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에 불타는 <노력형 미인> 리사는 런던의 잘나가는 여성지 『팜』의 부편집장이다. 하지만 공짜 화장품 샘플 하나 아랫사람들에게 나눠 주지 못한 인덕 때문인지 아니면 많은 회사들이 그러하듯 쥐꼬리만 한 월급과 늘어만 가는 일, 그리고 다음에는 최고직 아니면 좌천이라는 갈림길을 밟는 수순이 닥친 때문인지, 하루아침에 아일랜드 <촌구석>, 새로 창간되는 여성지 『콜린』의 편집장으로 발령받는다. 하루 열네 시간, 주말 근무도 마다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공까지 가로채며 오른 자리였는데, 바쁜 일 탓에 남편과도 별거 중인 그녀였는데 말이다. 리사는 샤넬과 구치 숍이 있는 뉴욕 대신 할인 마트 브랜드만이, 그리고 <시키는 일만 잘하고> 온갖 별자리 운세와 카드 점괘에 둘러싸여 지내는 촌스러운 부편집장 애슐링과 기타 등등 인생들만이 너부러져 있는 더블린에 당도한다. 하지만 뜻밖에 이곳 지사장 잭 디바인은 훤칠한 외모에다 자신의 승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숨은 월척인 듯 보인다.
한편 평생 <굴곡 없는 몸매>로 살아온 31살 수수한 인생, 애슐링은 독자가 보낸 살림 조언 꼭지에서 저지른 실수 한 번으로 8년간 일한 잡지사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당해 버린다(실상은 판매 부수 하락을 책임질 희생양이 필요한 이유였다). 하지만 가공의 독자의 편지를 대필하는 것보다 더 멋진 일이 기다릴 것 같은 여성지, 『콜린』의 부편집장으로 운 좋게 취직된다. 그러나 어느 곳 하나 그녀에게 만만한 일(사람)은 없다. 런던에서 온 미녀 편집장 리사는 큰 공은 혼자 다 차지해 버리는 것 같고, 지사장 잭 디바인은 자기에게만 심통을 부리는 듯하다. 그녀가 행운의 불상을 다 문드러져라 비벼 대고, 타로 카드 점을 <마음에 들 때까지 조작>하며 바라는 것은 그저 평범한 사랑일 뿐인데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을 포함한 『콜린』의 모든 스태프들은 광고를 따내고 펑크 난 기사를 메우고 유명 인사의 칼럼을 섭외하고 창간 파티의 선물을 준비하며 전쟁 같은 잡지 창간을 성공적으로 치러 낸다. 하지만 그런 와중 애슐링에게, 리사에게 상상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져 있다. 애슐링이 겨우 만났다고 생각한 새로운 사랑은 어린 시절 그녀에게 <허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 지금껏 그녀를 괴로워하게 만든 <타고난 미인> 친구 클로다의 불륜 상대가 되어 있고, 리사는 자존심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지만 한시도 잊지 않았던 남편 올리버로부터 이혼 서류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