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가 무슨 병이야?” 최근에 지인들로부터 무척 자주 받는 질문이다. 꽤 오래전 필자가 공황장애 관련 동영상 치료프로그램을 개발할 당시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사람들조차도 공황장애가 어떤 질환인지 궁금해한다.과거에는 ‘공황’을 ‘공항’으로 잘못 알아들어 공항 가는 것을 무서워하는 병이라는 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전에는 공황장애가 무슨 병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하고는 했다. “호랑이가 갑자기 앞에 나타났다면 누구나 공포감을 느끼지 않겠는가? 이것은 정상이다. 공황장애는 호랑이가 없는데도 호랑이가 있는 것과 유사한 공포감을 느끼는 병으로, 인체 경보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병적 증상이다.” 이런 교과서적인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공황장애에 대해 대략 이해를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들은 내게 이렇게 물었다. “그거 마음만 좀 굳게 먹으면 괜찮은 것 아니야? 실제로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난 거잖아!” 답답했다. 이들의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도를 조금 더 높이고 싶었다. 그래서 공황장애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보았다. ---pp..47-48
실체가 없는 공포 자체를 두려워한다는 것은 공황장애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공황발작시에는 죽을 것 같은 엄청난 공포감을 겪게 된다. 이후 이런 공포감을 또 경험할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즉 공포에 대한 공포인 셈이다. 특히 공포감과 함께 심계항진, 질식감,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신체증상이 동반되는데 이런 신체증상으로 인해 과민성과 인지왜곡이 발생한다. 심박동수가 빨라지는 원인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운동을 해서, 불안해서, 기쁘거나 설레서, 갑상선 기능항진이 와서, 카페인을 섭취해서 등 수많은 원인들 중 하나가 공황발작일 뿐이다. 앞의 사례에서도 언급했지만 공황발작을 경험한 이후에는 신체증상에 대한 민감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생각은 왜곡된다. 심박동수가 증가할 만한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데도(예를 들면 운동을 해서 당연히 심박수가 빨라진 상황), 아래 생각의 흐름처럼 공황발작을 연상하게 되고 불안 공포감으로 향하게 된다. 자동적으로! 이런 식으로 생각이 자동으로 흐르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p.54
공황장애 치료가 시작되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극도의 불안감과 공포감에서 빠져나온다. 치료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안정 상태로 접어들면 환자들은 거의 예외 없이 가족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는다.
“다 좋아진 것 아니야?” 본인 또한 거의 다 좋아진 느낌이 든다. 이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방이 찾아온다. “정신과 약은 별로 안 좋으니까 빨리 끊어봐!” 가족의 이 말 한마디는 환자가 원래 느끼고 있던 정신과 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약을 처방 없이 알아서 줄이거나 끊는 결과를 초래한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50대 주부의 이야기다. “제가 공황발작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한 다음이었어요. 그동안 응급실이다 병원이다 해서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정상으로 나온 상태였지요.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 막히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오지만 그것이 공황발작인지 전혀 모를 때였지요. 심한 공황발작증상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데 남편은 ‘정신차려라, 의지로 이겨라.’라며 큰소리를 치더군요. 대답할 기운조차 없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내가 얼마나 힘든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남편이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습니다.” ---pp.57-58
공황장애 증상이 호전되어 안정기에 들어서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답을 하면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만큼 공황증상이 고통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공황장애의 통상적인 치료 과정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공황장애는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가장 기본적인 치료 진행 과정을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치료는 초기·중기·후기로 나눈다. 치료 초기는 통상적으로 초기 2~3개월을 의미하며, 공황장애 증상과 후유증을 스스로 조절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약물치료와 함께 그룹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약에 대한 교육과 호흡훈련·이완훈련·인지훈련 등이 진행된다. 치료 중기는 유지치료라고도 한다. 호전된 상태를 안정시키고 유지하는 기간이다. 치료 초기에 배운 훈련들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며 본격적으로 생활 속에 습관화하는 과정이다. 치료 후기는 치료약물을 점진적으로 감량해가면서 치료를 종결하는 과정이다. ---pp.63-64
이경규 씨가 공황장애를 언급한 이후 큰 인식의 변화가 일어났다. 그의 고백 이전에도 수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공황장애를 언급해왔지만 이경규 씨의 고백이 가장 파급효과가 컸다. 하루에도 적지 않은 공황장애 환자와 그 가족들을 접하는 필자로서는 공황장애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와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가족들 사이의 간극을 잘 조정해주는 일이 아주 중요하다. 가족들의 몰이해를 이해와 협조로 바꾸어야 치료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규 씨의 인터뷰 이후로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도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이경규 씨 이전과 이후에도 수많은 유명인들이 공황장애 경험을 고백했는데 왜 이경규 씨의 고백이 더 큰 파급효과가 있었을까? 필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한다. 30여 년 이상 활동해온 이경규 씨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그 정도로 알려진 유명인은 더 있다. 그의 인지도에 더해서 긴 활동 기간, 그가 보여온 밝고 재치 있는 모습이 공황장애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극적으로 대비되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pp.67-68
공황장애 치료약물은 치료 초기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치료는 일정 기간 이상(통상적으로는 1년 이상의 기간)유지되어야 하고,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따라서 약물을 감량하거나 끊는 과정은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한편 인지행동치료에서 다루는 호흡훈련·이완훈련·인지훈련은 치료 후기에 약물을 감량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가는 훈련은 굉장히 중요하다. 정신과 치료라고 하면 흔히 정신분석 또는 최면 등을 떠올린다. 인간의 정신활동과 관련된 뇌의 역할이 하나하나 밝혀짐에 따라 이제 약물치료는 21세기 현대정신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수십 년 전에는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자살하는 사례를 대중매체를 통해 흔하게 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신과 약물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과량을 복용해도 치명적이지 않고 습관성이 없는 약물이 다수 등장했다. ---pp.77
공황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의 공통적 특징은 뇌를 혹사시킨다는 점이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피로, 과음, 수면 부족, 스트레스가 공황장애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런데 간과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빈혈이다. 빈혈은 어지러움, 무기력감, 쉽게 느끼는 피로감 등의 원인이 되며, 이들 증상이 공황장애 증상과 혼동되거나 공황장애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 식욕 감퇴가 일어날 경우 빈혈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식사를 잘 조절해야 한다. 빈혈이 있다면 해조류, 유제품, 고기 등을 잘 섭취해야 한다.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다르지 않다. 아니, 동전의 양면이라고 해야 맞다. 앞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언급한 40대 여성의 사례처럼 신체건강은 공황장애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필자가 자주 환자들에게 언급하는 저질 체력에 주목해야 한다. 치료 후반기에 종결로 이르지 못하는 몇 가지 요인 중에 만성 피로감, 체력 저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pp.101-102
공황장애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기전을 이해해야 한다. 정신분석이론이나 인지행동이론과 같은 심리적·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생물학적 요인이 공황장애의 주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뇌의 일부분인 간뇌에는 청반핵이라는 구조물이 있다. 이는 불안의 중추조직으로서 건물의 화재경보기나 가스경보기와 같은 인체의 경보장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인체의 경보장치가 지나치게 예민해졌을 때는 사소한 자극에도 경보장치가 오작동을 하고, 심하면 아무런 원인이 없는데도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이를 공황발작이라고 한다. 공황발작은 가족력이나 유전과 같은 생물학적·심리적·사회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들은 생물학적 요인이 공황장애의 주요한 원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세로토닌(serotonin), 도파민(dopamine) 등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되고 있다. ---pp.114-115
공황Panic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오는 공포감을 말한다. 공황은 실제로 위협적인 상황이라면 누구에게서나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생체반응이다. 반면에 공황발작은 인체 경보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한 병적 증상이다. 먼저 공황의 예를 들어보자. 어두운 밤에 산길을 가다가 갑자기 호랑이를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누구나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서고, 눈동자가 왕방울만하게 커지고, 입이 쫙 벌어지며, 심장이 급격하게 뛰고, 숨이 턱턱 막히며, 손발 등 온몸이 떨릴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죽었구나.’ 하는 엄청난 공포감에 떨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상태를 공황이라고 하며, 이는 위협적인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나타나는 생체적인 반응이다. 공황의 일차적 목적은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만일 밤길에 혼자 걷다가 맹수를 만났는데도 아무런 불안도 느끼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렇게 위험한 상태에서의 불안이나 공황은 우리를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pp.116-117
광장공포증(廣場恐怖症, agoraphobia)은 특정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공포감과 이러한 공포감 때문에 그 장소를 피하는 회피행동이 주된 증상이다. 광장공포증이라고 해서 광장을 무서워하는 공포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광장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이유는 ‘agora’의 뜻이 광장이기 때문이다. 즉 공황발작이 일어난 장소나 상황에 다시 가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거나 피하게 되는 것이다. 광장공포증은 매우 다양한 상황이나 장소에 대한 두려움이 나타난다. 공황증상이 나타난 그 순간, 현재 처한 상황이나 장소에서 즉각적으로 빠져나올 수 없다고 여기는 것이 광장공포증의 주된 특징이다. 주로 사람이 많은 시장과 같은 특정 장소나 상황에 대한 회피가 특징적이다.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과 같은 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워하고 엘리베이터, 혼자 있는 것, 멀리 가는 여행 등에 대한 공포를 보인다. 공포와 회피 외에 두통이나 구토, 어지러움, 과민성방광 또는 대장증상 등 다양한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pp.120-121
공황장애 치료 과정은 당뇨치료 과정과 유사점이 많다. 당뇨치료에는 약물치료와 더불어 운동치료와 식이조절이 행해진다. 특히 운동치료와 식이조절의 중요성은 나날이 강조되고 있다. 당뇨를 치료하는 내분비내과 의사들은 과거에 비해서 훨씬 더 운동이나 식이조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공황장애 치료법은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로 구성된다. 특히 인지행동치료에서 다루는 여러 가지 치료 방법과 호흡훈련·이완훈련·인지훈련과 같은 훈련을 습관화하고 꾸준하게 반복·유지해나갈 때 공황장애 재발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당뇨병과 공황장애를 대비해본다면, 당뇨의 경우 앓는 동안에는 고통스럽지 않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방치된다면, 나중에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환으로 진행하게 되고 소리 소문 없이 한 사람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는 질환이다. 이에 반해서 공황장애는 속성이 정반대다. 공황증상을 경험하는 그 순간에는 이보다 더 괴로울 수 없다. ---p.127
팔뚝 알통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두박근을 훈련해야 하듯이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신건강 또한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불안과 긴장을 조절하고 안정된 심리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이 중요하다. 호흡훈련과 이완훈련을 생활 속에 습관화하는 것이야말로 불안과 공포로부터 탈출하는 지름길이다. 예를 들어보자. 당신이 공황장애 치료를 통해 상당히 안정된 상태라고 가정하자. 그런데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불안감이 밀려오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숨 쉬기가 답답해진다. 그럴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비상약을 복용해야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그러나 평상시에 호흡훈련과 이완훈련이 습관화되어 있다면 먼저 5~10분 정도 훈련을 통해 증상을 안정시키는 시도를 할 것이고, 대부분 성공을 하게 된다. 만약 훈련을 해도 증상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추가로 약을 더 복용하면 증상은 조절될 것이다.---pp.178-179
성공적인 훈련의 지름길은 습관화다. 인지훈련 즉, 교정사고를 반복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에게나 생각의 변화와 인지교정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반복을 할 것인가? 포스트잇, 문자메시지,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먼저 포스트잇에 과대평가와 교정사고를 기록해서 지갑이나 수첩 등 눈에 잘 뜨이는 곳에 붙인다. 그리고 신용카드를 꺼낼 때나 돈을 쓸 때마다 그 내용이 뇌리에 스쳐 지나가도록 한다. 하루 동안 수시로 반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자메시지를 예약해서 자신에게 보내자. 스마트폰 알람 기능을 이용해서 알람과 동시에 교정사고 내용이 하루에 수차례 화면에 뜨도록 설정을 해놓는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긍정
적 세뇌라고 볼 수 있다. 당연히 인지훈련 또한 습관화해야 한다. 아무리 바쁘다고 할지라도 하루에 5분에서 10분 정도 호흡훈련과 이완훈련을 할 시간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만약 이 정도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생활 패턴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 ---pp.194-195
공황장애 치료약물은 치료 초기에 증상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료 초기는 통상적으로 초기 2~3개월까지를 의미하며, 이때는 공황장애 증상과 후유증을 스스로 조절해나가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약물치료와 함께 그룹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가장 많이 요구되는 시기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를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할 필요가 있다. 치료 중기는 유지치료 기간이다. 호전된 상태를 안정시키고 유지하는 기간으로, 치료 초기에 배운 훈련을 지속·반복하며 본격적으로 생활에 습관화하는 과정이다. 중간에 감량하는 과정이 따르지만 통상적으로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권고사항이다. 물론 이 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따라서 약물을 감량하거나 끊는 과정은 반드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치료 후기는 치료약물을 점진적으로 감량해가면서 치료를 종결하는 과정이다. 이 기간의 길고 짧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각 개인이 처한 환경적인 요인, 치료약물 복용에 대한 순응도, 여러 훈련의 실행에 대한 충실도 등을 들 수 있다. ---pp.250-251
공황장애 환자의 대부분은 아침에 일어나면 찌뿌둥한 느낌을 호소한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그러면 필자는 질문한다. “아침에 항상 개운하고 상쾌하게 일어났던 시기가 언제였나요?” 거의 대부분 잘 기억이 안 난다거나 그런 날이 별로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아침에 일어나면 찌뿌둥한지 개운한지 물어보라고. 거의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 직장인 대부분은 출근하기에 빠듯한 시간에 일어나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출근한다. 주부들은 새벽에 힘들게 일어나 남편과 아이들을 깨우고 식사 준비를 한다. 물론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잘 일어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아침형 인간이다. 이들의 특징은 아주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거나, 또는 적은 수면 시간으로도 충분한 사람들이다. 비교적 소수의 사람들이 이에 해당된다. 결국 드라마, 영화,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접하는 상쾌한 아침이 허구의 아침을 만든다. 상황에 대한 객관화가 필요하다. 다시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원래 아침에 개운하고 상쾌하게 일어나던 사람이었나?”
---pp.261-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