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강연도 듣지만 그때뿐이에요. 늘 제자리걸음이에요. 나는 왜 이런지 모르겠어요.”
“문제가 뭔지는 알겠는데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변하고 싶죠. 정말 변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안 돼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 책을 쓰겠다고 하고 제목을 ‘말랑말랑학교’라고 하겠다니 많은 분들이 말렸어요.
학교는 싫은데. 억지로 다닌 학교였는데 또 학교? 날 가르치려는 느낌이 들어 싫은데. 징글징글하게 싫었던 공부를 또 하라고?
담임은 더더욱 싫은데. 잔소리만 해대던 담임 정말 싫어했었는데 이 나이에 또 무슨 담임?
등교 시간도 없는 학교, 시간표도 없는 학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 그만두어도 되는 내 맘대로 학교가 있다면 너무 신나지 않을까요? 나를 단단하게 해 주고, 삶의 힘을 가지게 해 주는 학교라면 다녀 보고 싶지 않나요?
31년을 중·고등학교 과학교사로, 담임으로 살아오면서 입에 달고 살았던, 그리고 매일을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이 ‘학교가 조금 더 말랑말랑한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고 그 결과 재벌이 되었습니다. 나와의 시간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제자들을 많이 가진, 사람 재벌이 되었지요.
학기 초에는 과학쌤이랑 과학이 싫었는데, 이제는 나도 좋고 다 좋다. - 중1 아이가 마지막 수업 시간에 쓴 글.
울컥했던 부분이 ‘나도 좋고’입니다. 내가 교사로서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제대로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바람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학교란 무엇일까요? 자신을 알아가는 곳이라 생각해요. 다양한 자기 탐색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 가는, 그래서 삶의 힘을 키우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각 교과목의 지식만을 배우고, 시험 준비만을 하는 데 급급한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 존중’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그를 기반으로 타인과 다른 생명도 존중하며 자신을 사랑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기에 30년 넘는 기간 동안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그들의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려 노력했다고 감히 말해 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그들을 위한 건물이 있는 진짜 학교를 꿈꾸기도 했고 그것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여전합니다. 그 출발로 책을 통한 학교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진짜 삶을 배우는, 세상 어디에도 있는 말랑말랑학교]
책만 펼치면 그곳이 인생 학교가 되는 그런 책, 삶의 힘을 키우는 교과서이자 동시에 그 자체가 학교인 것이지요. 그래서 전 국민의 담임이 되어보자는 야무진 꿈을 꾸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는 교사를 꿈으로 가져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교사가 되었고 30년 넘게 교사로 살았습니다. 그 여정에서 내가 사람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있고 궁극적인 목표는 타인들과 더불어 행복해지는 것이며, 교사로서 겪은 이야기들을 전달하고 강연을 할 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는 발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두를 합하니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타인과 잘 소통하며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나의 소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더군요. 그래서 학교를 하나 만들기로 한 거지요.
‘말랑말랑학교’ 내가 자주 말하던 “학교가 조금 더 말랑말랑했으면 좋겠어요”에서 따온 학교 이름입니다. 너무 예쁘고 따뜻하지 않나요? 말랑말랑학교의 유일한, 나 홀로 선생 샘정. 책을 펴는 그곳이 그대와 그대의 담임인 샘정이 함께하는 말랑말랑학교. 말랑말랑학교에서 그대를 위한 특별하고 따뜻한 종례를 하는 샘정. 꿈꾸는 그대들을 실제적으로 응원해 주는 꿈 응원가인 착한 재벌 샘정.
아이들에게 꿈과 비전을 가지도록 도와주는 5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 공부 상처 들어 주기
2단계 - 현재 상태와 문제점 파악하기
3단계 - 연습을 통한 변화 체득하기
4단계 - 변화의 즐거움을 느끼며 삶에 적용하기
5단계 - 자신만의 비전 만들기
이 책도 여기에 맞추어 5단계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 바로 3단계, 연습을 통한 변화 체득하기예요. 학습은 배울 학(學)과 연습하여 내 몸에 익힌다는 습(習)이 함께 있는 단어예요. 아무리 배워도 내 것이 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내 몸에 익히는 과정이 뒤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말랑말랑학교는 배우기만 하는 곳이 아닙니다. 배운 것을 함께 고민하고 익혀서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진정한 변화를 통한 성장이 뒤따르도록 도와주고자 합니다. 말랑말랑학교는 일방적으로 담임이 가르치는 곳이 아닌,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며 성장하는 곳이에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