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주 어린아이들이 보육시설에 맡겨지는 것은 최근에 생긴 현상이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단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창안된 것인 반면 보육시설은 아무런 연구없이 세워진 것이다. 어린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기는 것이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수백만 명이 그 영향을 받을 것이다.
--- p.42
유년기는 공격적인 시기이다. 이는 상호 간의 대립을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런데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두면 이런 상황은 악화된다. 고집도 세지 않고 조용한 당신의 아이가 기가 센 남자아이들, 혹은 까다로운 여자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당신의 아이는 이런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어야만 한다.
--- p.54~55
1990년대 초 보육시설과 관련된 세 가지 위험요소가 밝혀졌는데, 이 요소들은 서로 결합했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그 세 가지 요소는 다음과 같다.
1. 아주 어릴 때부터 보육시설에 맡긴다.
2. 오랜 시간을 맡긴다(일주일에 20시간 이상).
3. 수년간 보육시설에 맡긴다.
--- p.83
1990년대 초반, 수년간 독재정권 하에 있던 루마니아가 서방에 개방되었을 때, 아이들을 끔찍하게 방치한 수많은 고아원들이 발견되었다. 그중 일부 아이들은 미국 가정에 입양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그들에게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견되었다. 연구원들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그리고 아이들을 심각하게 방치했을 경우 나타나는 문제들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다. 이 아이들의 뇌에 대한 MRI 촬영 결과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태어나서 3~4세까지 아무 애정도 받지 못한 채, 인간적인 상호작용도 없이 방치되었던 아이들 중 일부의 뇌에는 ‘검은 구멍들’이 나 있었다. 그 부분의 뇌가 아예 발달하지 못한 것이다. 그 아이들이 온전한 인간이 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했다. - P123
--- p.123
쓰다듬는 손길, 웃는 얼굴, 웃음소리 등은 모유 속의 영양소들처럼 아기를 살찌우고 키운다. 그저 시적인 언어가 아니다. 이런 모든 자극들은 아기의 성장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고, 피부와 근육을 발달시키며, 두뇌의 신경세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극한다.
--- p.129
아주 어릴 때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안전하다는 내적인 경험을 축적한 아이는 성인이 되어 힘든 상황을 맞이해도 쉽게 회복하는 탄력성을 발휘한다. 이는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내면의 안정감과 세상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형성된 것이다. 사랑 받고 자란 사람이 냉혹한 현실도 잘 이겨낸다.
--- p.147
아기는 자신을 24시간 보살펴 주는 양육자의 소리, 냄새, 촉감 등을 좋아한다. 이 특별한 사람을 느끼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그의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 자극이 되어 성장호르몬이 분비된다......생후 6~12개월 사이에 아기의 전전두엽피질은 폭발적으로 성장한다...이 시기에 뇌의 크기는 두 배로 늘어난다. 평생 이 시기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는 다시 오지 않는다.
--- p.167~168
두 살이 된 아이의 두뇌 발달을 살펴보면서 얻게 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이에게 자제심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오직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이를 이끌어줄 수 있고, 양심을 자라게 할 수 있다.
--- p.173
이다. 우리 인생의 몇 년을 어린아이들에게 주어도 될 만큼 우리 인생은 충분히 길다.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는 투자하는 시간에 비례하는 즐거움을 얻는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버리는 것이 아니다. 사실, 우리 인생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헌신함으로써 우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 p.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