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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 귀농하고픈 아들과 말리는 농부 엄마의 사계절 서간 에세이

리뷰 총점9.8 리뷰 18건 | 판매지수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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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큰글자도서)
[도서]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큰글자도서)
조금숙,선무영 저 한겨레출판
0% 33,000
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42g | 135*200*20mm
ISBN13 9791160408485
ISBN10 116040848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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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생활은 수험 생활의 연속이더군요. 고통스러웠지만 매 시험 때마다 ‘이 시험만 끝나면!’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왔습니다. 그런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 고난 속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좋은 학교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 좋은 집을 얻어도 그제야 시작입니다. 좋은 배우자, 훌륭한 아이, 다시 그 아이의 성적, 학교, 직장… 이렇게 시험의 고난은 대를 이어가죠. 이 연속되는 시험 속에 ‘언제든 한 번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구나’ 싶습니다.
--- p.16

모든 사람에게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어요. 본인이 가장 빛날 수 있도록 시간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하지 않고, 일단 로스쿨에 진학한 것이죠. 가만 보니, 저는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합니다. 직접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도 좋아하죠. 몸이 더러워지도록 흙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땅벌레도 좋아해요. 그럼 제가 가장 빛나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써야 할까요.
--- p.29

많은 사람들이 귀농을 말한다. 언젠가 시골에서 마당 딸린 집 짓고 여유롭게 사는 그런 귀농 말이야. 그런데 ‘귀농’은 어렵다. 농사는 고되고 힘들단다. 사람들이 꿈꾸는 그런 여유 있는 귀농은 사실 ‘귀촌’이지. (…) 엄마는 너에게 이런 귀촌을 권해주고 싶다. 누군가는 꼭 농사를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아들딸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은 게 부모 마음이다.
--- p.32

아무리 아들내미가 나이를 먹어도, 어미 눈에는 아기처럼 보이는가 보다. 옛날 가족 여행 갔을 적에 찍은 너의 사진들을 보면 네가 얼마나 아기 같은지. 특히 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들은 하나같이 성이 잔뜩 나서 째려보고 있단다. 중턱까지는 제가 제일 먼저 올라가겠다고 날다람쥐처럼 뛰어오르다가도, 중턱을 넘어서는 정상에 꼭 가야 하냐며 그만 내려가자고 생떼였지. (…) 물론, 결국 무사히 등산을 마쳤다는 것은 잘 안다만 시골에 오겠다고 하는 아들의 옛 모습이 왜 자꾸 떠오르는 것인지…. 농사는 뙤약볕 아래 등산보다도 뜨겁고 길고 괴로울 텐데 잘할 수 있겠니.
--- pp.34~35

어머니께서 시골 사람들이 적절히 치료받을 권리가 지켜지고 있지 않다 말씀하셨죠. 도시 사람들은 적절히 앓을 자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아프면 약 먹고 잘 쉬어야 하는 거죠? 그렇지만 도시에 사는 사람 중에 몇이나 아프면 쉴 수 있나요.
--- p.73

슬슬 말리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럼에도 직장 생활과 달리 제대로 보장되는 게 없는 농촌의 현실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것을 말해야 하는 오늘, 하루가 길다.
--- p.81

어머니가 별달리 가르치지 않으셨다고 해도, 환경운동가 어머니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스스로 환경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생각함에도 이렇게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를 매일같이 만들어냅니다. 환경을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도 어느새 몸에 밴 습관에 또 좌절해요. (…) 그런데 저는 이렇게 ‘안’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싶어요. 시골에서 흙과 함께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 pp.127~128

‘노나메기’ 정신이라고 들어봤니. 온몸의 힘을 박박 긁어낼 때 흘리는 박땀, 안간땀, 피땀. 그렇게 흘린 땀만큼 서로서로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노나메기란다. 농사란 게 그렇더라. 꾀를 내어서 땀을 덜 흘리고 더 많은 열매가 돌아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는 애초 시작하면 안 되는 거지. 박땀 흘려가는 농부들을 보면서 ‘나 혼자 뻔뻔치가 되면 안 되겠다’ 매일같이 다짐해.
--- pp.154~155

예전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수리산 자락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선다고 할 때며, 멀쩡한 초목 베어서 철쭉 동산 만든다 할 때도 가만히 있지 않으셨죠. 뜨거운 마음으로 환경 운동을 하신 덕에 20년이 지난 지금도 어디 가면 ‘조금숙이 아들’로 불립니다. 쓰레기 종량제나 음식물 분리수거나 어머니께서 활동하신 부분에서 성과를 거둔 것도 많죠. “집에 엄마가 없어서 미안하다”라고 늘 말씀하셨지만, 그때 어머니의 눈매엔 불씨가 아른거렸습니다. 요새 부쩍 여기저기 아프셔서, 제가 너무 늦게 가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어머니 눈빛은 여전하십니다.
--- pp.170~171

처음에 네가 시골에 온다고 할 때,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어. 그런데 널 보며 다시 배웠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는 걸. 비 젖은 길에 홀로 켜 있는 가로등을 보며, 엄마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려 한다. 붉은 고추가 마지막 빛을 더해가고 있다. 가을이다.
--- p.177

가을 햇살을 따갑게 받으며 이틀 내내 들깨를 털었다. 그야말로 탈탈 털었다. 또 이틀은 검불을 걸러내야 할 게다. 정선기를 사용할 만큼 양이 많지 않으니 그저 몸이 감당해내는 것이 대견하구나. 시골에는 몸이 고달플 정도로 살아보지 않고서는 알아챌 수 없는 아름다움이 곳곳에 있는 것 같아. 모든 삶이 그런 건가.
--- p.219

귀농을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척박함을 걱정하더군요. ‘그 척박한 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려고. 꿈 깨라’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시골을 찾지 않는 이유가 열악한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 돌아보니 척박함이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입니다. (…) 척박함 속에서도 평화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저는 개인의 취향으로 이해했습니다. 취향대로 사는 사람에게 척박함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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