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주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음파로 벌레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식물이 벌레에 저항할 수 있는 성분을 만들어내는 데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생태농업을 위한 길잡이』를 보면 이 박사가 쓴 '그린 음악 농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음악은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켜준다든가 수확량을 높여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고 한다. 그래서 음악 농법은 단순히 진동이 강한 음파를 쏘이는 것이 아니라 식물이 성장하는 데 골고루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다.
식물에게 좋은 음악이라면 당연히 사람에게도 좋다. 그렇다면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 우울한 마음이라면 아무리 좋은 음악도 좋게 들려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 마음이 즐거워야 음악도 즐겁고 따라서 식물도 즐거워지게 마련이다. 거기에 강 선생이 말하는 신바람 농법의 요체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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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생적 삶에는 나름대로 지혜로운 실용의 목적도 있었다. 콩알 세 개를 심는다지만, 실제로는 새가 먹고 벌레가 먹는다기보다 세 개를 심어야 싹이 날 때 서로 협력하여 잘 자란다. 높은 곳의 감도 구태여 위험하게 다지 않고 남겨두어 새가 먹도록 하는 자상한 마음의 여유를 가졌고, 뜨거운 물을 버리지 않아 수챗구멍이 썩는 것을 방지하면서 그곳에 사는 작은 뭇 생명들의 소중함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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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농부가 콩을 심을 때는 세 개씩 심는다. 하나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몫이고, 다른 하나는 당 속의 벌레들 몫이며, 나머지 하나를 사람이 먹을거리로 하기 위해서이다. 이처럼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생각했고, 자연과 나누며 살아가려 했다. 한마디로 공생의 삶을 살아온 것이다.
감나무에서 감을 따도 맨 끝의 것은 새들이 먹을거리로 남겨두었고, 수챗구멍에 허드렛물을 버릴 때도 뜨거운 물은 반드시 식혀서 버려 그곳에 사는 미생물을 죽이지 않았다. 벼를 수확하고 나서도 볏짚을 그대로 밭에 깔아주어 자기 먹을 나락만 빼고는 그대로 다시 흙 속으로 돌려 주었다.
한데, 이런 공생의 삶에는 나름대로 지혜로운 실용적인 목적도 있었다. 콩알 세 개를 심는다지만, 실제로는 새가 먹고 벌레가 먹는다기 보다 세 개를 심어야 싹이 날 때 서로 협력하여 잘 자란다. 높은 곳의 감도 구태여 위험하게 힘들여 따지 않고 남겨두어 새가 먹도록 하는 자상한 마음의 여유를 가졌고, 뜨거운 물을 버리지 않아 수챗구멍이 썩는 것을 방지하면서 그곳에 사는 작은 뭇 생명들의 소중함도 알았다. 뿐만 아니라 볏짚을 깔아두면, 햇빛을 차단하여 잡초의 발아를 막으면서도 또한 그것이 썩어 좋은 거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