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은 상당히 고통스러웠다. 나는 이를 꽉 물었다. 참아야한다. 참아내자. 다시 한번 참아내자! 가면 갈수록 내몸에서 느껴지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침 시작을 맞는 나의 정신적 태도가 달라졌다. 나는 기분 좋게 아침에 일어났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항상 충만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나의 전체적인 삶의 방식이 흔들리고 있다.
--- p.79
집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아, 내가 정말 해냈구나! 정확히 일년전에 난는 몸무게가 110킬로그램 나갔다. 그 당시에는 이렇게 달리기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까무러쳤을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몸무게가 35킬로그램이나 줄었다. 그리고 아스치아노에서 토레아 카스텔로 코스를 좋은 기록으로 뛰어서 여행했다. 오르막과 더위와 먼지. 나는 이런 것들과 싸워 이겼고, 결국 해냈다.
나는 이제 내가 왜 크레테로 되돌아오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었다. 이번 달리기 이후 나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한번 정복한 길을 다음에 뛰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제 나의 첫 번째 마라톤을 위한 준비를 실제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 p. 136
인간의 육체가 달리기를 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진화해왔다는 것은 잘 훈련된 육상선수들이 부상없이 달릴 수 있고, 달리기 시작 한 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추진력과 같은 어떤 것을 느낀다는 사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인간의 육체는 100킬로미터 이상 장거리를 지속적으로 달릴 수 있으며,
달리기에 알맞도록 힘을 비축할 수 있다. 인간은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달리기의 심리학, 빌리 쾰러-
자신을 향한 달리기 이제 달리기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되었다. 육체와 운동 노력과 내적인 평온, 나는 이런 매일의 체험을 절대로 놓치고 싶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배가 불록하고 엄청난 몸무게를 짊어지고, 맛있는 것만 찾아다녔던 나의 과거 삶은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가끔, 나의 옛날 사진이나 비디오를 볼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세상에, 너 어떻게 저러고 살았니?
--- p.24
수많은 다른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처럼 나도 나 자신을 이기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 어떤 기록을 내기 위해서나 경쟁자를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 시간을 이용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경쟁과 훈련 사이에는 중요한 질적인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 경우 훈련의 개념에 대해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를 위해 달리기를 하는 것과 경쟁을 위해 달리기를 하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경쟁도 아름답고 필요하다. 그러나 내가 달리는 진정한 이유는 홀로 달리고 있는 나 자신에게 있다.
--- p.184
배가 불룩하고 엄청난 몸무게를 짊어지고 맛있는것만 찾아다녔던 나의 과거 삶은 이제 영원히 사라졌다. 나의 완전한 개혁을 위해 엄청난 노력과 강한 의지가 필요했다. 그러나 몸무게와 외모의 변화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더 빨리왔다. 이모든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수 있게 만든 가장 다행스런 결정은 내가 달리기를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 p.194-195
무엇을 위해서였던가? 나는 생각했다. 나는 단지 나 자신을 위해 달렸을 뿐이다. 나는 달리기에서 이제 더 이상의 새로운 목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결심은 확고하다.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 p.183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특정한, 자기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 프로그램은 상황마다 표현되는 개인의 인격적 특성과 자신이 살아온 삶의 우연과 주어진 환경이 결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또한 의식적인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대부분 개인과 집단을 둘러싼 생활환경에서 나타나는 많은 우연의 결과다.
우리는 모든 행동에서 매일같이 이런 프로그램을 따르게 된다. 어떤 변화된 생활 환경에서는 부분적으로 그것을 변화 시킬 수 있다. 또한 전체를 역동적으로 변화 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못한 채 우리 개개인들의 성향과 기호, 기회, 희망과 강제로부터 프로그램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런 자동적인 일상의 프로그램에 의문을 던지거나 완전히 변화시키거나 뒤엎기 위해서는 이혼, 질병, 큰 손실 등 개인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아 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결정이 필요하다.
--- p.95--p.96
'달리면 인생이 바뀐다'
요쉬카 피셔하고는 인연이 있다. 그와 나는 지난 1999년 11월 7일에 있었던 뉴욕 마라톤 대회를 같이 뛰었다. 대회 참가 전 나는 피셔 독일 외무장관이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고 한번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는 맡친 피셔라는 이름으로 신청했다.
배 번호는 9990. 나의 배 번호는 9138. 그와 나는 아마 출발 후 대충 15킬로미터 지점에서 교차하였을 것이다. 그가 10킬로미터 지점을 통과한 시간이 55분 31초,나는 57분 18초. 그러나 마라톤의 중간인 21킬로미터 지점을 통과한 시간은 피셔 장관이 1시간 54분 05초,나는 1시간52분51초. 마약 내가 그의 뒷모습을 알고 있었다면 나는 그에게 '구 텐 탁, 헤어 피셔'라 말하며 하이 파이브를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가 유명인으로서 마라톤을 하는 것이 마라톤 보급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 것이지 알고 있었고, 그에 대한 인사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와 나는 10여 분 차를 두고 결승선을 지나갔다. 그의 공식기록은 3시간 56분 13초,출발할 때 사람들에 미려 늦게 출발한 시간을 빼고 순수하게 달린 시간은 3시간 55분 07초. 나의 공식 기록은 3시간 47분 12초, 넷 타임은 3시간45분 19초.그가 나보다 이 어려운 세상을 15년 더 산 것을 생각하면 나보다 훨씬 더 빨리 들어온 것이다.
마라톤을 완주한 50살 의 그가 3년 전까지만 해도 112킬로그램 나가던 '뚱뚱보'였 다는 것을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 3년도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의 한 명인 독일의 외무장관으로서 성공적으로 일을 수행해온 시간이었다.
--- p.9-10
달리기를 하면 모든 말단세포까지 산소를 보내주는 일종의 생체 기관을 위한 산소 목욕을 하게 된다. 모든 근육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호르몬이 잘 생성되도록 하면 육체 자체의 행복 호르몬 분비를 도와준다. 또 달리기를 하는 시간이 어느정도 흐르면 명상의 상태에 이르며 한 가지 생각에 깊이 집중할 수 있다. 내적인 긴장상태 역시 믿을 수 없이 완화된다. 바로 이때,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생각들이 스스로 기어 오르듯 연속적으로 떠오른다.'
--- p.
나는 지난 여러 달 동안 모든 것을 훈련을 위해서만 쓰지 않았다. 길위에서 흘린 수많은 땀과 시간만큼은 선거운동용이 아니었다. 그럼 무엇을 우해서였던가? 나는 생각했다. 나는 단지 나 자신을 위해달렸을 뿐이다. 사람들이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도록 내버려둬라. 나는 달리기에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목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결심은 확고하다. 나는 계속 달릴 것이다.
--- p.183
나는 어떠한 경우에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나는 그 사이에 트레이너들의 오랜 지혜를 듣게 되었다. 그것은 좋은 트레이닝은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새벽부터 이를 악물고 매일 나와 싸웠다. 이런 새벽 운동을 하면서도 나는 나 자신에게 조금의 관용도 베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밀고 나가도록 만드는 내적인 힘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조금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면 나는 꺾일 것이 분명하였다.
--- p.90,---pp.3-10,---본문 중에서
나는 새벽부터 이를 악물고 매일 나와 싸웠다. 이런 새벽운동을 하면서도 나는 나 자신에게 조금의 관용도 베풀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내 자신을 밀고 나가도록 만드는 내적인 힘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서 조금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면 나는 꺾일 것이 분명하였다. 내가 스스로 오늘은 추워서 또는 기분이 안 좋아서 또는 너무 피곤해서 뛸 기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내 계획을 확실하게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할 것이다. 이런저런 변명과 핑계가 나의 계획을 압도할 것은 분명했다.
어떤 리듬을 타려면 어떤 경우라도 예외를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나는 항상 새벽에 일어나 뛰러 나갔다. 날씨와 상관없이 항상 그렇게 했다. 나의 리듬을 발견하고 매일의 의식에 익숙해져야 내 안에 있는 치사한 마음을 쫓아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략)
모든 것은 완전히 성공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어중간한 것은 없다. 그것은 특히 달리기 초심자에게 적용된다. 왜냐하면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성공했다는 것과 발전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한 걸음 더 멀리 달리고 더 오랜 시간을 달리는 것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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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매일 나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생겨났다. 항상 해야할 일과 나의 업무 효율성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제는 꼭 해야하는 내 일들이 나의 새로운 생활 리듬 속에 너무나 잘 통합 되었다. 실제로 나는 거의 항상 달리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었으며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것은 내 생활의 우선 순위 특히 시간의 우선 순위를 내 세운 프로그램에 따라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던 모든 핑계들이 힘을 못 쓰게 되었다.
--- p.10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