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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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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나 마타타 우리 같이 춤출래?

: 마음의 길을 잃었다면 아프리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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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51쪽 | 878g | 153*224*35mm
ISBN13 9788956053141
ISBN10 895605314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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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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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무원의 느낌은, 실은, 모기 때문이 아니었다. 아프리카 때문이었다. 여행자의 관념 속에서는 언제나 뜨거운 로망이지만, 문명인의 관념 속에서는 두려운 미지의 검은 대륙 아프리카. 언제나 CNN 이나 동물의 왕국, UNICEF 처럼 제한된 경로를 통해 위험하거나, 야성적이거나, 불우한 소식만이 걸러져 전해지는 머나먼 이웃…… 한바탕 울고 난 뒤에 바라보는 풍경은 늘 울기 이전과 다르다. 맺혔던 것이 울음으로 대신 터뜨려져 가슴 속 후련한 여백이 생기는 까닭이다. 여백을 지닌 가슴으로 바라보면 같은 풍경도 그 흐름이 완만해진다. 완만함 속에 순순히 몸을 맡기게 된다. 그 순간 버리지 못할 것은 없다. 받아들이지 못할 것도 없다.
---‘모기 한 방, 메일 한 장’ 중에서

무슬림 아가씨들과 크리스챤 아가씨들이 그토록 상반된 견해를 가지고도 그처럼 잘 섞여 지내는 건, 스톤타운에 셀 수도 없이 많은 골목이 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짐작했다.
---‘잔지바에서 천천히 걷기_레일라’ 중에서

레오와 중빈의 담담한 이별을 바라보면서, 나는 강해지는 것과 무감해지는 것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강해진다는 것은 단련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련된다는 것은 덜 느끼게 된다는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뜨거운 냄비를 자꾸 만지는 어머니들의 손이 뜨거운 것에 무감해지듯, 우리는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면서 모든 사랑이 첫사랑처럼 진할 수는 없으며 모든 이별이 첫 이별과 같이 선명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불가피하게도 약간의 무감각을 담보로 성장이라는 계단을 올라가는 것이다.
---‘꼬마 여행자들의 담담한 이별’ 중에서

나는 똑같이 일어서서 춤을 추었다. 솔직히 ‘똑같이’보다 조금 더 오버하는 수준이었다. 기분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째지게 좋았다고 대답하겠다. 그곳은 아프리카였고, 그 순간 아프리카 음악이 있었으며, 그것은 축제였고, 누구라도 그 시간 그 장소에 던져진다면 살아있다고, 살아서 미치게 행복하다고 느끼게 되는 드문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시원찮은 아프리카의 조명 아래에서 사람들이 어둠 속에 가라앉은 아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좁은 공간을 파고들 때마다, 나는 우드스탁에 참가한 히피 엄마처럼 절대로 춤을 멈추지 않은 채 "조심해요! 애 있어요!" 외치며 기꺼이 즐겁게 교통정리를 했다.
---‘점프하고 흔들고 소리 지르고 키스하고_뮤직 페스티벌’ 중에서

이제 막 잘 달리게 된 서너 살짜리 아이가 5리터짜리 물통을 머리에 이고 먼지가 뽀얀 길을 한정 없이 걸어갈 때마다, 참회하는 기분이 들지 않고서 그 아이를 똑바로 바라보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런 아이들은 어디에나 있었다. 메마른 땅에서 꽃보다 더 흔했다. 그 아이들의 느린 걸음을 앞지를 때면, 제 몸보다 훨씬 커 팔뚝까지 어깨가 흘러내린 셔츠 앞에 '꿈나라 어린이집'이란 한글이 새겨져 있기도 했다. 한두 글자는 어김없이 구멍이 뚫려 제대로 읽히지 않곤 했다.
---‘절벽 위에서 접어 날리는 꿈_사레이’ 중에서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날 때부터 중력을 받아왔다. 당겨짐에 저항하고 순응하면서 자신만의 안정적인 생존 방식을 습득해나간다. 그러므로 어느 날 갑자기 연줄이 툭 끊어지고 훨훨 날아가는 것은 결코 즐거운 일만이 아니다. 무중력상태에서는 뼈조차 정교한 배열에 변화가 생겨 고통을 느끼게 된다. 우리는 가벼워지지만, 동시에 공허해지며, 어렵사리 습득한 생의 방식을 송두리째 상실하는 아픔을 느낀다. 우리가 심장에 정직하게 반응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 사실 그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과 동일하다. ‘절제’나 ‘인내’라는 고무적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억압’이나 ‘위선’이란 어두운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 과정. 그러나 모두가 다 육중하고 진지하게 살아갈 필요가 있을까? 심장에 정직한 이들의 경박함을 만날 때 막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심장에 정직한 이들은 적어도 계산하지 않는다. 계산은 심장 박동을 ‘안정’되게 뛰게 하기 때문이다. 연금이나 월급처럼.
---‘천사의 척추를 손에 쥐고_로버트’ 중에서

모든 여행마다 배터리가 방전되고 충전되는 주기가 있다. 방전될 때 여행자는 길 잃은 미아가 되고 충전될 때 이름 없는 철학자가 된다. 동아프리카의 주기는 유난히 짧았다.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신의 정원과 피로한 창녀들의 춤, 고원의 푸른 내음과 용광로처럼 들끓는 먼지, 시계가 멈춰버린 여유와 단돈 2500원에 목숨을 내던지는 제리캔맨, 아이의 토사물을 견디는 형제애와 눈도 깜짝 않고 하는 거짓말, 마음을 씻어주는 호수와 호수 물에 담근 피 흘리는 발……. 아프리카는 특유의 생명력으로 몇 번이나 배터리가 과열될 만큼 에너지를 채워 주었다가도 또 특유의 만만치 않음으로 배터리를 방전시켰다. 매력이 넘치지만 다루기 힘든 애인처럼, 가장 아름다움과 가장 고달픔을 숨차게 번갈아 보여 주었던 것이다. 찬란한 자연 속에 놓인 극빈이란, 여행자를 꼭 끌어안았다가 서슴없이 내치는 일이었다.
배터리는 초고속으로 충전되었다가 초고속으로 방전되었다.
---‘아프리카, 그 잦은 방전과 충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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