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년 동백꽃
제주 유배 시절 추사 김정희 선생님과 한 소년의 만남을 그린 동화입니다. 억울한 일로 아버지를 잃은 동백은 설상가상 집안 형편까지 어려워져 가시밭길을 걷는 듯 위태로운 나날을 보냈어요. 방을 붙여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들에게 벌을 주려고 했지만 오히려 곤경에 처했지요. 잘못하면 관아에 끌려가 큰 벌을 받게 될지도 몰랐어요. 우연히 이를 알게 된 한양대감(추사 선생님)은 동백을 가엾게 여겨 도움을 줍니다. 서화를 지도해 주는 한편 시련을 이겨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요. 동백은 한양대감과의 만남을 통해 몸과 마음이 더욱더 단단하게 여물어요. 모진 추위와 바람을 이겨 내고 붉은 꽃을 피워 내는 동백꽃처럼 우뚝 서지요.
괜찮아 너는 너야
푸근하고 따뜻한 68편의 동시가 담긴 동시집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본 듯 해맑고 정감어린 동시를 지어 온 이수경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더 섬세한 눈길로 아이들의 마음을 짚어 나갔다. 전학을 앞둔 어느 날, 반 친구들 이름을 공책에 꾹꾹 눌러 적으며 속울음을 삼키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우리 반 동무들 이름〉), 너랑 안 놀아 다투긴 했지만 차마 쌀쌀맞게 돌아서진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보는 여자아이들의 순한 마음(〈그래 놓고〉)을 동시에 담았으며 시인의 따뜻한 시선을 쫓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수표교 세책점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세책점에서 일하게 된 소년이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염병으로 온 가족을 잃은 겸이는 외갓집에 얹혀 살았어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한 생활을 하던 중에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갔지요. 무사히 한양 구경을 마치고 돌아왔다면 좋았겠지만, 외삼촌을 잃어버리고 봉수라는 아이와 함께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강 포구 근처의 보잘것없는 움막이 봉수의 집이었어요. 둘은 송방에서 함께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그러다 봉수의 소개로 우연히 새로 문을 연 세책점에서 일하면서 겸이의 삶은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갑니다.
두근두근 묵정밭
허리를 다친 민규 할머니가 서울 아들네 집으로 떠난 사이 할머니네 밭에 집 없이 떠도는 생명들이 찾아왔어요. 처음에는 개망초가,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는 벌과 나비, 풍뎅이, 무당벌레, 거미가 바글바글 찾아들었지요. 들쥐 부부도 할머니네 밭 품에서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았답니다. 밭이 더 시끌벅적해졌어요. 다른 밭들은 시끄럽다고 야단이었지요. 《두근두근 묵정밭》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할머니네 밭의 푸근한 마음씨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점점 멀어지는 요즘, 나보다 어려운 이웃은 없는지,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있는지 살피게 되지요.
소원을 말해 봐!
아이들의 다양한 이야기와 재기발랄한 동심을 담은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형보다 자신을 더 따르던 반려견 ‘태풍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지 4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태풍이가 그리운 아이, 둘째 형 모형비행기를 망가뜨리고 혼날까 봐 미리 먼저 울음보를 터뜨린 아이, 엄마가 앞집 친구를 사위 삼는다는 말에 자꾸만 웃음이 나는 아이…. 우리 아이, 혹은 이웃집 아이를 보는 것처럼 푸근하고 친근한 이야기가 동시 속에 펼쳐집니다. 어린이 독자라면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거예요. 꼭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친구 이야기 같기도 하니까요.
마야와 마법의 집: 마법의 집을 지켜라!
마법사의 특별한 집과 비밀을 간직한 여자아이의 만남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아빠와 떨어져 큰아빠, 큰엄마 집에서 살게 된 마야. 비록 엄마, 아빠는 없지만 여느 아이들처럼 행복한 나날을 보냈어요. 그러던 하루는 큰아빠가 마야를 불러 믿기 힘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사실 큰아빠가 마야의 진짜 큰아빠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큰엄마의 몸이 좋지 않아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도 곧 정리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더는 마야를 데리고 있을 수 없다는 뜻이었지요.
내 이름은 퀴마
끈질긴 생명력의 대명사 바퀴벌레, 그 중에서도 아주 특별한 꼬마 바퀴 ‘퀴마’의 이야기입니다. 인간들 대부분은 바퀴를 싫어하지요. 그래서 어떻게든 눈에 띄면 ‘박멸’하려고 해요. 바퀴의 입장에서 보면 ‘박멸’은 엄청난 대참사였어요. 독한 약을 뿌려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알까지 죽게 했으니까요. 이 대참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바퀴가 바로 ‘퀴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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