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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의 자본주의의 역사 150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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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의 자본주의의 역사 1500~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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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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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1월 1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60쪽 | 925g | 152*225*35mm
ISBN13 9788964620625
ISBN10 89646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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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미셸 보
1935년에 프랑스 샹베리에서 태어났다. 파리 정치대학에서 법학과 정치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라바트의 모로코 은행에서 일하면서 제3세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웠으며, 국립과학연구소CNRS로 자리를 옮겨 발표한 논문 「전후 서독의 경제성장론」으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5년 릴 대학을 시작으로 파리 제8대학, 파리 제7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파리 대학의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 경제와 세계화 연구의 권위자이자 현실참여적 지식인이며, 1980년에 초판이 나온 뒤 2010년에 제6판이 나온 그의 주저 『자본주의의 역사』는 오랫동안 호평을 받으며 자본주의 연구의 필독서로 꼽혀왔다. 주요 저서에 『모든 최악에 직면한 세계』(2011), 『세계의 격변-흔들리는 지구와 인류, 그리고 자본주의』(2000), 『역사의 시련에 선 사회주의 1800~1981』(1982), 『프랑스와 제3세계』(1979, 공편), 『자본주의 독해-현실의 자본주의와 공황』(1976, 공저) 등이 있다.
역자 : 김윤자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사회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더불어 행복한 민주공화국』(공저, 2012),『경제학자, 교육혁신을 말하다』(공저, 2011), 『자본주의, 빛과 그림자』(2009),『한국경제-세계화, 구조조정, 양극화를 넘어』(공저, 2005) 등이 있고, 역서로『성장의 정치경제학』,『역사과학의 기초범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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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주 일찍부터 자본주의를 단순히 경제적 차원으로 환원할 수는 없으며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정치적, 윤리적 차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기본적으로 ‘자본주의’라는 말이 포괄하는 것은 그것이 관계 맺으며 발전해온 사회(혹은 사회들) 그리고 국가(혹은 국가들)와 분리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일찍부터 생산양식이라는 분석을 불신하게 되었다. 자본주의 연구는 결코 생산양식으로 환원될 수 없다.
네덜란드, 영국, 미국, 일본의 자본주의는 번번이 일국적 실체로 파악되곤 하는데, 이는 자본주의의 발전이 야기하는 생산양식의 변화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거꾸로, 이매뉴얼 월러스틴 같은 오늘날의 저자들은 자본주의를 곧바로 세계적 실체로 제시해왔는데, 설사 그것이 세계적 실체라 해도 그 기원에서도 그랬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책의 제1판부터 역사 연구는 내게, 자본주의는 실체로서 언제나 일국적 기반에 기초하지만 강력하고 역동적인 자본주의는 국경을 넘어 세계의 정치적 지형을 바꾸게 하는 실체임을 이해시켜주었다. --- p.23「제5판 서론」중에서

이와 같이 16세기에는 미래의 자본주의 발전을 위한 조건이 생겨나 전개되고 있었다. 은행부르주아지와 상인부르주아지는 막대한 재산과 은행 조직, 금융 조직을 모두 관장하고 있었고 국민국가가 정복과 지배의 수단을 관장했으며 부와 치부에 가치를 부여하는 세계관이 등장했다. 우리가 16세기를 자본주의 시대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이러한 의미에서이다. 그러나 16세기의 ‘상업자본주의’를 파악하고 그것에 이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그 후의 산업자본주의 발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근대적 안목이 필요하다. 16세기의 상업자본주의는 아직 그 후 자본주의라고 불리게 되는 것의 맹아에 불과하다. --- pp.51-52」중에서

아무튼 우리가 기억해두어야 할 것은 자본주의의 탄생에서 국가가 차지하는 중요성이며 또한 이것은 자본주의 형성의 국가적 특성과 관련된다. 부르주아지가 없다면 자본주의도 있을 수 없다. 부르주아지는 국가 실체가 형성되면서 국민국가의 테두리 안에서 강대해진 것이다. 또한 이러한 테두리 안에서 자본주의 발전에 필요한 노동력도 점차 창출되어 틀이 잡히면서 길들여져간 것이다. 끝으로, 지배적인 자본주의와 승리한 부르주아지의 지리적 활동 범위는 세계가 되었다. 부르주아지는 세계적 규모에서 노동력과 원료를 확보했으며 세계적 규모로 물건을 팔고 거래하고 약탈했다. 그 형성 당시부터 자본주의는 일국적이면서 세계적이었고, 경쟁적이면서 독점적이었으며 또한 자유주의적이면서 국가에 연관되어 있었다. --- p.88「제1장 요약」중에서

전쟁으로 인한, 혹은 전쟁 뒤의 재편으로 인한 시장의 축소나 원료공급원의 부족, 한 번 또는 여러 번의 흉작으로 인한 농촌인구의 수요 위축, 혹은 생산능력의 과도한 발전, 경쟁의 첨예화, 생산된 가치의 실현이 어려워지고 가격이 하락하는 데 따른 이윤 저하, 이런 것들이 ‘19세기 공황들’의 원인이었다. 1873년의 공황으로 시작되어 1895년까지 계속된 ‘대불황’은 자본주의의 제2시대, 즉 제국주의 시대를 열었다. --- p.242

20세기 말, 우리는 결정적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
우리는 미국 헤게모니의 동요를 넘어서,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에 뒤이어 결정적으로는 인도와 중국의 약진과 더불어, 서구의 우위가 끝나가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또한 남쪽 국가들의 산업화 움직임과 북쪽 국가들을 둘러싼 산업공동화 논쟁의 이면에서, 19세기와 20세기 전반부를 지배해온 ‘산업자본주의’가 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그리고 자본주의의 모든 영역과 사회생활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즉 ‘과학기술’자본주의가 출현하는 것을 목격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거기에 더해, 1980년에서 1990년에 걸친 소비에트 진영의 와해는 국가주의 일반의 붕괴를 보여주었다. --- pp.436-437

1997년 7월에 태국 바트화의 폭락으로 시작된 위기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으로 빠르게 번져나갔다. 1997년 말 위기는, 이윽고 일본에서도 드러나게 되듯이, 한국 금융과 은행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위기는 아시아에서 생산의 감소로 나타났지만 1998년 여름 동안 러시아의 위기와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대혼란으로 이어졌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세계 증권시장의 한계와 허약함을 다시 한번 드러내어 세계 증권시장은 1998년 9~10월에 혹독한 조정을 겪었다. 세계 은행산업과 금융산업의 취약성, 그리고 생산조직의 경직성으로 인해 아성처럼 견고하던 일본마저도 약골로 드러났다. 일본이 위기에 빠지면 바로 미국이 위험해질 것이고 그러면 시스템 전체가 위험에 빠질 것이었다. --- pp.456-457

따라서 ‘세계화’라는 말의 세 가지 용법이 공존한다. 첫째, ‘현실이 세계적 차원에 접근’한다는 의미에서의 세계화(예전엔 서로 다른 대륙에서 인간 존재의 세계화 혹은 생산기술의 세계화, 오늘날에는 정보의 즉각적인 세계화 혹은 특정 생산물 소비의 세계화). 둘째, 세계적 수준에서 상호의존이 중첩화, 심화한다는 의미에서의 세계화(전에는 느슨하고 따라서 약했지만, 부분적으로는 교통과 통신의 변화에 의해 강화되고 확대되어온 오랫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호의존). 셋째, ‘유기적으로 결합된 움직임’이라는 의미에서의 세계화(현재의 세계화는 자본주의 동학과 강력한 연계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현재의 세계화는 세 가지 수순이 처음으로 함께 진행되는 것이다. --- p.459

2010년 초, 지구의 상태와 인류의 불평등, 소비 열망, 그리고 자본주의의 동학을 고려하면, 예상 가능한 다섯 가지 경로가 도출된다. (…) 뒤의 두 가지 경로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주는 민주주의와 더불어, 인류와 지구를 조화시키는 ‘초록색이자 장밋빛의’ 전망 속에서 서로 결합될 수 있다. (…) 지방과 지역, 대륙과 세계의 모든 차원에서 수십 년 동안의 노력과 투쟁이 필요하고, 상상력과 의지와 끈기가 필요하며, 더 나은 세계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신념이 필요할 것이다.
--- pp.528-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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