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M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하고 CRM에 관해 자문, 강의를 하면서 답답한 느낌이 들때가 많았다. CRM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그저 남들도 하니까 우리 회사도 꼭 해야 할 것처럼 생각하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외부 업체에 맡겨 버리는 경우를 보면 늘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중략) 지금까지 비즈니스 모델별 eCRM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e-business와 eCRM을 결합하려는 노력의 결과가 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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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CRM 관련 컨설팅 혹은 시스템 공급 업체들을 면밀히 살펴보면, 이들의 주장이 조금씩, 때로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CRM 전략, 고객 분석 시스템, 고객 접점 관리 시스템, 고객 데이터베이스 등 CRM을 구성하는 여러 가지 요소 중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는 업체에 따라서 다르다. 즉, 똑같이 CRM이라는 용어를 이야기하지만, 업체마다 CRM에 대해 상이한 개념을 갖고 있다.
서비스 산업에서의 e-CRM은 가장 먼저 불량을 예방하고, 불량이 발생했을 때의 피해(damage)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ASP 서비스 사업자 같은 경우, 고객별 이용량(traffic) 및 부하(load)를 분석해서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잠재적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또, 고객의 우량성 등에 따라 자원을 차등적으로 할당함으로써 우량 고객에 대한 서비스 불량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도 있다. 예컨데, 우량 고객에게는 보안성이 강화된 서버를 할당할 수 있다. 일단 서비스 불량이 발생하면, 신속한 대응 및 적절한 보상 활동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이런 사항들이 서비스 모델의 e-CRM에 반영되어야 한다.
CRM은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노력이다. 고객과 기업의 관계는 가치를 주고 받는 관계다. 현재 고객이 자사 상품을 구매하는 것은 자사에 무엇인가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품질이 좋던지, 배송이 확실하던지, 사후 서비스가 좋던지, 뭔가 강점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 점에 포인트를 맞추고 CRM을 추진하면 돈이 덜 든다는 이야기다. 예컨데, 자사가 배송이 확실하다는 강점이 있다면, 이미 배송 관리에 관해 제도나 IT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기존의 인프라를 이용하게 되면, CRM을 추진함에 있어서도 돈이 적게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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