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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리뷰 총점9.5 리뷰 124건 | 판매지수 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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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큰글자책)
[도서] 최소한의 이웃 (큰글자책)
허지웅 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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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이웃 (큰글자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404g | 135*205*30mm
ISBN13 9788934942405
ISBN10 893494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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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분노를 걷고, 같이 살자는 부탁] 허지웅 작가의 여섯번째 책. 우리가 서로에게 좋은 사람은 못 되어도, 비참하지 않게 할 힘은 갖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만드는 그의 이야기들.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을 가다듬는 저자는, 우리가 잊고 살던 서로에 대한 희망을 일깨워준다. - 에세이PD 이나영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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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는 말을 들을 때면 생각합니다. 더 이상 끌어모을 힘이 남아 있지 않아 주저앉고 싶었으나 안간힘을 다해 다시 일어나 밥벌이에 나섰던. 힘겨운 반복 안에서 끝내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었던 누군가가 진심을 다해 그 힘과 운을 타인에게 빌어주고자 하는 마음을 말입니다.
--- p.46

나의 투쟁으로 너를 희생시키겠다는 마음은 원칙일 수 없습니다. 그건 종교인의 원칙도, 인간의 원칙도 아닙니다.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흔들리지 않는 의지와 끈기, 그리고 이웃을 향한 배려만이 환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 p.94

지금 고통을 겪고 있는 거기가 세상의 전부가 아니며 반드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허락하는 것. 누군가는 성공을 하고 또 누군가는 실패하겠지만 적어도 누구도 고립되지 않게 하는 것. 그런 것이 가정폭력, 학교폭력, 직장 내 따돌림에 대처하는 첫걸음이 아닐까요.
--- p.111

실제 일어난 사건은 영화보다 훨씬 잔혹했습니다. 계모는 의붓아들을 일곱 시간 동안 가방에 가둬두었습니다. 그리고 외출을 해 놀러 다녔습니다. 아이는 결국 죽었습니다. 아이의 몸에서는 담뱃불로 지진 자국과 오래된 상처들이 발견되었습니다. 문제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다고 합니다. 다만 오해를 살까 봐, 혹은 남의 가족 문제에 참견하는 게 될까 봐 침묵이 이어집니다. 아동학대는 바로 그런 침묵과 공생합니다. 침묵이 이어지는 한 아동학대 또한 사라지지 않을 겁니다.
--- pp.120~121

입장이 바뀌면 보이는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을 흔히 합니다. 입장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풍경이라면, 그건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세상의 유일한 진짜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할 겁니다. 확신할 수 없다면 단정 지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일 또한 조심해야 하겠지요.
--- p.126

세상은 결코 선한 것과 악한 것 혹은 옳은 것과 그른 것으로 명쾌하게 나누어지지 않습니다. 그 사이에는 반드시 회색지대가 존재하며, 입장과 관점에 따라 판단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때로 불경하고 비윤리적으로 보이는 회색지대를 바라보는 일은 불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대안과 영혼을 살찌우는 양식이, 언제나 저 불편한 회색지대 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회색지대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고민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짜 위기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pp.26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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