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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년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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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백년 가게

: 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장안 최고古의 가게 이야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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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98g | 152*214*20mm
ISBN13 9788954439312
ISBN10 895443931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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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책방봄날   평점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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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숭동 대학로 ‘학림다방’은 서울에서(어쩌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이다. 그 이름을 얻은 지 63년째다. 1975년까지는 주로 서울대생들의 ‘살롱’이었고, 1980년대에는 이른바 ‘학림사건’을 통해 “학생과 노동자들이 혁명을 모의한 장소”로 이름이 났다. 한때는 경영난 때문에 레스토랑으로 ‘전락’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송강호, 전인권 등 현재 유명해진 배우와 가수들이 평범한 손님마냥 드나들던 때도 있었다. 21세기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중국인들까지 찾는 관광 코스가 되었고, 커피 맛이 좋아 바야흐로 ‘학림커피’라는 브랜드의 꿈까지 익어가는 중이다. ---「학림다방 : 아지트에서 브랜드가 되기까지」중에서

70년이 넘는 건물의 수명에 주목한 최성우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보안여관의 역사에도 근접하게 된다. 알고 보니 보안여관은 근대 한국 예술의 산실 중 하나였다. 1936년 서정주가 함형수 등과 장기 투숙하며 김달진, 김동리, 오장환 등과 함께 동인지 [시인부락]을 펴낸 곳이 바로 보안여관이었다. 이상, 이중섭, 구본웅 같은 화가들의 일탈과 예술혼이 영근 곳도 보안여관 13개 방이었다.
보통 사람들의 역사도 만만치 않았다. 통행 금지가 있던 권위주의 시대에는 청와대와 옛 중앙청 및 공보처 공무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사들이 숙박계를 남겼고, 청와대 경비 병사들의 면회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도 쌓였다. 선배 문인들의 기운을 이어받고 싶은 신춘문예 지망생들이 열정을 벼리던 곳이기도 하다. 보안여관은 명사들이 등장한 역사 속의 ‘방’이기에 앞서, 무수한 익명들이 삶의 잔영을 남기고 간 민중들의 방이었던 것이다. ---「보안여관 :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고택」중에서

필승 씨는 우연한 상황에서 아버지의 양복점을 계승하게 된 것이 마치 ‘신의 한 수’처럼 감사하게 여겨진다고 했다. “20년 가까이 양복점 일을 하면서 느낀 건데, 테일러는 슬플 일이 없는 직업입니다. 다들 입학식, 결혼식, 은혼식같이 기쁘고 좋은 일에 옷을 맞추잖아요? 심지어 장례식 예복도 미리 맞출 때는 슬퍼하지 않는답니다. 항상 기분 좋을 때, 기분 좋은 일로 고객들과 얽히며 일한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신사복 청기와 : 아버지의 이름으로 이어지는 멋」중에서

올댓재즈가 43년째 이태원 거리의 ‘기념물’처럼 건재하며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클럽이 되어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이상이다. 도시의 경기에 민감하고, 심지어 범죄에 연루되기도 하는 유흥가의 작은 재즈클럽이 비즈니스로서뿐 아니라 문화적 명성까지 누리며 장수하는 경우는 어느 나라나 흔한 일이 아니다. 뉴욕의 대표적인 재즈클럽 ‘블루 노트’의 역사가 40년이 채 안 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한국 같은 재즈 변방의 클럽이 40년 넘게 “망하지 않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은 “미쳤다”고 할 만한 열정과 사랑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올댓재즈 : 대중을 위한 최초의 재즈클럽」중에서

1957년 서울에서 여고를 졸업한 뒤 이모가 경영한 미용실 매니저로 미용업계에 들어온 하종순을‘미용사’로 성장시켜준 사람은 유명 헤어디자이너 오엽주였다. 당시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던 오엽주로부터 “정통 컷 기술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오엽주는 20대부터 언론의 주목을 받던 ‘신여성’이었다. 일제강점기에 이미 쌍꺼풀수술을 했으며, 일본 영화사의 전속 배우가 되기도 했다. 일찍이 여성미용에 눈을 돌려 일본에서 선진 미용기술을 배워온 그는 1936년 한국 미용사로는 처음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파마를 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미용실 : 미용실 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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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치 않는 하늘 같은 사람과 마음들이 이곳에서 만납니다.
백년의 길. 백년의 친구. 아! 좋다.
- 김제동 (방송인)
서울이 서울다운 이유는 오래된 가게가 만들어내는 풍경 덕분이다.
전통을 이어가며 시간을 넘어 문화를 만드는 주인과
이를 응원하며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이 있기에,
서울 백년 가게는 또 한 번의 백년을 꿈꾼다.
-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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