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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리뷰 총점9.8 리뷰 22건 | 판매지수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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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1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8쪽 | 312g | 178*248*9mm
ISBN13 9791158363529
ISBN10 1158363524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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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100년간 절판된 적 없는 고전, 그림책으로 만나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가상의 도시 오르팰리스에 머무르던 예언자가 주민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쉬운 주민들은 그에게 가르침을 청한다. 사랑과 우정, 자유와 쾌락, 삶과 죽음 등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은 세월의 더께 없이 지금에도 청명하고 유효하다. - 유아 PD 김주리

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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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그대들을 손짓해 부르거든 따르십시오.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말입니다. 사랑의 날개가 그대들을 감싸려거든 몸을 내맡기십시오. 그 날개깃 속에 숨겨진 칼이 그대들을 찔러도 말입니다. 사랑이 그대들에게 말하거든 믿으십시오. 북풍이 정원을 휩쓸어 폐허로 만들 듯, 그 목소리가 그대들의 꿈을 산산조각 내도 말입니다. 사랑은 그대들에게 왕관을 씌우기도 하지만, 그대들을 십자가에 매달기도 합니다. 사랑은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주지 않으며, 저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취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소유하지 않으며 소유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사랑 자체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 p.11

그대들 부부는 함께 태어나 평생을 함께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함께 있는 순간에도 서로 거리를 두어 천상의 바람이 둘 사이에서 춤추게 하십시오. 서로 사랑하되 사랑으로 옭아매지는 마십시오. 바다가 그대들 두 영혼의 해안 사이에서 물결치게 하십시오. 서로의 잔을 채워 주되 어느 한 잔으로만 마시지는 마십시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기뻐하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에 함께 떨려도 저마다 떨어져 있는 것처럼 홀로 있도록 하십시오. 함께 서 있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십시오. 사원의 기둥도 서로 떨어져 있고, 떡갈나무와 삼나무도 서로의 그늘 속에서는 자라지 못하는 법입니다.
--- p.12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삶을 간절히 원하는 생명의 아들이자 딸입니다. 아이들은 그대들을 거쳐 왔지만, 그대들에게서 온 것이 아닙니다.
그대들과 함께 있지만, 그대들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대들의 사랑을 아이들에게 주되 그대들의 생각까지 주지는 마십시오. 아이들도 그들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주되 영혼의 집까지 주려 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 p.15

그대들의 기쁨은 가면을 벗은 슬픔입니다. 그대들의 웃음이 피어오르는 우물은 종종 그대들의 눈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대들 안에 슬픔이 깊이 새겨지면 새겨질수록 더 큰 기쁨을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들이 기쁠 때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십시오. 그대들에게 슬픔을 주었던 그것이 지금은 기쁨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들이 슬플 때도 마음속을 들여다보십시오. 한때 기쁨이었던 그것 때문에 지금은 울고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대들은 슬픔과 기쁨 사이에 저울추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비어 있을 때만 평온한 가운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p.20

근심 없이 낮을 보내고 결핍이나 슬픔 없이 밤을 보내야만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모든 것이 그대들의 삶을 옭아맬 때 훌훌 벗어던지고 홀연히 일어설 줄 알아야만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사실 그대들이 자유라 부르는 것은, 그 고리가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 그대들을 눈부시게 할지라도 수많은 사슬 가운데 그대들을 가장 단단히 옭아매는
쇠사슬입니다. 그대들이 몰아내려는 것이 폭군이라면, 먼저 그대들 내면에 세워 놓은 폭군의 권좌가 무너졌는지 살펴보십시오
--- p.2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00년의 세월을 넘어 인생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등불이 되어 준 책

1923년 뉴욕의 크노프 출판사에서 출간된 이래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절판된 적 없는 책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만 1천만 부가 넘게 팔렸고, 전 세계적으로는 판매 부수를 집계하기조차 어려운 책이지요. 전 세계 10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역사상 가장 많이 번역된 책 가운데 한 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이 책은, 바로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입니다. 『예언자』는 영미문학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스물여섯 편의 산문시로 이루어져 있지만, 순수한 문학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순수한 철학서로 보기엔 너무나도 문학적인 까닭입니다. 레바논 출신의 작가가 영어로 쓴 작품이라는 점도 그 독특함에 한 몫을 더합니다.

『예언자』는 가상의 도시 오르펠리스에서 12년간 머무르며 고향으로 데려다줄 배를 기다리던 예언자 알 무스타파가 주민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시작됩니다. 모든 주민이 작별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알미트라라는 여성 선지자가 앞으로 나와 알 무스타파에게 가르침을 청하지요. “사랑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입니다. 곧이어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차례로 결혼, 자녀, 나눔, 먹고 마시기, 일, 기쁨과 슬픔, 집, 옷, 사고파는 일, 죄와 벌, 법, 자유, 이성과 열정, 고통, 자아 다루기, 가르침, 우정, 말하기, 시간, 선과 악, 기도, 쾌락, 아름다움, 종교, 죽음에 이르기까지 삶의 근간을 이루는 스물여섯 가지 주제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그에 대한 알 무스타파의 대답은 지난 100년 동안 길을 찾는 수많은 사람에게 빛을 던져 주었습니다. 심지어 비틀스의 노랫말에서도, 존 F. 케네디와 인디라 간디의 연설문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요.

『예언자』는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아름다움과 진실에 목말라 있던 전 세계인의 영혼을 적셔 주었고, 1960년에는 미국을 휩쓴 반체제 운동과 뉴에이지 운동에 빛을 던져 주었습니다. 최근에는 〈라이언 킹〉 감독 로저 알러스의 손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하기도 했지요. 이 책이 오랜 시간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까닭은 무엇보다도 삶의 여러 시기를 거치는 이들에게 제각기 유효한 가르침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우정을 쌓고,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죽음에 이르는 그 순간에도 말입니다. 그 가르침은 100년의 시간을 건너 오늘날의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영성과 물질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를 꿈꾸었던
구도자이자 예술가 칼릴 지브란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역작!


칼릴 지브란은 1883년 레바논의 작은 마을 브샤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그리스도교 신자로 일상생활에서 종교적 편견과 편협함을 거부함으로써 자녀들에게 관용의 모범을 보였다고 하지요. 그는 열두 살 나던 해에 가족과 함께 미국 보스턴으로 이주해 2년여를 보낸 뒤 다시 레바논으로 돌아가 베이루트에서 학교를 다닙니다. 그러나 공부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왔을 즈음, 여동생과 형, 어머니가 차례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칼릴 지브란의 어머니는 배움이 깊지는 않지만 뛰어난 영성을 지닌 사람이었던 듯합니다. 그가 『예언자』를 처음 구상한 것은 열다섯 살 때였는데, 스무 살 즈음에 어머니에게 초고를 보여드리자 ‘더 나이들 때까지 기다리라’고 충고했다고 하지요. 실제로 칼릴 지브란이 『예언자』를 완성한 것은 그로부터 20년 뒤인 마흔 살 나던 해였습니다. 어머니의 충고대로 자신의 삶과 더불어 작품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렸던 것입니다.

어머니와 형제자매를 잃고 낙담해 있던 칼릴 지브란을 일으켜 세운 것은 하나 남은 여동생 마리아나였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마리아나의 독려를 받아 1904년에 보스턴에서 그림 전시회를 열고 이듬해에는 아랍어로 쓴 첫 책을 출간합니다. 그리고 전시회에서 만나 정신적 동반자이자 재정적 지원자가 된 메리 헤스켈의 도움으로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시를 쓰게 됩니다. 하지만 메리 헤스켈이 칼릴 지브란과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자 고독한 은둔 생활을 이어 가다가 1931년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칼릴 지브란이 짧은 생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영성과 물질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였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교를 모태 신앙으로 하고 있으며 성경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지만, 이슬람교나 그 신비주의 분파인 수피즘으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양한 민족과 신앙이 공존하는 레바논에서 나고 자란 까닭에 늘 그 조화로운 공존을 모색했던 것이지요. 아울러 그 자신이 그리스도교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모든 불합리한 일에 저항했습니다. 여성의 억압이나 교회의 폭정에 분노했고, 당시 서아시아를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촉구하기도 했지요. 칼릴 지브란의 그러한 행적 때문에 한때 이슬람 사회에서는 칼릴 지브란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칼릴 지브란의 그러한 생각이야말로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예언자』를 읽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안나 피롤리의 아름다운 그림과
정회성의 편안한 번역으로 다시 만나는 『예언자』


그림책 『예언자』는 원본의 스물여섯 가지 주제 중 열두 가지 주제를 가려 뽑아 만든 책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트 디렉터인 안나 피롤리의 아름다운 그림은 100년이라는 긴 시간을 건너온 글의 묵은 먼지를 털어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돌려줍니다. 국제아동도서협의회(IBBY) 번역 부분 어너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문학 번역가 정회성의 편안한 번역 또한 『예언자』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도 책이 전하는 삶의 비의(秘義)와 위로에 편안히 다가갈 수 있게 해 주지요. 칼릴 지브란은 정신적 동반자였던 메리 해스켈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예언자』가 진실로 하고자 하는 말은 단 한 가지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하며, 모든 것이 다 잘될 것입니다.” 이 책이 삶의 어느 굽이를 힙겹게 넘고 있을 ‘당신’에게 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회원리뷰 (22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예언자 _ 인생이란 여행의 안내 책자를 참고한다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보**자 | 2022.12.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내게 책을 구매하지 않아야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그 부피와 무게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책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사를 해야할 때는 더욱 그런 것이, 이사업체에 견적을 의뢰할 때 도서의 수량을 필수로 체크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요인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2인 가구당 평균 도서 구매 권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출판업계에서 부담;
리뷰제목
내게 책을 구매하지 않아야할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그 부피와 무게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책을 수용하기란 쉽지 않다. 이사를 해야할 때는 더욱 그런 것이, 이사업체에 견적을 의뢰할 때 도서의 수량을 필수로 체크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제적인 요인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2인 가구당 평균 도서 구매 권수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출판업계에서 부담하는 사업비용이 커져감에 따라 도서 가격도 동반 상승하게 되었다. 일단 컨텐츠 가격으로 사 들일 때에 비해 되팔 때에는 종이의 무게 값보다도 못 칠 때가 많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있는 도서를 까다롭고 신중하게 골라야하는 문제가 되고 만다. 서민의 과자처럼.
세 번째는 시간 할애이다. 위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도서 판매 사이트에서 월간 순수구매총액이 기준 금액 이상이어야하는 상위 멤버를 유지할 정도로 독서광에겐 신간 사냥을 하는 것은 꽤나 중독적이다. 그래서 서재에는 사놓고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같은 내용의 여러 다른 판본을 수집한 컬렉션이 줄 지어 있다. 구하기 어려운 책을 서칭하는 것도, 독서하는 것도 하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다보니 숙원 과제인 글을 쓰는 시간이 핑계에 밀려 미뤄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두어 달 전부터 장바구니에 두어놓고 매일 들락날락하며 그 책의 가중치를 가늠하여 언제 구매할지를 눈독들인 책이 있다. 지난 8월에 출간한 뜨끈한 신간 '예언자'. 알만한 사람은 제목을 들으면 알 것이다. 1923년, 세상에 나와 10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절판된 적 없이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번역되어 팔린 고전(실제로 저자 칼릴 지브란은 성경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다). 삶의 근원적인 질문에 답해주는 이 책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아이들까지도 즐길 수 있게 다시 태어났다고 해 그토록 기다린 것이다.
처음에는 선명하고 화려한 색감의 표지에 끌렸다. 그래서 내 아기에게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었다. 어쩌면 나에게 글 소재를 가져다 줄 영감 덩어리일 지도 몰랐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쪽수가 너무도 작고(48쪽) 유아그림책으로 분류되어 막상 읽고 나면 허무할 수 있다. 원문을 모르므로 축역일 수 있다. 요즘같이 아파트 단지 길 사이에 책 방 하나 없어 오프라인 서점을 한 번 가려면 전철을 타거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해 실물을 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이란 모험에 가깝다. 경험 상 그림책은 '모 아니면 도' 이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 책을 덮는 순간 '예언자' 완역본과 원서를 판본별로 장바구니에 넣었으며,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하고 있다.
칼릴 지브란이 15세에 구상하여 40세에 완성한 평생의 역작 '예언자' 본문 중 일부를 발췌하여 당신께 나누고 싶다.

죄와 벌

...
또 아무리 악하고 나약한 자라도
그대들 각자의 내면에 있는 비천한 성품보다 타락할 수 없습니다.
나무 전체의 묵인 없이는 잎사귀 하나도 노랗게 물들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대들 모두의 내밀한 의지 없이는
누구도 잘못을 저지를 수 없습니다.
그대들은 길이요, 그 길을 걷는 나그네들입니다.
그대들 가운데 하나가 넘어졌다면,
뒤에 오는 이들에게 발부리에 걸리는 돌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기 위함입니다.
또 빠르게 또박또박 걷느라
발부리에 걸리는 돌을 미처 치우지 못한 채
앞서간 이들을 대신하여 넘어진 것이기도 합니다.

이성과 열정

그대들의 이성과 열정은
바다를 항해하는 영혼이라는 배의 방향타와 돛입니다.
...
이성은 홀로 다스리기에는 그 힘에 한계가 있으며,
열정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스스로를 불살라 파멸하는 불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영혼이 그대들의 이성을
열정의 높이까지 날아오르게 하십시오.
그러면 이성이 노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성이 그대들의 열정을 이끌게 하십시오.
그러면 그대들의 열정은
스스로를 불사르고 남은 잿더미 속에서
다시 날아오르는 불사조처럼 나날이 되살아날 것입니다.

포장된 박스에서 책을 꺼내 가장 먼저 훑은 주제는 '우정'이었다. 그 다음은 '아이들, '결혼', '사랑'..
순서대로 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는 내용은 위의 '죄와 벌', '이성과 열정' 그리고 '기쁨과 슬픔', '사고파는 일'이다.

살면서 사람이 끝까지 안고 가는 최대의 과제가 인간관계 아닐까 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원초적인 것 외에 명예나 소유욕, 성찰, 고독 등 사색하며 떠오르는 욕망이라든지 고통스러운 모든 것은 결국 사회화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근래에 친구 한 명을 보낸 날이 있다. 오래 알고 지낸 것은 아니었으나 연고 없는 타지에서 1년간 마음을 기대어, 내게 들어온 작은 감자 한 알도 그에게 주며 하루 걸러 만나는 큰 기쁨이 있던 우정이었다.
서로의 배려에 고마워하며 더 퍼주기를 곳간을 채우는 의 좋은 형제처럼 지냈지만 어느 '정도'의 거리가 부족했었을까.. 사소한 그의 투정에, 무심한 나의 말 한 마디로 그 우정은 댕강 두 동강이 났다. 그에게는 어떠한 사과도 받아들여질 것이 아니었다. 이미 나빠진 기분이 회복될 수 없는 눈치였다.
그를 놓을 수밖에 없었다. 남겨질 마음이 없도록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아쉽지 않았지만 한동안 씁쓸한 입안의 맛은 남아 그 날의 상황을 곱씹게 했다.

때마침 도착한 '예언자'는 '죄와 벌', '이성과 열정'을 그렇게 몇 번이나 거듭하여 읽게 만들었다. 나의 내밀한 의지로 나뭇잎 하나를 노랗게 물들였을 수 있으며, 내가 넘어진 것은 돌을 치우지 못한 앞 사람 대신하여 그 뒷 사람을 위해 치워줄 수도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뒷사람이 다시 그 길을 찾은 내가 된다면 더욱). 이성 잃은 열정이 파멸을 가져올 수 있음을 항상 떠올리며..
앞으로도 각각의 다른 상황에서 나는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을 것이다. 여행용 안내 책자에서 각 상황별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 것처럼 이 간략한 12가지(완역본에선 26가지 정도 된다.) 인덱스에서 100년 앞선 통찰에 놀라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너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면, 사춘기 아이와 서먹할 때, 남편과 다퉜을 때, 친구와 이별할 때, 욕망의 고통에서 자유롭고 싶은 아직 경험이 부족한 여행자에게 참고서를 추천한다면 '예언자'를 조심스럽게 건네본다. 안전하고 다채로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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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만나보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힐*쨩 | 2022.08.28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세상에 태어난 내 아이를 만나고 나서 온라인에 발췌해놓고, 벽에 붙여놓았던 글이 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The Prophet )」 에 나오는 '아이들' 에 관한 글이다. 당시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읽었었는데,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로 시작하는 시는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리라는 내 다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아이들에게 육;
리뷰제목

세상에 태어난 내 아이를 만나고 나서 온라인에 발췌해놓고, 벽에 붙여놓았던 글이 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The Prophet )」 에 나오는 '아이들' 에 관한 글이다. 당시 류시화 시인의 번역으로 읽었었는데,  "그대들의 아이들은 그대들의 것이 아닙니다." 로 시작하는 시는 아이를 한 명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사랑하리라는 내 다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했다.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주되 영혼의 집까지 주려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이 시를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그림책으로 다시 만났다.  사랑, 결혼, 선과 악, 일, 자유 등의 삶의 근원적인 주제에 대하여 깊이 있는 통찰을 전하는 칼릴 지브란의 산문시  「예언자」 가 아이들 눈높이 맞춘 그림책으로 나왔다. 한 페이지,한 페이지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다. 




예언자

The Prophet

칼릴 지브란 지음, 안나 피롤리 그림

보통날의 그림책 - 02

책 읽는 곰



칼릴 지브란의 산문시는 두 줄의 프레임이 그려진 페이지에 제목과 발췌된 텍스트가 놓인다. 프롤로그처럼 진행되는 처음의 이야기는 가상의 도시 오르펠리스에서 12년간 머무르며 고향으로 데려다줄 배를 기다리던 예언자 알 무스타파가 주민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시작된다. 



모든 주민이 작별을 아쉬워하는 가운데 떠나기 전 한 가지 부탁이라며 그가 깨달은 진리를 들려달라고 청한다. 그에게 들은 진리를 아이들에게 전하고, 아이들은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전할 테니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거라면서 말이다. 처음의 시작은 '사랑' 에 대하여, 이어 '결혼' 에 대하여 이어지는 질문은 다른 이들의 '아이들', '나눔', '기쁨과 슬픔', '옷', '사고파는 일', '죄와 벌', '자유', '이성과 열정', '우정', '쾌락', '작별' 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예언자(The Prophet )」 원문은 스물 여섯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나 그림책에는 아이들과 이야기해볼 수 있는 열 세가지의 주제가 담겨있다. 



안나 피롤리 (Anna Pirolli)






일러스트레이터인 안나 피롤리 (Anna Pirolli) 는 이전 다비드 칼리와 작업했던 「난 고양이가 싫어요」 란 그림책에서 만나본 적이 있는데, 이번 그림책의 일러스트는 붉은 색을 주조로 한 선명한 색감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을 그려낸 터라 아기자기한 느낌의 이전 책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그림을 먼저 보고 어떤 주제에 관해 이야기 하는 것인지를 짐작해본다. 해와 달, 빛과 어둠. 이 장면은 '기쁨과 슬픔' 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대들은 슬픔과 기쁨 사이에 저울추처럼 매달려 있습니다. 그러므로 오직 비어 있을 때만 평온한 가운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p20)





'죄와 벌' 에 관한 일러스트를 보자. 개인적으로 이 그림은 일러스트만으로는 의미를 짐작하기 어려웠다. 텍스트를 읽고 나서야 시 속의 '나무 전체의 묵인 없이는 잎사귀 하나도 노랗게 물들지 못합니다'(p27) 란 문장과 어울리는 장면이다. 텍스트가 놓인 옆 페이지에서 나무 주변의 붉은 색 옷을 입은 사람들을 노란 옷을 입은 이가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놓치지 마시길. 




이 그림책은 '보통날의 그림책'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이다. 0세부터 100세까지의 전 연령을 아우르는 그림책을 엄선하여 독자에게 선보이는 시리즈다. 그렇기에 아이도, 함께 읽는 어른도 저마다의 느낌으로 책을 감상하게 된다.   



「예언자(The Prophet )」 는 1923년 뉴욕 크노프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절판되지 않은 책이라고 한다. 놀랍다. 순수한 문학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철학적이고 순수한 철학서로 보기엔 너무나도 문학적이다. 레바논 출신의 작가인 칼릴 지브란이 짧은 생을 통해 추구했던 것은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 영성과 물질주의, 동양과 서양의 화해였다고 한다. 그리스도교를 모태 신앙으로 하여 성경을 영감의 원천으로 삼았지만, 이슬람교나 그 신비주의 분파인 수피즘으로부터도 많은 영향 받았다. 그는 여성의 억압이나 교회의 폭정에 분노했고, 당시 서아시아를 지배하던 오스만 제국으로부터의 자유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의 그러한 행적 때문에 한때 이슬람 사회에서는 칼릴 지브란의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불태우기도 했다. 



그림작가가 해석해 낸 또 다른 이미지를 만나는 시간이기에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칼릴 지브란의 시는 더욱 새로운 방향의 생각들을 이끌어 온다. 오랜 만에 만난  「예언자」 의 문장은 더욱 좋았음은 물론이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댓글 0
불멸의 고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s****i | 2022.08.26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100년간 절판된적이 없다는 고전 '예언자'가예쁜 그림책으로도 출간되었다.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운데그중에서도 사랑 편의 그림은 신비롭고 붉은 빛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나오다보니 요약은 많이 되었지만 칼릴 지브란의 은유적 표현과 철학적 사색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준다."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주되영혼의 집까지 주려 하지;
리뷰제목
100년간 절판된적이 없다는 고전 '예언자'가
예쁜 그림책으로도 출간되었다.

그림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운데
그중에서도 사랑 편의 그림은 신비롭고 붉은 빛이 눈길을 끈다.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으로 나오다보니 요약은 많이 되었지만 칼릴 지브란의 은유적 표현과 철학적 사색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많은 깨달음을준다.

"아이들에게 육신의 집을 주되
영혼의 집까지 주려 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의 영혼은 그대들이 꿈에서도 찾아갈 수 없는
내일의 집에 살기 때문입니다." -예언자 '아이들' 중

예쁜 그림책을 소장하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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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당첨
#예언자 #이성과열정 #삶의의미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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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9.8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5점
<예언자> 번역서 중 이 책만 유일하게 "gifts" 를 "재능"이라고 맞게 번역했네요.
2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2
에**민 | 2023.02.26
구매 평점5점
좋아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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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녹***금 | 2022.11.06
평점5점
선물로 받은 책, 표지도 예쁘고 주옥 같은 문장도 참 좋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에**민 | 2022.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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