에 국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아직까지 국내외 거장 신학자들의 삶과 신학을 일반 독자들을 겨냥하여 전체적으로 그리고 객관적으로 조망한 시리즈물이 출간된 적은 없었던 것이다. 이에 살림출판사에서는 2년여의 기획 끝에 〈현대 신학자 평전〉을 내놓게 되었다. 이번에 첫 출간되는 네 명의 신학자들(헤르만 리덜보스, 김재준, 폴 틸리히, 슐라이어마허)과 앞으로 출간을 준비중이거나 집필중에 있는 30여명의 신학자들은 교회를 떠나지 않았으면서도 세상을 이야기했던 거장 신학자들로 국내 소장 신학자와 철학자들의 토론과 논의 끝에 결정되었다. 우리나라도 이제 기독교가 들어온 지 한 세기가 넘었으며, 우리에게도 자랑스러운 신학자들이 있다. 그래서 〈현대 신학자 평전〉는 외국신학자들뿐만 아니라, 김재준, 박형룡, 안병무, 윤성범 등 우리의 신학자들도 동시에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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